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철학/유교와도교

유체이탈

곰선생=태화 2008. 4. 10. 03:59


 

처음으로 경험한 유체이탈

저는 청소년 때부터 증산도를 하였지만  대학생이 되어서 "한번 잘 해보자" 하고 마음먹고 태을주 정성수행에 들어갔습니다.

태을주 수행을 시작한 지 4일째 되는 날, 하숙집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꿈에서 흰색 바탕에 황금색 줄 문양이 새겨진 도복을 입은 도인 같은 분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그 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고, 그 분은 저를 호되게 꾸중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일심을 갖지 못 하느냐! 때가 닥쳐 오는데 아직도 그렇게 방황하느냐!"


전 너무나 놀라 개벽이 곧 오는 줄 알고 잘못했다고 계속 빌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몸이 앞으로 "붕"하고 떠올랐습니다. 누운 상태에서 상체만 일어났는데 알고 보니 유체이탈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제 유체의 색깔은 녹색이었는데 유체이탈이 되어서인지 너무나 아팠습니다.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주위를 둘어보니 제가 낮잠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너무나 아파서 다시 들어가려고 했는데 잘 안 들어가더군요. 요리 조리 누워도 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5분 정도를 끙끙 대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 "쉭~" 하는 소리와 함께 제가 몸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현실로 돌아오니 무척이나 피곤했습니다.

유체로 보고 온 우주


그리고 정성수행을 시작한 지 6일째 되던 날, 이번에는 동아리 방에서 낮잠을 잤습니다. 제가 잠이 좀 많은 편이거든요. 또 다시 유체이탈이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지난 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체험이었습니다.

몸은 아프지 않았지만 요동이 아주 심했습니다. 제 의지대로 움직이기는 커녕 이상한 힘에 이끌려 동아리 방의 벽에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쳤습니다. 맨바닥에 헤딩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어떤 강한 힘에 이끌려 천장으로 날아가는데 천장을 뚫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제가 다른 곳으로 와 있었는데 그 곳은 다름 아닌 우주 공간이었습니다. 한없이 말고 푸른 지구와 새하얗게 빛나는 아름다운 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너무나 황홀한 광경에 저는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그 때의 느낌은 말로 표 현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편안하고 시간이 정지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또 어떤 힘에 이끌려 동아리 방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몇번 벽에 부딪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너무나 강력한 체험이었습니다.

저승의 문턱에까지...

여름이라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 되었습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한 저는 정성수행 기간을 하루 남겨놓고는 방학을 핑계삼아 고향집으로 내려와 버렸습니다. 집에 내려와서 나태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안타까운 시간들이지만.

방학 중에 친구들과 캠핑을 가서 신나게 놀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개인 사정상 밝히지는 못하지만 캠핑 도중에 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게 화근이 되었는지 다른 게 원인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캠핑에서 돌아온 바로 그날, 저는 또다시 유체이탈을 체험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단순히 유체 이탈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캠핑에서 돌아와 피곤해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또 유체가 일어났습니다. 근데 이번에 제 유체의 색깔은 완전히 시커먼 색깔이었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니 갑자기 까만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이 제 앞에 나타나서 아주 매서운 눈초리로 저를 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저질렀던 모든 잘못을 하나하나 말했습니다. 그것도 천장에 스크린을 만들어 영상을 돌려가면서. 제가 지금까지 잘못했던 것들이 그 스크린에 낱낱이 나타났습니다. "나 참! 어떻게 다 알지?"라고 생각하면서 지켜보았습니다. 다 보고 나니 그 사람이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가자!"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지금 따라 갔다가는 죽고 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겁이 덜컥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용서를 빌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싹싹 빌었습니다. 눈물까지 흘리면서 빌고 또 빌었습니다. 유체이탈이 된 상태에서 눈물을 흘렸던 것입니다.

제가 평소에 가위에 눌리거나 유체이탈이 됐을 때, 정신을 차리려면 눈을 꼭 감았다가 다시 뜹니다. 그러면 항상 잠에서 깨어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눈을 꼭 감고 잘못했다고 맘 속으로 빌면서 몇 분 동안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갔겠지. 잠에서 깨어나겠지"라고 생각하며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사람은 바로 제 눈앞에 와 있었습니다.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무서운 눈빛은 그전에도 그 후에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세상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무서워서 또 울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마 다른 분들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 때의 공포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상제님을 찾고 태을주와 운장주를 열심히 외웠습니다. 그 때 마침 제
친구가 방에 들어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죽다가 살아난 것이 었습니다. 그 때의 상황과 그 신명의 생생한 음성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부님께서 [대학(大學)]에서 인용해 주신 말씀과 같았습니다. "십목소시(十目所視) 십수소지(十手所指)- 어디서든지 신명이 나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체험한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영성이 열리는 시간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선천 5만년 동안의 죄업과 지금 현생에서 지은 죄를 참회하고 순결한 마음과 올바른 생활자세로 다가오는 후천개벽에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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