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수행/명상,수행에대한이야기

꽃의 줄기에 태을주를 읽어주어

곰선생=태화 2014. 11. 30. 20:51
꽃의 줄기에 태을주를 읽어주어
 
 1996년 무렵인가 백수시절에 수원의 증산도 도장에서 사람들과 재미있게 도담을 나누고 있는데 우리 대학생 성도가 꽃 화분을 가지고 오더군요. 보니까 그 꽃은 줄기가 꺾여 있었습니다.
 “왜 가져 왔는데?” 하니
 “꽃이 꺾어져서 고쳐주려고요”
 전 그 순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수행으로 사람을 고치기는 해봤지만 식물은 한번도 안 해본지라 “내가 함 해볼게” 하고는 줄기를 잡고 태을주를 읽어 주었더랬지요 .
 한참을 읽고 있자니까 머리 속에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와우! 신기신기~나무가 의식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직접 목소리를 들은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식물의 목소리가 상당히 맑고 투명하더군요.
 이 일을 계기로 저의 수행에는 전환점이 오게 되었습니다.


 
 
 나무 ‘저한테 발을 대세요’
 
 태을주 수행을 하게 되면 자연과 하나되는 체험을 많이 합니다.
 특히 나무들과 대화가 가장 즐겁지요. 아직은 능력이 모자라 원활한 대화는 아니지만 서로의 마음은 전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수원에서 날이 좋아 공원에 가서 커피 한잔 들고 산책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다니던 날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피하다가 피할 공간이 모자라 발을 헛디뎌서 발목을 삐었더랬지요. -.-
 한 5분간 앉아서 발목 잡고 태을주를 읽다가 발목이 좀 안정이 되는 느낌이 오자 발목을 비틀어 뼈를 맞추었습니다. ‘뚜두둑’ 무쟈게 아프데요. T.T
 맞추고 나자 좀 편해지더군요. 그래서 천천히 걷는데 아무래도 통증이 좀 있더군요. 절뚝거리다가 가까운 벤치에 앉아서 쉬면서 벤치 옆에 있는 나무를 보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 오는 겁니다.
 
 나무 : 많이 아프시죠? 저한테 발을 대세요.
 나: 그래도 되요?
 나무 : 네
 
 그래서 나무에 발을 댔지요. 그러고 한참 있자 발목에서 부기가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걸을 만할 정도가 되더군요. ^^
 
 나 : 고맙습니다.
 나무 : ^^
 
 그날은 집에 한 30분 걸어서 올 때까지 통증이 거의 없더군요.
 그 후로 회복이 빨라서 금방 다 나았어요.
 
 
 산속에서 길을 보여준 나무
 도장에서 단체로 도봉산에 등산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천천히 뒤에 오는 분들하고 올라가고 있는데 바로 앞에 올라간 사람들이 저 만치 앞에서 앉아 있는 겁니다. 갈래길인데 앞서 간 분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하면서.
 
 그래서 ‘한번 해보자’ 하고 거기 있는 나무에 손을 대고 마음으로 물어 보았습니다. 우리 앞에 온 친구들이 어디로 갔느냐고 두세 번 묻자 눈앞에 사람들이 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나무에게 고맙다고 하고 보여준 그 길로 가기 시작하자 그곳에서 앞에 간 분들이 쉬고 있더군요. ^^
 수행을 통하여 자연과 통정하면 자연은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 줍니다.
 
 상제님께서 손을 휘두르시니 박달나무, 개암나무, 아그배나무들이 칼로 쪼개어 놓은 것처럼 한 토막씩 잘려 나와 상제님께서 목신(木神) 이름을 부르시는 대로 쫑긋쫑긋 줄을 지어 서거늘 “저리 가라.” 하시면 가고 “이리 오라.” 하시면 오며 “공중에서 놀아라.” 하시면 나무토막들이 동서남북으로 서로 어우러져 돌다가 다시 상제님 앞에 와서 절을 하더라. 상제님께서 공사를 끝내시고 일어나 길을 떠나시니 나무토막들이 원래대로 다시 붙여지니라. (道典 5:156:6~10)
 

 
 자동차 신명 ‘앞으로 잘 부탁해요‘
 
 우리 도장에서 한 성도님이 차를 사서 도장 주차장에서 밤에 고사치성을 지내는데, 고사가 끝나고 차 앞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데 차에서 이상한 느낌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차를 봤더니 차 옆에 웬 아가씨 신명이 서있더군요. 저만 본 겁니다.
 
 ‘누구시오?’ 그랬더니 자기 이름을 이야기 하면서 자신이 이 차의 신명이랍니다. 차가 어리니까 신명도 어린 아가씨가 온 모양입니다.
 
 저보고 오빠라고 하면서 앞으로 잘 부탁한다나요 지금도 그 차를 보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지금도 가끔 이야기를 하지요.
 
 주인이 조금 험하게 다루는데도 크게 사고 내지 않고 잘 움직여 주는 거 보면 착합니다요. 여러분도 차에다가 이야기도 해주고 잘 대해 주면 차도 주인에게 보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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