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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의 세계(Life After Life)

곰선생=태화 2014. 12. 22. 19:12

사후의 세계(Life After Life)


죽음의 단계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임사체험이라고 합니다.

의학박사인 레이먼드 무디 박사가 죽음을 체험한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연구하여 저술한
『사후의 세계(Life After Life)』를 소개합니다.


죽음의 체험


여러 임사 체험담을 종합하여 표본적인 이야기를 순서에 따라 구성해 본다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현상들을 나열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임종을 맞이하고 있다.

육체적인 고통이 절정에 달하면서
그는 의사가 운명했음을 알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자 그는 귀청을 째는 듯 높게 울리는 소음을 듣는다.
종소리 같기도 하고 사이렌소리 같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그는 깜깜한 터널 속을 거쳐가기 시작한다.

다음 순간 그는 갑자기
자기 자신의 육체 밖으로 빠져 나와 있음을 발견한다.

그러나 아직은 그는 현세적인 환경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좀 떨어진 위치에서 자신의 육체를 바라볼 뿐이다.

그는 방 안에서 사람들이 자기를 회복시키려고 애쓰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일종의 정서적인 불안 속에 빠져든다.

잠시 후 그는 흐트러진 마음을 수습해 변화된 상황에 다소나마 적응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자신이 아직도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으나 그것은 그가 버리고 온 과거의 신체하고는
현저히 다른 성격과 능력을 가진 것임을 발견한다.

이윽고 새롭고도 이상스러운 현상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다.
낯익은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다가와 도움을 주려고 한다.

옛날에 죽은 친척들과 친구들의 영혼들이 눈에 보이고,

일찌기 겪어보지 못한 사랑의 투명한 빛이
그 앞에 나타난다.

이 '빛의 존재'는 그에게 언어를 통하지 않은 교감을 구사해 무엇인가를 질문하고서,
그의 이승에서의 삶을 평가하도록 하고, 생애의 중요한 사건들을 파노라마처럼 되돌아보게 한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만나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아직도
한시바삐 이 세상으로 되돌아와야 하겠다고 우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저승길에 올라 있기 때문에
되돌아 가고픈 욕망에 저항을 느낀다.

그 어떤 알지 못할 환희와 사랑과 평화의 감정이
강렬하게 엄습해온다.

곧 그는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게 되고, 그러다 이윽고 그는 정신을 차린다.
자신의 육신과 현세의 삶으로 다시 돌아 온 것이다.

죽음의 체험에서 깨어난 후 그는 이 이야기를 남에게 털어놓으려고 애쓰지만
그것은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저 세상에서의 일화를 제대로 옮길 만한 적당한 말이 없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으레껏 비웃으려고만하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만다.

그러나 그 체험은 그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그의 사생관(死生觀)은 현저한 변화를 겪게 된다.


현상1 :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죽음을 체험한 사람은 우리의 공통된 체험 밖에 있었던 까닭에
그것을 무슨 말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곤란을 겪는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체험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
자기가 체험한 바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적당한 말이 없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형용사나 부사만 가지고는 그것을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 어려움을 어떤 부인 체험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말이란 모두가 3차원적인 언어이기 때문이다.
옛날에 내가 기하학을 배울때는 3차원 이상은 없다고 들었고, 또 실제로 그렇게 믿어왔다.
그러나 그건 잘못이었다. 4차원의 세계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3차원의 세계이나 다음에 올 세상은 그렇지가 않다.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까닭은 바로 그 때문이다.
지금 나는 3차원적인 언어를 가지고 저 세상을 설명하려 하지만 그건 정말 부적당한 일이다.
아무리 비슷하게 이야기해본다 해도 꼭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완전한 설명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현상2 : 죽음의 선고(宣告)가 들린다


체험자들 상당수가 의사나 다른 사람에 의해 '그가 죽었다'고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에 관해 한 여인의 경험을 들어 보자.

