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수행/명상,수행에대한이야기

도닦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곰선생=태화 2015. 3. 9. 16:29

일타큰스님 법어 ‘선수행의 길잡이’/ 김현준 엮음/ 효림출판사/ 2006.8.25 출간>

 

☞2005년 12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월간 「법공양」에 8개월 동안 연재한 법어 모음집

 

[불교공부는 일념공부] P.115~121

 

이 장에서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수월(水月, 1855~1928) 스님의 법문을 기초로 삼아 엮어보겠습니다. 수월스님은 출가 후 천수다라니(千手大悲呪:신묘장구대다라니)를 7일 동안 밤낮 없이 외워 무명(無明)을 타파하였고, 그 뒤 경허선사(鏡虛禪師)를 찾아가 법맥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참선정진을 꾸준히 하다가 말년에는 백두산 간도지방 등에서 오고가는 길손들에게 짚신과 음식을 제공했던 자비보살이요 숨은 도인입니다.

 

수월스님의 유일한 법문은 『달을 듣는 강물(김진태 지음,해냄)』이라는 책에 4페이지 가량 수록되어 있는데, 이 법문이 너무 좋아 복사를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불교공부 하는 이들이 꼭 새겨야 할 요긴한 법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첫머리는 다음과 같이 시작됩니다.

 

"도를 닦는 것이 무엇인고 하니, 마음을 모으는 거야.

 

별 것 아니야. 이리 모으나 저리 모으나 무얼 해서라도 마음만 모으면 되는 거야. '하늘천 따지'를 하든지 '하나 둘'을 세든지 주문을 외든지 어떻게든 마음만 모으면 그만인게야.

 

나는 순전히 '천수대비주'로 통달한 사람이야. 꼭 천수대비주가 아니라 '옴마니반메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도 마찬가지야. 무엇을 하거나 마음을 모으기를 꾸준히 하여 아무리 생각을 안 할려고 해도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만큼 해야 되는 게야.

 

무엇이든지 한 가지만 가지고 끝까지 공부해야 하는데, 이것은 꼭 밥 먹기와 매 한가지야. 똑같은 밥 반찬이라도 어떤 사람은 맛있게 배불리 먹지만, 어떤 사람은 먹기 싫고, 또 어거지로 먹으면 배탈이 나는 법이거든. 공부도 마찬가지야. 염불을 열심히 해야 할 사람이 딴 공부를 하니까 잘 안 되는거야.

 

무슨 공부를 하든 일념(一念)으로 해야 해.

 

어떻하든 일념을 이뤄야 되지, 이 일념이 안 되면 이것도 저것도 다 쓸데없는 거여."

 

수월스님의 말씀처럼 불교공부는 도를 닦는 공부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얼마나 잘 모으느냐'가 성취의 관건이 됩니다.

 

꼭 참선을 해야만 도를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을 외우는 염불수행을 통해서도 도를 이룰 수가 있고, 천수대비주나 '옴마니반메훔' 등의 주력(呪力) 수행을 통해서도 도를 이룰수가 있으며, 경전을 열심히 연구하고 그 뜻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도를 이룰 수가 있습니다. 나아가 관법 참회 보시 자비봉사행을 열심히 함으로써 도를 이룰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럼 마음을 모으는 것이 어디에 이르러야 도통을 하는가?

 

꾸준히 정진하여 최소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도 저절로 생각이 나는 경지에까지는 이르러야 합니다.

 

'관세음보살' 염불을 예로 들어 봅시다. 남과 대화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속으로 '관세음보살'염불이 한결같이 이어지고 늘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면 도통과 가까워집니다.

 

참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을 하거나 밥을 먹거나 대화를 하거나 꿈을 꾸거나, 늘 화두와 함께 하고 있으면 도통과 가까워집니다.

