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왕팔괘도와 방위
天地大八門(천지대팔문)이요 日月大御命(일월대어명)이라. (道典 5:196:6)
방위는 크게 동서남북 사정위(四正位)와 사상위(四相位), 즉 팔방위를 논하게 되는데 이것은 문왕팔괘와 대응됩니다. 문왕팔괘는 주(周)나라 문왕이 획하신 것이므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반도는 동북 간방, 일본은 손방, 중국의 남방인 동남아시아는 리방, 서양은 태방에 해당합니다. 방위와의 연관성을 통해 팔괘의 성정을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건(乾2)
乾(건)은 天也(천야)라 故(고)로 稱乎父(칭호부)라
건괘는 하늘이므로 ‘아버지’라 일컫는다. (『주역』 「설괘전」)
건괘는 모두 양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천생지성(天生地成)이라 하듯이 양인 하늘은 끊임없이 낳고 변화를 주도합니다. 그러므로 건괘는 가정에서는 변화를 주도하는 아버지가 되며 전 우주에서는 우주를 통치하시는 통치자 하나님이 되십니다.
곤(坤3)
坤(곤)은 地也(지야)라 故(고)로 稱乎母(칭호모)라
곤괘는 땅이므로 ‘어머니’라 일컫는다. (『주역』 「설괘전」)
곤괘는 모두 음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인 땅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여 만물을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곤괘는 가정에서는 가정의 살림을 보살피는 어머니가 되며 전 우주에서는 통치자 하느님의 뜻을 이어 우주의 꿈을 실현하시는 어머니 하나님이 되십니다.
진(震6)
帝出乎震(제출호진)…震(진)은 東方也(동방야)라
상제가 진방에서 나오느니라. 진은 동방이다. (『주역』 「설괘전」)
여기에서 제(帝)는 우주의 통치자 하느님이신 상제(上帝)님을 뜻하기도 하고 상제님을 대행하여 세상을 통치하시는 황제(皇帝)를 뜻하기도 합니다. 진방은 동방으로 우리 동이족이 살던 곳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고구려의 후예들은 나라를 세우면서 국호를 대진(大震)이라고 하여 천자국의 종주임을 천명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동방은 천자(황제)가 계신 천자문화의 시원처입니다. 다시 말해서 동방 동이족에서 다시 후천을 여는 천자가 나와 천자문화를 부활케 한다는 뜻입니다.
손(巽7)
巽(손)은 入也(입야)라
손괘은 들어가는 것이다. (『주역』 「설괘전」)
손괘는 바람(風)이라고 하며 동물로는 닭에 비유하는데 바람은 스며드는 성질이 있으며 닭은 겁을 먹으면 머리를 땅에 박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손괘의 성질을 입야(入也)라고 합니다. ‘일본은 이번 개벽기에 반드시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고 한 에드가 케이시나 탄허스님의 예언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보게 됩니다.
감리(坎離54)
坎(감)은 爲水(위수)라 (『주역』 「설괘전」)
離(리)는 爲火(위화)라 (『주역』 「설괘전」)
하늘과 땅(건곤)은 양과 음을 대표합니다. 음양이 자연계에서 실제 만물을 기르고 열매 맺을 때는 水와 火로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감리는 천지를 대행하여 실제 만물을 기르는 역할을 합니다.
간(艮8)
艮(간)은 東北之卦也(동북지괘야)니 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만물지소성종이소성시야)일새 故(고)로 曰成言乎艮(왈성언호간)이라
동북 간방은 만물의 끝남과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고로 말씀이 간방에서 이루어지느니라. (『주역』 「설괘전」)
간은 열매(씨앗)의 뜻이 있습니다. 복희팔괘에서는 서북방으로 늦가을에 열매(씨앗)을 맺어 한해 농사를 결실한 때이며, 문왕팔괘에서는 동북방으로 새벽에 해당하며 씨앗이 싹을 내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즉, 봄의 목기(木氣)가 터지기 바로 직전의 상황입니다. 그래서 간은 일년농사의 시작과 종결이 이루어지는 때와 장소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팔괘의 원리로 볼 때, 모든 우주의 뜻이 결실을 맺고 다시 시작하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한반도인 것입니다.
태(兌9)
兌(태)는 正秋也(정추야)니 萬物之所說也(만물지소열야)일새라.
태는 바로 가을이니, 만물이 기뻐하는 것이다. (『주역』 「설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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