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당첨자 73% 자동번호선택…34% "아무에게도 안 알린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좋은 꿈을 꾸고서 로또복권을 사 1등에 당첨된 세명 중 한 명꼴로 '조상님' 꿈을 꾼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획재정부의 복권통합수탁업자 나눔로또가 지난해 로또복권 1등 당첨자 393명 중 168명을 상대로 당첨금 수령 현장에서 구두 설문 조사한 결과, 17%는 복권 구입이유로 '좋은 꿈을 꿨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꾼 꿈의 종류로는 '조상 관련 꿈'(27%)이 가장 많고 동물 관련 꿈(19%), 대통령에 관한 꿈(1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물·불에 관한 꿈과 재물에 관한 꿈은 각각 8%, 숫자에 대한 꿈은 5%였다.
다른 1등 당첨자의 복권 구입 이유로는 '재미삼아'(36%)라는 응답이 가장 많고 19%는 '거액의 당첨금을 기대했다'고 답했다.
1등 당첨자의 복권 구입 횟수는 일주일에 1회 이상이라는 응답이 51%로 절반을 넘었다.
복권 구입비용은 1회에 1만원 이하(50%)가 제일 많고 5만원 미만이라는 응답도 29%였다.
1등 당첨자의 73%는 당첨복권의 여섯 개 번호를 자동 선택 방식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27%는 꿈에서 본 숫자나 가족 생일 등을 조합한 숫자를 직접 선택했다.
당첨금 활용 계획으로는 31%가 예금 가입이나 주식투자 등 재테크(31%)를 꼽았고 대출금 갚기(28%), 주택·부동산 구입(23%), 부모님이나 가족을 돕겠다(11%)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당청금 지급방식은 96%가 일시 지급을 택했고 연금식 지급은 4%에 그쳤다.
1등 당첨자의 35%는 당첨 사실을 배우자에게 알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겠다는 응답도 34%나 됐다.
당첨금을 받고서도 현 직장에 계속 근무하겠다는 응답은 92%에 달했다.
1등 당첨자의 소득 수준은 월 300만원 미만이 37%였고 5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16%에 달했다.
성별은 남성(73%)이, 결혼 여부는 기혼자(72%)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2%로 가장 많고 30대(24%), 50대(22%) 순이었다.
지난해 1등 최고 당첨금(세전)은 142억원이고 최저 당첨금은 4억원이었다. 평균 당첨금은 1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