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철학/동양철학

여름엔 삼계탕, 겨울엔 냉면

곰선생=태화 2014. 8. 13. 15:47

여름엔 삼계탕, 겨울엔 냉면

 

 

 

여름을 지내는 데 대표적인 음식이 삼계탕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왜 그 더운 날에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것일까요?
사실, 이러한 식문화(食文化)에는 우리 선조의 지혜가 비밀스럽게 숨어 있습니다.

바로 그 비밀은, 여름이 되어 날씨가 더워지면 몸의 표면(表面)은 뜨거워지거나, 몸의 이면(裏面)은 차가워진다는 이치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뜨겁다, 차다는 뜻은 실제 온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한의학적인 한열(寒熱)의 개념입니다.

그래서 한여름에 날씨가 더워지면, 성질이 몹시 뜨거운 닭고기, 인삼, 대추 등을 함께 달여서 차가워진 속을 데우는 것입니다.
여름에 시원한 팥빙수나 성질이 찬 과일을 먹으면 쉽게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몸의 외부가 더워지면 자동적으로 몸의 내부가 차가워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요즈음 우리가 여름에 즐기는 냉면은 본래 겨울 음식이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께서 한겨울에 얼음이 둥둥 뜨는 동치미 국물에 성질이 찬 메밀국수를 말아 드신 것은, 겨울에 뜨거워진 속을 식히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음식도 자연의 이치를 바탕으로 드셨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즈음 여름에 즐기는 냉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차가움과 뜨거움이 인체에 공존하는 원리는 지구라는 생명체에서도 역시 동일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북반구에 여름이 오면 남반구는 추운 겨울이 됩니다.

반대로 북반구에 겨울이 오면 남반구는 뜨거운 여름이 됩니다.
이런 사실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공전에 의한 영향입니다.

또한 이러한 공전의 영향에 관계없이
지구 자체로서도 한열(寒熱)이 맞물려 있습니다.



지표면은 차게 굳어 있지만 속으로 들어갈수록 뜨거워지고 중심핵(core)에 다다르면 엄청난 고온으로 인해 액체상을 띄고 있습니다.

지구도 하나 속에 차가움과 뜨거움이라는 두 개의 힘이 공존하는 원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