"나는 그때 병원에 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내가 왜 아픈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나의 담당 의사인 제임스박사는 나를 아래층 방사선과로 내려보내서 간장을 투시해보도록 했다.
사람들은 우선 나의 팔에다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반응 여하를 테스트했다.
내가 워낙 알레르기 증세가 심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별다른 반응이 없자 그들은 진찰을 계속했다.
내가 진찰을 저지하니까 그들은 전화를 걸러 가서 의사한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박사님, 환자가 죽었는데요. 그러나 나는 죽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도 몸을 움직여 내가 죽지 않았음을 알리려고 하는 것만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회복시키려고 애를 쓰는 동안
나는 그들이 나한테 무슨 주사를 몇CC 놓아주어야 하겠느냐는 둥 지껄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주사 바늘이 찌르고 들어가는 감각은 느낄 수 없었다.
그들이 나를 건드리는 것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자동차 사고로 죽은 줄만 알았던 한 젊은이도 비슷한 체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내 곁에 있던 아주머니가 하는 말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사람 죽었어요?'하고 물으니까, 누군가가 '네, 죽었어요'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이런 보고들은 현장에 있었던 의사들이 얘기하는 바와 전적으로 일치한다.
예컨데 어떤 의사가 말해준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여자환자가 하나가 있었는데, 뇌막염 수술을 하려는 참에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켰다.
그녀의 눈동자는 이미 점차 풀려지고 있었다.
회복을 시켜보려고 아무리 애를 썼으나 신통한 효과가 없길래 꼭 죽은 줄만 알았다.
그래서 다른 동료 의사에게 꼭 한 번만 더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포기하자고 말했다.
그런데 그것이 성공했는지 그녀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고 그녀는 회복이 되었다.

깨어난 후, 죽어 있는 동안 기억나는 것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다른 것은 생각이 안나지만
내가 '한 번만 더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포기하자'고 한 소리만은 들었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현상3 : 소음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거나 가까이 하는 순간
많은 체험자들은 여러가지 음색의 청각적인 감각을 체험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 소리는 어떻게 생각하면 몹시 듣기 싫은 소리로 들렸다고 한다.

복부수술을 하다가 약 20분 동안 죽어 보았던 한 남성은
몹시 불쾌한 소음이 머리 속을 왱왱 울려서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여성 체험자 한 사람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높은 금속성의 울림을 들었는데 그 소리는 꼭 윙윙하는 것 같았다고 하면서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는 듯한 상태에서 저멀리 아득한 곳으로부터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마치 풍경 소리 같았다"


고 말했다.

복부의 내출혈 때문에 죽었다가 살아난 한 여인은 기절하는 순간

"아름답고 장엄한 음악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다"

고 말하고 있다.


현상4 : 암흑의 터널


소음 소리를 듣는 것과 때를 같이 해서 체험자들은
어떤 깜깜한 공간 속을 빠른 속도로 관통해가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고 한다.

이 깜깜한 공간을 지칭하는 말로는 여러가지 용어가 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다르기는 하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전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 터널 이야기와 관련한 체험 사례를 들어보자.

"국부마취를 받다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호흡이 정지됐었다.
그러자마자 나는 그 깜깜한 진공 속을 초스피드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속은 꼭 터널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유원지에 가서 놀이기차를 타고 신나게 달려가는 것 같았다."

중병을 앓다가 갑자기 눈동자가 풀리고 육신이 차가워져
죽음에 접근해본 적이 있다는 한 남성 체험자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깜깜한 진공 속을 헤매고 있었다.

설명하기가 무척 어렵기는 하지만
깜깜한 진공 속을 달려가는 것 같았다고 밖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나 자신의 의식만은 또렷또렷했다.
마치 공기 없는 원통 속에 갇힌 것만 같았다.
반 쯤은 이승에 있고 반 쯤은 다른 세상에 있는 기분이었다."


현상5 : 육신을 벗어남


사람이 자기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체는 바로 자신의 육체다.

우리는 물론 '마음'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라는 것을 무척 허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처럼 육신 안에 머무르는 방식과는 다른 어떤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조차 힘든 일로 되어 있다.

임사 체험자들 역시 그런 체험을 하기 전까지는 마찬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때문에 죽는 사람들은
깜깜함 터널 속으로 빠져들어간 순간 굉장한 놀라움을 느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단계에 이르러 죽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육신을 저만치 떨어진 위치에서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육신탈피 상태를 체험한 체험자의 증언을 통해 그것이 어떤 것인지 한번 들어보자.

"내가 11살 나던 해 나는 나의 형과 함께 어떤 유원지에서 놀고 있었다.
어느 날 오후 형과 나는 수영을 하러 갔는데 다른 몇 사람들도 함께 따라갔다.
그 중의 한 사람이 호수 건너편으로 수영해 가자고 제의를 했다.
몇 차례 그래본 적이 있었기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헤엄을 쳐갔으나 그날따라 웬일인지
도중에서 가라앉고 말았다.

