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세계 이야기/신의세계이야기

바람피지말자. 바람피면 조상님들도 괴롭힌다. ^&^

곰선생=태화 2014. 11. 23. 09:01

바람피면 조상님들도 괴롭힌다

한 번은 강릉에서 열두마당의 굿판을 벌인 일이 있었다.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서른 살 정도 먹은 처녀가 오랫동안 신병(神病)으로 고생하였는데, 이 병이 신을 받으라는 것인지, 아니면 조상신들의 요구나 불만이 심하여 일어난 병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부모형제를 모시고 큰 굿을 한바탕 벌인 것이다.

이 처녀와 어머니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큰 돈을 들여 굿을 하는 것에 모두 못마땅해 하며 비웃는 태도였다. 특히 아버지는 신들린 무당들이 하는 말(공수)에 말끗마다 '그렇지 않다' '그런 일이 없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하였다.

한 번은 한 무당이, '아이고 목이 타들어가고 창자가 꼬이는 걸 보니, 당신 조상 중에 분명 약 먹고 죽은 사람 있지?'하였다. 아버지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잡아 떼었다. 무당들의 점괘가 자꾸만 빗나가자 굿판의 흥이 떨어지고, 구경 온 많은 신도들의 신임을 잃게 생긴 것이다.

그러자 무당 측에서, '이제부터는 신을 우리가 받지 않고 당신들(가족)에게 붙여서 한 판 벌일테니 누구 지원자 나오십시요.' 하는 것이었다. 신이 있을 턱이 없다고 여긴 가족들은 그래도 웃고만 있었다. 그러자 무당은 나이가 있는 사람이 좀 더 조상을 접해 봤으니 어머니가 나와 신과 소통할 것을 요구하였다.

신당 앞에 선 어머니 주위에 무당 둘이 붙어 징과 괭가리를 치며 주문을 외워댔다. 그러자 어머니의 몸에서 전율이 일어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말문이 터져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조상신이 하나씩 들려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데 소상한 일까지 모두 알고 있는 것이었다. 불만도 가지각색이고 요구하는 것도 다양했다. 다리를 오랫동안 절다 돌아가신 고조 할아버지는, '네, 다리 아픈 것이 다 내가 와서 그런 것이니 나를 좋은 곳으로 보내줘. 제발......' 하는 것이다.

얼마 전 돌아가신 외삼촌은, '내 무덤에 들쥐들이 많아 못살겠다. 그 놈들을 좀 없애줘.'하는 것이다. 조상마다 불만이나 요구 없는 조상이 없었다.

그러더니 수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목과 가슴을 웅켜쥐고 아픈 표정을 지으며,
'아들아, 네 엄마가 나를 죽였어. 죽였어.'하였다.
'무슨 소리에요 아버지?'
'약먹여 죽였지. 나를 약먹여 죽였지.'
'에이, 아버지도. 그 약은 술 끊는 약이어요.'
'무슨 소리. 네 엄마가 길 건너 장사한는 아무개하고 바람나서 나를 죽이려고 약에다 조금씩 독약을 넣었어. 지금 네 엄마 딴 살림 차린거 나 죽은 후가 아니야. 그 전에 이미 그놈하고 붙었어.'

이말을 들은 아버지와 자식들은 순간 전율에 휩싸여 상기되어 있었다. 바로 그때, 어머니에게 들렸던 할아버지 신을 비집고 증조할머니가 들어왔다.

'나쁜년, 나쁜년, 이 년이 내 아들을 죽였어. 손자야 네 어미가 니 아버지 죽였어. 나는 다 알아......나쁜년, 천하에 나쁜년!......'

이 광경을 지켜 보던 자식들은 털석 주저앉아 울거나, 남보기가 부끄러워 자리를 피하거나 하였다. 살인과 관련된 충격적 발언이 나오자 무당들은 서둘러 구경꾼들을 내보내고 수습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이런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들 신이 있기는 있는가 보다 라고 말하며 떠밀리다시피 하여 자리를 떠났다.

이상의 광경은 내가 직접 목격한 것이다. 굿판을 수없이 봐 왔지만, 이렇게 인간과 인간이 대화하는 것과 같이 선명한 공수는 드물었다. 어쨌든 할아버지는 할머니에 의해 죽어 원귀(怨鬼)가 되었고 그 억울함을 알아달라고 자식들을 괴롭혔다.

그리고 다른 조상신들도 제각각 자신의 요구사항을 들어달라고 자손들을 괴롭혔다. 혹자는 아무리 죽어 귀신이 되었다고 어떻게 자식이나 자손들을 괴롭힐 수 있는가 의문을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영적으로 발달되지 못한 3천의 귀신은 생전과 같은 가치판단을 하지 못한다. 이성적 사유는 죽음과 동시에 변질되어 아집과 욕구, 원한만 남은 순수 반응체가 되는 것이다.

여하튼 이렇게 생전에 남은 원한으로 인해 귀신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 원한을 해소하는 것을 해원(解怨)이라 한다. 해원의 방법으로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천도제를 올리기도 하고, 굿판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뿌리 깊게 파인 원한과 욕구가 일시적인 대접에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무서운 신장(神將)을 움직여 위협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당장은 말을 듣는 듯 하지만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귀신노름이 또다시 발동한다. 그래서 굿판을 벌인 바 있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1∼3년 주기로 또다시 굿판을 벌인다.

즉, 주기적으로 신을 누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귀신문제를 다루는 것은 매우 복잡하여 뾰족한 처방이 없는 실정이다.

요컨대, 각종 귀신문제의 처방은 해원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원귀는 원한을 갚기 전에는 결코 해원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신계의 큰 두통거리이고 또한 부지불식중 인간사에서도 피해를 입고 있다.

해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생전에 영적 순준을 높여 잡신으로 전락하지 않는 방법이다. 이제 일시적인 해원의 방법에서 벗어나 좀 더 근원적인 방법을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생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자신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소중한 정신을 팽개치고 물질의 노예로 살다가 끝내 귀신으로 전락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자신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이 점을 깊이 통찰하고 정신계발에 힘써야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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