동양의 체용관
동양에서는 진리를 바라볼 때 체용관계로 바라본다고 하였습니다. 동양철학의 근본을 규정하는 구절이 바로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고 하는 [주역 계사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사실 동양철학을 모두 공부하고 나면 결국 여기(도와 음양의 관계)에 이르게 된다(동양문화의 결론은 음양론)고 합니다.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이 말의 뜻은 ‘우주의 운동은 한번 음하고 한번은 양하는 것인데 이렇게 음양으로 순환하도록 하는 근원으로 존재하는 것이 道’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본체가 道라고 하면 그 道가 작용할 때는 陰과 陽이라는 이질적 기운이 서로 승부(勝負)작용을 하면서 우주가 움직인다.’ 는 것입니다. (앞에서 본체와 작용의 관계를 열거한 예시와 비교하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一陰一陽之謂道 | 본체 | 작용 |
道 | 一陰一陽 |
우주에서 삼라만상이 무궁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陰과 陽이라는 이질적인 두 기운이 지닌 바의 작용으로 인하여 모순과 대립이 나타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이니, 一陰一陽之謂道 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주가 이와 같은 변화작용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은 그와 같이 추진하는 역원(力原)이 있기 때문이니 그것을 가리켜서 변화작용의 본체라고 하는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40쪽)
체體와 용用
서양의 본체론과 우주론에 해당하는 것이 동양에서는 음양의 체(體, 본체) 용(用, 작용) 관계다. 두 사물의 상호관계를 나타내는 말로써 예를 들어 우주가 體라면 인간은 우주의 목적을 완성시키는 用이 되며, 반대로 인간이 體라면 우주는 인간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주는 用에 해당한다. 이렇게 體用의 관계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입장 바꿔 생각하기’라고 보면 쉽다. (이것이 개벽이다. 332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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