몇 번 떠올랐다가 가라앉았다 하다가 급기야 의식을 잃는가 하더니,
나는 갑자기 나의 바깥으로 뛰쳐나와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이었다.

나의 몸은 내가 바라보는 저만치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하고 있었다.
나는 뒤쪽에서 약간 오른편으로 치우친 방향에서 나의 육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몸 밖에 있으면서도 나 자신은 계속 일정한 형체를 갖추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치 공기나 새털마냥 두둥실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또 다른 체험자의 얘기를 들어보자.

"별안간 병세가 악화돼서 나는 입원을 해야만 했다.
어느날 아침 짙은 회색빛 안개 같은 것이 몸 주위에 몰리는가 싶더니 나는 어느 틈엔가
나의 몸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이었다.

몸을 빠져나오면서 느낀 것은 내가 공중에 둥실 떠올라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떠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내 육체가 저 아래 놓여 있는 것이 보였는데
별로 두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평온하고 맑았다.
놀라거나 당황하는 기색은 추호도 없었다. 무서워할 까닭이 없는 일이었다.

나는 속으로 내가 아마 죽고 있나보다 생각했고,
저 몸 안으로 다시 되돌아가지 않으면 나는 정말 죽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사후체험을 겪으면서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는 체험자들은
일찌기 느껴보지 못했던 기묘한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 보통이다.

상당수의 체험자들은
자기가 자기의 육체를 벗어난다는 것이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는 나머지
그것을 체험하는 그 순간에도 무슨 영문인지 통 갈피를 못잡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상당 기간 죽음에 결부시켜 생각하려 하지를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어떤 까닭으로 자신의 육체를 마치 구경꾼이나 된 것처럼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다.

죽음의 순간에 자신의 육신을 벗어나는 경험을 하면서
사람마다 그 놀라움의 표현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남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은 처음 순간엔 자신의 육체 안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애를 쓴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되돌아갈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또 어떤 체험자들은 겁이 났다고도 말하고 두려웠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체험자들은 육신을 벗어난 후에도
그 어떤 다른 형체 안에 들어가 있었다고 어렴풋하게나마 증언하고 있다.
비록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으나 어떤 묘한 상태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형체'는 그야말로 인간의 현존 언어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체험사항 중의 하나다.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장애가 될 정도라 한다.
그에 관해 이야기한 체험자들은 누구나가 좌절감 비슷한 것을 토로하곤 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이야기엔 서로 공통되는 점이 없지 않다.
서로 다른 용어와 비유를 써가면서 설명하는데도 결국은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새로운 형체'의 일반적인 성격과 특징을 아주 비슷하게들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편의상 그것을 '영혼'이란 말로 부르기로 한다.

죽음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은
우선 그들의 영혼이 그 어떤 테두리 안에 갇혀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육신을 벗어난 영혼은 아무리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자신의 딱한 처지를 호소하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발견한다.

방 안에 있는 그 누구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심장마비를 일으켜 응급실에서 회복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한 부인은
그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고 있다.

"사람들이 나를 회복시키려고 애쓰고 있는 광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별로 높지도 않은 곳에 떠올라 있었다.
마치 무슨 발판 위에 올라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사람들 머리 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을 뿐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무어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내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도대체 나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다."

또 다른 체험자의 얘기를 들어보자.

"의사와 간호원들은 나를 회복시키려고 내 몸뚱이를 뒤척이며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제발 좀 가만 내버려 두라고 간청을 했다. 그런데 그들은 내 말을 듣지 못했다.

나는 그들의 손을 떨쳐버리려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가 툭하고 한 대 갈겨도 그들의 손은 여전히 거기 있었다.
내 손이 그들의 손을 뚫고 지나갔는지, 스쳐갔는지, 아니면 돌아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또 한가지 사실로는,
영혼이란 비록 이승의 사람들이 보기엔 현실감각을 결여하고 있긴 하지만
그 자체는 무어라고 묘사하긴 어려워도 하나의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점이다.

