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다녀온 아버지 이야기
저승에 세 번 간 아버지 (MBC-TV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에서) 생생한 증언과 다양한 제보로 숱한 화제가 되었던는 MBC-TV ‘이야기 속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 미스터리한 부분에 과학적 설명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그간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속으로 "가 우리에게 더놀랍게 느껴지는 이유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이 죽을 때면 찾는다는 저승사자. 그런데 이들의 방문을 한번 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받았다는 사람이 있다. 경상북도 예천에 사 는 김중휘 씨가 그사람. 과연 그에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1962년 어느날 밤이었다. 12시가 넘은 시간, 그의 딸 김옥주 씨는 중등학교 강습을 마치고 잠들려는데 어디서 신음 소리가 들렸다. 15 살이던 그녀는 비명소리와 신음 소리가 들리는 아버지 김중휘 씨의 방으로 달려갔다. 당시 아버지는 땀이 비오듯 흠뻑 젖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놀라서 아버지를 흔들어 깨운 옥주씨는 ‘저승에 갔다 왔다’는 아버지의 말에 악몽을 꾸셨나보다하고 예사롭게 넘겼는데 뜻밖에 도 아버지는 진지했다.
저승사자 세명에게 목을 매인 채 염라대왕 앞에 끌려간 김중휘 씨. 그는 거기서 이제 다시는 이승으로 갈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살려주이소! 아이고 살려만 주이소!”당시 어린 6남매를 키우던 김중휘 씨는 염라대왕께 자신이 없으면 아내와 어린 자식이 죽어간다며 6남매 모두 혼인 시키고 돌아오겠다고 애원을 한다. 그 마음에 감복한 염라대왕은 보내주는 대신 ‘먼 친척중 한 사람 을 데려 가겠다’고 한다. 잠시후 염라대왕의 약속대로 그는 깨어났 다. 그의 첫번째 저승체험이었다. 김중휘 씨는 염라대왕이 데려간다 는 친척이 걱정되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3일 후 문경에 사는 친척이 죽었다는 부고가 날아온다. 친척이 자기 대신 죽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떨리는 마음으로 문상을 갔던 중휘 씨, 그 친척은 아무 이상이 없다 뜻밖의 죽음을 당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자책감 속에 괴로워 하던 아버지 중휘 씨가 두 번째 저승사자의 방문을 받은 건 그로부터 3년 후, 한밤중에 ‘쿵’하는 소리에 가족 모두 나가보니 중휘씨가 화장실 앞에 큰 대자로 누워있었다.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소용이 없었고, 몸도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가족들은 모두 ‘이번엔 정말 저승으로 가신것’이라고 생각했다. 뒤늦게 뛰어나온 부인 김씨, 자식들의 통곡을 막으며 ‘울면 눈이 가리워져 편히 갈 수 없다’고 하고는 옷을 벗어 지붕에 얹어 놓고 복!복!복!하고 세번을 소리 치거든 울라고 하는 등 남편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뻗뻗하게 굳어있던 김중휘 씨가 벌떡 일어나는 것 이 아닌가! “와들 이라노? 나는 괜찮으이께네 가서 자거라.”통곡 하던 가족들도 귀신인지 아버지인지 분간이 안가 모두 놀라 뒤로 넘어갔다고 한다. 죽은지(?) 1시간여만에 깨어난 김중휘씨는 또 한번 저승체험을 얘기한다. 이번에도 무조건 빌기 시작한 김중휘 씨. “살려주이소! 나는 아직 죽어서 안됩니더. 날 돌려보내 주이소!”그리고는 ‘큰 대자에 점하나가 찍히거든 결혼 못 시킨 자식이 있더라도 와야한다’ 라는 염라대왕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난다. 중휘씨는 ‘큰 대자에 점하나의 의미’를 해석하려고 백방으로 묻고 다녔으나 아무도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10년 후, 김중휘 씨는 또 다시 쓰러지고 만다. 몇년을 시름시름 앓더니 더 이상 가망이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아직 막내아들을 장가 보내기 전이었다. 딸 옥주 씨는 그때 큰 대자의 비밀을 목격하게 된다. 방광암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후 오줌보를 꺼내서 옆구리에 차고 있었는데, 오줌보가 점처럼 달려있었던 것이다. 의심할 나위 없는 큰 대자에 점하나… 가족들은 근심에 쌓인다. 큰 대자의 비밀을 알리 없는 아버지 김중휘 씨는 자신의 몸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지 어느날 가족들을 불러 모았다. “막내 그놈까지 출가 시켜야 하는데, 내 염라대왕한테 뭐라고 해 야 하노… 큰 대자에 점하나는 뭐꼬?중얼 거리던 김중휘 씨 고개를 떨군다. 그가 세상을 뜬지 20여년. 세번째 저승을 간 아버지 중휘씨 는 그 길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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