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말한다면 단연코 단전의 활성화에 있을 것입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단전(丹田)은 도가의 용어로서 ‘생금단(生金丹) 조화지전(造化之田)’의 줄임말입니다.
도가(道家)와 의가(醫家)는 그 근원이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가의 내경이나 침구경 등에는 ‘단전’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신간동기(腎間動氣), 신장 사이의 기(氣)가 동하는 곳을 단전이라고 합니다. 단전은 12경맥의 근원이 되며, 1년의 절기에 비유하면 양이 처음 동하기 시작하는 ‘동지(冬至)’에 해당합니다. 또한 괘로는 감( )괘의 가운데 효인 일양(一陽)을 말합니다.
청나라의 의학자들은 양쪽 신장 사이에 얇은 지막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것이 명문(命門)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하기도 하였습니다. 도가에서는 이곳을 명문진주(命門眞主)라고 했으며, 노자는 현빈의 한 구멍이라고 하였습니다. 뇌를 위시한 인체의 모든 장부는 이곳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습니다. 그래서 이곳의 기운을 선천이라 하고 이외는 모두 후천이라고도 합니다.
단전이 열리면 도태(道胎) 또는 도아(道兒)가 생겨난다고 하며, 인체는 장생의 길로 나아갑니다. 골혈(骨血)의 몸이 아닌 신기(神氣)의 몸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실 누구나 이곳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 작용이 미미할 뿐입니다. 단전의 작용이 커지면 오장육부의 작용은 미미해지고 오장육부의 작용이 커지면 반대로 단전의 작용은 미미해집니다.
도가 수행의 핵심은 이곳을 활성화하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옛날 도가에서는 한번 호흡을 하여 120을 셀 때까지 참을 수 있으면 도사 자격증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수행을 하여 양기가 모아지면 하단전에서는 따뜻한 기운이 일어납니다. 과학적으로는 호흡을 깊이 하여 산소가 하단전에 충분히 공급되면 인체 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산소를 연소하여 발열하게 된다고 분석합니다. 하단전에 쑥뜸만 오래해도 인체가 건강해져 장수한다는 의가의 기록도 많이 전해집니다. 하지만 쑥뜸을 하면 뜨거움을 참기도 어렵고 피부손상 때문에 요즘은 잘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 혈액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산소가 인체 구석구석으로 공급됩니다. 하지만 식사 직후 곧바로 운동을 하면, 소화를 위해 위에 집중되어 있던 혈액과 산소가 갑자기 전신으로 퍼져나가면서, 위는 충격을 받고 인체는 균형이 깨지며 산소 소모량도 부족하게 됩니다. 또한 ‘병은 체(滯)를 끼고 온다’는 말이 있듯이 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식후 운동 시에는 충분한 준비시간을 두어야 하며 또 자신의 체력에 무리가 되지 않게 운동해야 좋습니다.
성(性) 명(命) 정(精)
단전의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精)의 보존입니다. 정은 충만하고 고갈되지 않아야 합니다. 정이란 인체의 기운이 통일되어서 생겨납니다. 인체의 기운이 통일되려면 명(命)의 공부가 이루어져야 하고, 명의 공부가 이루어지려면 성(性)에 대한 깨달음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성은 마음공부를 말하며, 명은 정을 기화(氣化)시키고 기를 신화(神化)시키는 몸공부입니다. 이것을 성명쌍수(性命雙修)라 하는데, 고인들은 성명쌍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나 역시 성(性)의 깨달음으로 적멸이 되어도 정(精)이 부족하면 단이 안정되지 못합니다.
최근 단학수행을 해서 등줄기에서 시원한 기운이 올라간다거나 요가 등을 통해 쿤달리니가 일어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모두 신경작용의 현상일 뿐, 정단이 형성되었거나 무슨 큰 도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는 고래(古來)의 깨달음의 전승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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