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땅
동국참서(東國讖書) 란 <격암유록>, <정감록>, <궁을가>, <춘산채지가> 등을 비롯한 우리 나라 여러 예언서를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
<격암유록>은 조선 중기 명종 때의 철인인 남사고(1509 - 1571) 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예언집이다. 원본은 전해 내려오지 않고 필사본만 돌아다니고 있고, 일부 내용을 특정 교단이 왜곡 변형한 흔적이 있어 얼마 전 위서(僞書) 논쟁에 휩쓸리기도 했다.
<정감록> 은 조선시대이래 민간에서 널리 읽혀진 대표적인 예언서의 하나이다. 저자나 출간시기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의 국가적인 변란을 거쳐 조선후기에 내려오면서 방황하는 민중들에게 정신적 지주로 작용한 예언서로 자리잡았다.
크고 작은 많은 예언들이 직설적인 표현을 피하고 은어, 우의, 파자 등의 형식으로 쓰여져 있는데, 그 핵심 내용은 진인(眞人) 이 나타나 이씨 왕조가 멸망하고 새로운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이조 중기 이후의 민란과 민중항거의 대부분이 직접 간접으로 정감록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만큼 민중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예언서이지만, 최근에는 그 생명랙이 많이 약화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 여러 예언서에는 우리 나라가 겨께 될 큰 참화 세가지와 그 환란을 극복하고 살 수 있는 비결 세 가지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1. 임진왜란 ▶ 송(松)
<정감록> 활아자수(活我者誰)오 십팔가공(十八加公)이라.
<격암유록> 이재송송(利在松松)
<태전가사> 송송(松松)
본래의 의미는 임진왜란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가 와서 도와주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 비결로 말미암아 왜적들이 임진왜란때 소나무 송자 들어가는 지형은 다 피했다고 한다.
예 밀양솔밭, 지형에 소나무송자 들어가는 곳
2. 병자호란 ▶ 가(家)
<정감록> 활아자수(活我者誰)오 부토(浮土)는 온토(溫土)니 종토(從土)하라.
<격암유록> 이재가가(利在家家)
<태전가사> 가가(家家)
병자호란시에 피난가지 말고 집에 있는것이 이롭다.는 뜻으로 그 당시 피난간 사람들은 얼어서 죽음을 면하지 못했다.
3. 후천개벽 ▶ 전(田)
<정감록>
활아자수(活我者誰)오 사답칠두락(寺沓七斗洛)에 부금(浮金)은 냉금(冷金)하니
종금(從金)하라. 엄택곡부(奄宅曲阜)라.
삼인일석(三人一夕)은 이재전전(利在田田)하니 도하지(道下止)하라.
<격암유록> 이재전전(利在田田)
<태전가사> 이재전전(利在田田) 밭을 갈아 안太田을 많이 갈아
<춘산채지가> 전전자(田田字)로 성궁(成宮)하니 이재전전(利在田田)이 아닌가
<궁을가> 이재전전(利在田田) 찾아보소
<설총결> 간지태전용화원(艮地太田龍華園) 에 삽십육궁개조은(三十六宮皆朝恩)이라.
사답칠두락은 본래 칠두락되는 논이었던 절 금산사를 말하고 진표율사의 구도소식과 바로 이곳에서 미륵부처님의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뜻한다. 이재전전(利在田田)은 동국참서에서 나오는 공통적으로 전하는 핵심 메세지이다. 밭전田자는 十무극의 정신이 표상화된 자리이다. 두번의 밭전자가 강조된 것은 우주의 절대적 존재와 그 대행자의 정신을 함께 드러낸것이며 그 뜻을 펼치는 중심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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