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철학/증산도

믿는마음으로 태을주를 읽으니

곰선생=태화 2013. 12. 27. 13:53
 믿는마음으로 태을주를 읽으니

 

장xx / 도장
 
 
믿는 사람 중에는 타고난 마음 그대로 믿는 원심자(原心者)가 있고 착한 마음으로 믿는 선심자(善心者), 마음을 굳게 다져 믿는 결심자(決心者)가 있으며 또 뜨거운 열정으로 믿는 혈심자(血心者)가 있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믿는 일심자(一心者)가 있느니라. (태모님 말씀, 道典11:160:1∼5)
 
 
저는 본디 철학이나 사상, 신화와 종교 따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증산도?”
 
 “응? 우리나라 전통 사상들 중 하나인가? 서울 와서 처음 들어보는군.”
 
아는 선배로부터 증산도를 소개받았을 때, 우리나라 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터라『개벽 실제상황』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 하나가 마음에 들어 증산도 동아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부터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지 조상님의 음덕의 효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운명의 이끔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동아리 방에 출입하던 제가 어느 순간부터 마치 누군가의 명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동아리 모임에 꼬박꼭박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전에는 종교를 접하면 먼저 의심부터 하고 짜증과 적개심이 쏟아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증산도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상하리만치 제가 곧이곧대로 듣고 또 마음 속에서 깊은 동감이 생겨나더군요.

 


 
물론 증산도는 다른 종교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철저한 체계성을 지닌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제가 말씀 하나하나를 별 의심 없이 그저 받아들였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태모님께서 말씀하신 성구 중에“믿는 사람 중에는 타고난 마음 그대로 믿는 원심자가 있다”하신 구절이 있잖아요? 제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수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행이라고?”
 
수행이라…. 정말 낯선 단어였습니다. 게다가 정성수행이라니. ‘내가 왜?’하는 의문도 없지 않았으나 제 몸이 먼저 알아서 수행을 하더라고요. 꼭 누가 밀어주듯 말입니다.

본디 한번도 수행을 해본 적이 없는 터라 굉장히 힘들었지만, 이삼일 정도 해보니 어느 정도 익숙해져 뭔가가 진정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나흘째 수행을 하다가 기이한 체험을 했습니다.
 

 


눈을 감고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며 태을주를 읊던 도중, 어느 순간부터 보랏빛에서 어두운 푸른색, 탁한 붉은색으로 빛나며 변하는 눈 한쪽이 보였습니다. 눈매가 날카롭고 눈초리가 위로 올라간 형상이었습니다. 그 눈동자가 저를 노려보는 듯했고 모양이 너무나도 살벌한 지라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행을 중단하기에는 뭐해서 긴 시간들을 참으며 열심히 태을주를 읊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생각을 해보려 해도 그 이미지가 계속 나타났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수행하던 도중, 언제부터인지 그 눈이 물결모양으로 일렁이더니 점점 태극모양으로 변하면서 사라졌습니다.
 


 ‘맙소사! 내가 뭘 본 거지?’

저는 제가 봤던 현상을 곧 다른 성도님에게 얘기했고 그것은 꽤나 큰 화제가 됐습니다. 광명체험인가? 아님 척신인가? 그것도 아님 헛것을 본 건가? 주변 성도님들은 그렇게 추측했지만 그보다 저는 아마도 제가 스스로 생각해낸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 자리에서 몇번이고 눈을 감고 생각했지만 그 이미지는 결코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후, 맙소사…!
 
최근에 저는 종종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인기척을 느낍니다. 기숙사 방안에서 홀로 만화를 보는데 뒤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었습니다. 또는 길을 걷다가 누군가 있는 것 같아 무심코 그곳을 바라보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수행을 하다가 문득 여자아이들이 깔깔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게다가 그 깔깔거리는 소리가 저를 향한 비웃음 같기도 한데, 소리가 난 쪽엔 아무도 없으니 자못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예전처럼 머리 속의 환상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계속 더 열심히 주문을 외웠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머리 속이 아니라 귀 밖에서 들리는 소리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율을 느끼면서 운장주를 읊을 때쯤 그 소리는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이런 체험들을 몇번하니 무섭기도 하지만 점점 그쪽 세계가 궁금해졌으며,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증산도는 어쩌면 내가 찾고 있던 진정한 지식, 아니 참 진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 마음입니다. 제 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고 또 체험으로 인해 제가 새 진리에 대해 좀더 확고한 믿음이 생겨나지 않았습니까.
 


배우면 배울수록 놀라운 증산도의 진리. 이는 가족과 친구들을 비롯해 저를 믿어주는 모든 이들, 그리고 아직 우리것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은 진리입니다. 이 진리를 제게 보여주시기 위해 대략 60년 이상 공들이신 조상님들을 비롯하여, 이 세상을 위해 확실히 판을 짜주신 상제님과 태모님, 그리고 천지공사에 수종들며 뛰어주신 여러 천지신명들,

 

게다가 이 진리가 지금까지 이 위치에 있도록 하기 위해 온몸을 헌신해 오신 태사부님, 사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를 가르쳐주신 여러 성도님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저 혼자 알기엔 너무나도 황송하고 대단한 이 진리를 주위 사람들에게 반드시 알려 어떤 것이 참 진리인지 꼭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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