 

이 경지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 수행방법을 택하여 꾸준히 마음을 모아가는 것이 불교의 공부입니다.어느 공부를 하던 상관이 없습니다. 마음만 잘 모아 일념을 이루면 도를 이룰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염불 참선 주력 경전공부 등을 할 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공부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염불 주력 독경 참회 봉사 등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고난의 해소와 세속적인 욕망의 성취, 현재의 평화와 행복 등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표가 성취되면 염불 주력 독경 등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공부가 아닙니다. 일종의 기도(祈禱)입니다. 매달리는 기도입니다. 열심히 매달려 가피를 입고 목표를 달성하였으니 그만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공부는 다릅니다. 목표가 성불입니다. 눈앞의 고난해소와 일의 성취가 아니라, 도를 통하여 열반의 경지를 이루는 것이 불교공부입니다.

 

매달려 갈망하는 기도의 수준을 넘어서서 불교의 진리와 둘이 아니게 되는 불이(不二)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 수행이요 불교공부입니다.

 

그러므로 매달리는 기도에서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기도를 수행으로, 공부로 진전시켜야 합니다.

 

눈앞의 목표가 실현되었다고 하여 염불 독경 등을 통한 기도를 그쳐버리면 공부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눈앞의 목표가 성취되었으면 부처님께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성불하겠다'는 큰 원을 발하여 계속 염불 독경 주력 등을 닦아가야 합니다.

 

이때부터가 매달리는 기도가 아닙니다. 스스로가 길을 찾아 닦는 수행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던 마음을 더욱 모아 수행에 임하면 기도할 때 이미 익힌 일념의 힘이 밑거름이 되어 보다 빨리 도통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부를 쉽게 하려면 익힌 인연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의 삶과 마찬가지로 공부에 있어서도 전생의 인연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생에 염불을 익힌 사람은 염불을 하는 것이 좋고, 주력을 한 사람이라면 주력을, 참선을 한 사람이라면 참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익혀왔기 때문에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하는 것입니다.

 

만약 도통한 선지식이 옆에 있다면 인연있는 공부를 금방 일러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분이 주위에 없더라도 공부할 마음을 갖다보면 그 공부방법이 저절로 찾아듭니다. 유난히 염불을 하고 싶거나, 참선 쪽으로 자꾸만 마음이 쏠리게 되는데,이것이 전생인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한 때는 내 마음이 가는 쪽으로 공부 방법을 택하여 꾸준히 나아가야 합니다. 꼭 화두참선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수월수님의 말씀처럼, 먹기 싫고 어거지로 먹어 배탈이 나는 공부가 아니라 맛있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공부를 하여야 합니다.

 

전생에 염불을 익힌 사람이 금생에 딴 공부를 하면 맛있게 먹지도 못하고 잘 소화시킬 수도 없습니다. 반대로 전생 인연따라 잘 소화시킬 수 있는 공부를 하면 쉽게 일념을 이룰 수 있고 빨리 공부를 성취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부디 명심하십시오. 깨달음의 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참선 관법 염불 주력 간경 참회 보살행 팔정도의 실천 등, 부처님께서 제시하신 깨달음의 길은 다양합니다. 그러므로 이 여러 길 중에서 전생부터 익혀 자신과 인연이 깊은 한 가지를 택하여 꾸준히 공부해 나가야 합니다.

 

물론 마음이 쏠리고 인연이 있는 듯이 느껴지는 공부가 도무지 없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이는 현생의 삶 속에서 다가오는 공부인연을 잘 숙고하여 선택하면 됩니다. 곧 감명 깊게 읽은 한 권의 경전이나 책에 의지하여 수행방법을 정하거나 기도의 방법으로 선택하였던 염불 주력 독경 참회 등을 수행으로 공부로 연장시키는 것도 참으로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 우리가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은 화두참선법이지만, 이것만이 궁극의 공부방법이 아닙니다. 수월스님의 가르침처럼, 불교의 여러 공부방법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 꾸준히 나아가는 것! 그리하여 마침내 일념을 이루는 것! 이것이 불교수행과 공부의 요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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