각 사람의 말을 종합해보면, 그것은 둥글기도 하고 일정한 정해진 형태가 없는 구름 같기도 하지만
대체로 육신과 비슷한 모양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는 얼굴이나 지체, 머리통에 해당하는 각부분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비록 두리뭉수리처럼 되어 있긴 해도
윗부분, 아랫부분, 팔다리 부분의 구분이 분명히 지어져 있다는 것이다.

천정에 매달려 그 아래에서 사람들이 자기를 회복시키는 광경을 바라보았다는 한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여전히 형체를 가지고 있었다.
팔 다리를 쭊 뻗고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팔을 움직일 수도 있었고,
한 쪽 팔이 다른 한 쪽 팔보다 체온이 높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도 있었다."


현상6 : 다른 영혼과의 만남


임사 체험자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음의 초기 단계에 다른 영혼들을 만났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 영혼들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죽음을 보다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조언하거나,
아직 죽을 때가 안되었다고 일러주면서 이승으로 되돌아가라고 말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출산을 할 때 그런 체험을 했다.

그때 나는 난산이었고,
다량의 출혈을 했기 때문에 의사가 포기를 선언하고 내가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정신이 또렷또렷했고 의사가 그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그 순간 나는 그분들의 영혼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 무리를 지어 방 천정에 서성거리고 있었다.
모두가 전에 잘 알던 얼굴들이었는데, 그 중엔 할머니와 학교친구의 모습도 들어 있었다.
나는 그들의 얼굴과 현존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나를 반갑게 대해주었고
나는 그들이 나를 보호하고 인도해 주기 위해 거기 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마치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즐겁고 아름답게 여겨졌다.
참으로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어떤 체험자들은 자기들이 만난 영혼들이
전에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낯선 사람들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또한 죽어 있는 사이 만난 영혼들이 일종의 '수호자'처럼 느껴졌다고 말하고 있다.
어떤 영혼은 이런 말까지 들려주었다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 당신을 인도해 왔으나 이젠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하겠다."

한 여성 체험자는 육신을 벗아나자마자 두 개의 영혼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들은 모두 '영적인 협조자'로 느껴졌다 한다.

체험자들 중 어떤 사람은 자기들이 죽었을 때
'당신들은 아직 죽을 때가 안됐다'고 말해주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나는 어떤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육체적인 감각을 초월한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나보고 이승으로 되돌아가라고 이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런 두려움을 느낌이 없이 나의 육신으로 되돌아왔다."

사람에 따라 영적인 존재는 매우 모호한 형체를 취하고서 나타난다.

"내가 죽어있는 동안 나는 어떤 상대방을 향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신체를 구비한 존재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나의 주위에 사람들이 둘러서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들은 분명 현존하는 존재들이었고 이리 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내가 조금이라도 무슨 의문점이 생기면 그들로부터 재빨리 답변을 들을 수가 있었다.
아무 염려말고 안심해도 좋다는 전갈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었다."


현상7 : 빛의 존재


임사 체험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이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요소는
역시 어떤 밝은 빛과의 만남이다.

이 빛은 대개는 희미한 빛으로 나타나기 시작해서 신속히 밝아져가다가
급기야는 지상의 것으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휘황한 광채를 발하게 된다.

이 빛은 대개 제아무리 밝다 해도 눈을 상하게 하거나 부시게 만들지도 않고
주위 사람을 보지 못할 정도로 방해가 되지도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 빛의 존재를 목격했지만
그것이 하나의 실체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것은 또한 구체적이고도 인격적인 존재였다.

죽어가는 사람에 대해 그것이 베푸는 사랑과 온정은 그야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 빛은 죽은 사람의 전체를 포근히 감싸주고 맞아들이며 위로해준다.

빛의 존재는 죽은 사람 앞에 나타나자 마자 이미 그를 안내하기 시작한다.

죽은 사람과 '빛의 존재' 사이의 교신은
앞서 말한 다른 영혼과 죽은 자와의 교신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체험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에 의하면 그들은 그 빛으로부터
아무런 물리적 음향이나 목소리는 들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대신 직접적인 영적 교신을 통해 상대방의 의사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 교신 과정에서는 오해나 거짓 같은 것이 손톱만큼도 개재될 우려가 없었다는 것이다.

