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相乘), 상모(相侮), 상모(相母)
상생과 상극은 정상적인 변화관계를 말하는데, 상생과 상극의 비정상적인 변화관계인 상승과 상모가 있습니다.
상승은 탈 승(乘) 자입니다. 기차를 탄다. 버스를 탄다. 위에서 올라탄다는 의미로 아랫것을 능멸하는 것을 승이라고 얘기합니다. 이강능약(以强凌弱)이다. 강한 것이 약한 것을 능멸해 버리는 것을 승이라고 얘기합니다.
상승의 관계는 태과해서 나타나는 경우와 불급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관계 속에서는 목극토(木克土)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목이 지나치게 왕성하면 목승토(木乘土)를 해버립니다. 토를 아주 쇠약하게 해버립니다. 반대로 목이 불급하게 되면 금극목(金克木)이 아니라, 금이 목을 타버려서 금승목(金乘木)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비정
상적으로 벌어지는 상극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업신여길 모(侮) 자를 써서 상모의 관계가 있어요. 능모(凌侮), 반모(反侮), 반극(反克)이라고도 합니다. 상모의 관계는 본래 극을 당하던 것이 반대로 그것을 극해버리는 것입니다. 본래는 목극토(木克土)를 했는데, 토가 태과하여 토모목(土侮木)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상모(相侮)라고 얘기합니다. 거꾸로 극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극(反克)이라고도 합니다. 상모의 관계도 태과와 불급의 두 가지 경우에서 나타납니다.
상승과 상모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어요. 공통점은 비정상적인 상극관계라는 것입니다. 한의학적으로 얘기하면 상생 상극은 정상적인 생리적 변화를 설명할 때 활용하고, 상승과 상모는 병리관계를 설명할 때 얘기합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상승이 일어날 때는 상모도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본래는 목극토인데 목이 왕성해서 목승토를 하면, 동시에 목모금(木侮金, 본래는 金克木)을 합니다. 그래서 상승과 상모는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상모에 대한 예를 더 들어보면, 정상적으로는 양토(陽土)는 수를 극[土克水]합니다. 토의 작용이 수의 응고작용을 깨뜨려 버리는 것입니다. 축토(丑土)가 수의 응고작용을 깨뜨려 선천의 양의 세상을 엽니다.
그런데 북극이나 남극 같이 아주 추운 곳에서는 항상 얼음만 꽁꽁 얼어 있어요. 응고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만물이 발생을 못합니다. 이런 경우에서는 토극수를 하지 못하고, 수모토(水侮土)를 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극화(水克火)로 물은 불을 끕니다. 물의 응고작용이 불의 확산작용을 수축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이 너무 세고 물이 너무 약하면, 예를 들어 짚더미에 불이 막 활활 타고 있는데, 물 한잔으로 불을 끌 수는 없습니다. 물이 쫄아버리죠. 화모수(火侮水)를 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쇠는 불속에 들어가면 녹습니다. 화극금(火克金)을 합니다. 그런데 딱딱한 금덩어리를 성냥불로 녹이지는 못합니다. 그것을 금모화(金侮火)라고 합니다.
도끼같은 쇠붙이는 나무를 잘라 버립니다. 금극목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목이 강하고 금이 약하면 목모금을 당하게 됩니다. 녹슨 도끼로는 나무를 벨 수가 없습니다.
나무는 땅속에 뿌리를 내립니다. 목극토(木克土)입니다. 하지만 돌이라든가 딱딱한 흙 같은 것은 나무가 뚫지 못합니다. 토모목(土侮木)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상모관계입니다.
상모(相母)와 위모복수(爲母復讐)
그리고 어미 모(母) 자를 쓰는 상모(相母)가 있어요. 모든 오행의 기운 자체는 각기 나를 생하는 것과 내가 생하는 것이 있어요. 예를 들어, 수는 목을 생하고[水生木] 목은 화를 생[木生火]합니다. 목을 생하는 수를 모(母)라고 합니다. 어머니, 부모라는 것입니다. 목모수(木母水)를 한다는 것입니다. 나무가 자라려면 수의 자양분을 쭉 빨라 먹어서 수의 기운이 빈약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목모수(木母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생하는 것을 자(子)라고 합니다. 목에 있어서 수는 어머니가 되고, 화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나무가 타서 불이 되는데, 다 타고 나면 나무가 완전히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입장은 자식에게 일방적으로 다 퍼주고 아무 것도 남는게 없는 것입니다.
화생토(火生土)도 토가 크게 불어나면 불이 꺼져버립니다. 그래서 이때는 토모화(土母火)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토기가 수렴되어서 금이 되는데[土生金], 수렴이 과도하게 되어버면 토기가 부족해져서 금모토(金母土)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금생수(金生水)는 수가 불어나면 수모금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오행의 상모라고 합니다. 이것은 선의(善意)의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모멸과정입니다.
상극도 내가 극하는 것이 있고, 나를 극하는 것이 있어요. 목은 토를 극[木克土]하고 금은 목을 극[金克木]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인데, 한 다리 건너서 바로가면 목극토(木克土)의 관계가 성립합니다.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도 화에서 한다리 건너뛰면 화극금(火克金)의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말하자면 할아버지 위치에서 손자를 극하는 관계가 성립하는 것입니다. 전부 이런 관계가 성립됩니다.
그리고 목극토(木克土)를 했는데, 토의 자식인 금[土生金]이 다시 목을 극[金克木]해버립니다. 이것을 위모복수(爲母復讐)한다고 말합니다. 어머니를 위해서 복수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화극금(火克金)을 하면 금의 자식인 수[金生水]가 수극화(水克火)를 해서 복수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상생으로 돌아가는 속에 상극이 나오게 되고, 상극 속에서 상생이 나옵니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은 별도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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