빛의 존재는 자기 안에 끌려들어간 죽은 자를 향해 어떤 일정한 의사를 전달해 준다.
그 의사는 대개의 경우 몇 개의 고정된 질문형식으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가령 '당신은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든가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
또는 '살아서 무엇을 했는지 나에게 내세울 것이 있는가?'
'당신은 자신의 삶을 가지고 무슨 일을 했는가'하는 등등의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질문은 모두 심오한 뜻을 담고 있긴 하지만
조금도 야단을 치는 듯한 기미는 없었다고 한다.

규탄을 하거나 위협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이 편의 대답 여하에 상관없이
전폭적인 사랑과 환영을 베푸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하는 까닭도 그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한 번 되돌아보고
무엇인가를 깨우치게 하려는 데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현상8 : 삶의 회상


빛의 존재가 나타나서 무언가 질문을 던지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조금 더 시간이 경과하면 죽은 사람은 그 빛의 지도에 이끌려
자신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되돌아보게 된다.

빛의 존재는 죽은 자의 전생애를 꿰뚫어보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것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할 생각으로
죽은 자의 눈 앞에 회상의 필름을 재생시키는 것이다.

이 회상행위는 일종의 기억행위에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정상적인 기억과는 상당히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우선 그 회상 속도가 무척 빠르다.
기억의 각 장면들은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신속하게 바뀌어간다.
게중에는 시간적인 순서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회상의 장면들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긴 하다.

회상행위는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모든 현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죽은 자는 그 모든 장면을 단 한 번 힐 끗 바라보는 것으로 단숨에 파악한다.

그런데도 모든 체험자들은 그 회고장면들이
그렇게 생생하고 박진감이 있을 수가 없다고 입을 모아 강조하고 있다.

어떤 체험자들은 그 회상 가운데서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아주 중요한 일에 이르기까지
자기들이 생전에 겪은 모든 사건들을 되돌아볼 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런 회상을 체험해 본 사람들은 죽음에서 깨어난 뒤 얼마 동안 자기 생전에 겪었던
지극히 사소한 사건들까지 모조리 기억할 수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체험자들은 대개 이 회상행위를 빛의 존재가 베푸는 일종의 교육행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회상을 하는 동안 빛의 존재는
일생의 2대 중요사항을 특별히 강조하는 듯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즉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일과 배움을 쌓는 일을 말함이다.

체험자 중 어떤 사람은 그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빛의 존재가 나에게 첫번째로 물은 것은
내가 살아 생전에 한 일 가운데 자기에게 특별히 내세워 보일 만한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이내 그 회상이 시작되었다.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어리둥절해졌다. 내가 갑자기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나이어린 시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일생을 하나하나 밟아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이미 나에 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자신의 필요에 따라 나의 과거를 되살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나로 하여금 어떤 반성을 할 수 있게끔 그런 장면들을 일부러 선택해서
나에게 보여 주었다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그가 특별히 강조한 것은 사랑의 중요성이었다.
나의 경우 그 점이 가장 두드러지게 강조된 경우는 바로 나의 언니와의 관계에서였다.

그는 또한 공부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배움과 관련한 부분에 이르러서는 항상 나의 주의를 환기하곤 했다.

그리고는 나더러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기가 다시 올 때에도 배움의 길만은 계속 닦아가게 될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의 말에 의한다면 배움이란 영속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죽고난 다음에도 그것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상9 : 인생에 미치는 영향


상당수의 체험자들은 그 체험을 하고 난 뒤로는
자신의 삶이 전보다 훨씬 넓어지고 깊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인생의 철학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훨씬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성찰을 하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나는 인생에 있어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좀 더 보람이 있는 일을 해야만 마음이 흐뭇해진다.

편견을 갖거나 남을 무턱대고 심판하는 일도 삼가게 되었다.
나한테만 이롭고 다른 사람한테는 이롭지 못한 일이면 하지 않게 되었다.

사물에 대한 이해력도 훨씬 나아진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다 그때의 체험 덕분이며 그때 그곳에서 겪고 본 일 때문임은 물론이다."

죽음과의 만남을 통해 몇 가지 희귀한 '배움'을 얻었다는데 대해서는
모든 체험자들이 한결같이 긍정하고 있다.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고
그 사랑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점을 거의 모든 체험자들이 강조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은 배움이다.

체험기간을 통해 각자는 배움의 과정이
죽고 난 뒤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란
제가 생각하기엔 지식적인 그런 공부만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돌아가신 할머니로부터 죽어서도 도를 닦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인간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자신의 영적 성숙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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