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세계 이야기/신의세계이야기

신숙주를 평생 호위한 청의동자(靑衣童子)◈

곰선생=태화 2014. 10. 19. 13:07

신숙주를 평생 호위한 청의동자(靑衣童子)◈

 

  * 사람마다 그 닦은 바와 기국(器局)에 따라서 그 임무를 감당할 만한 신명이 호위하여 있느니라. (道典4:154:1)
  * 이제 천지신명들이 운수 자리를 찾으려고 각 사람의 가정에 들어가서 기국(器局)을 시험하느니라. (道典8:68:4)
  * 신(神)은 사람 먹는 데 따라서 흠향(歆饗)하느니라. (道典4:144:5)

 
 


 신숙주의 벗이 된 청의동자
 신숙주는 재주와 문장이 뛰어난 인물이다. 세조를 도운 공으로 벼슬이 영의정까지 올랐다.
 
 그가 젊었을 때 있었던 일이다. 경복궁에서 과거를 보는 날이었는데, 이날 신숙주는 새벽녘에 경복궁 앞에 이르렀다. 갑자기 이상한 빛이 감돌더니 어떤 키가 큰 괴상한 사나이가 대궐 문 앞을 턱 가로막고 서있는 것이 보였다.
 
 괴이한 일은 신숙주에게는 그 사나이가 분명히 보이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그 형체가 보이질 않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궐 문으로 들어선다는 것이 바로 이 괴상한 사나이의 입 속으로 기어드는 흉측한 형상이었다.
 
 깜짝 놀란 신숙주는 자기도 대궐 문으로 들어섰다가는 그 괴물의 입으로 들어가게 생겼으므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 뒤에서 신숙주의 소맷자락을 잡아당기는 사람이 있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다보니 푸른 옷을 입은 한 소년이 서있는 것이었다. 소년이 신숙주에게 물었다.
 
 “지금 저 대궐 문 앞에 버티고 서 있는 괴물이 보이십니까?”
 “그래, 보이는구나. 저것은 대체 무엇이며, 너는 또 웬 아이냐?”
 
 “놀라지 마십시오. 저것은 나리의 걸음을 멈추게 하기 위해 제가 잠깐 요술을 부려본 것입니다. 저역시 나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만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나리께서는 훗날 큰 인물이 될 것 같기에 평생을 따라다니고자 합니다. 그러니 허락해 주옵소서!”
 
 신숙주는 소년의 당돌한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싫다고 할 까닭도 없어 승낙하였다. 그리고는 함께 집으로 왔다. 그러나 집안 사람들의 눈에는 소년이 보이지 않고 오직 신숙주의 눈에만 보였다.
 
 그 때부터 신숙주가 가는 곳마다 이 푸른 옷의 동자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신숙주가 누우면 그도 따라 눕고, 신숙주가 일어나면 그도 따라 일어나 항상 곁을 떠나지 않았다. 신숙주는 식사할 때마다 밥과 국을 조금 덜어서 청의동자에게 주었다. ‘후루룩! 쩝쩝!’하며 먹는 소리는 들리지만 음식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청의동자는 신숙주에게 고마운 일을 많이 하였다. 집안 일은 물론이고, 나랏일도 청의동자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척척 잘되었고, 장차 일어날 일도 신숙주에게 미리 일러주었다. 한 예로‘이번 과거는 누구누구가 합격할 것이다’하고 예언하면 모두 적중하였다.
 
 임금을 비롯하여 모든 대신들은‘신숙주는 앞을훤히 내다보는 사람이야.’라고 감탄해 마지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청의동자가 일일이 일러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신숙주의 신변을 늘 돌봐준 청의동자
 세종대왕 때였다. 한번은 왜나라에 사신을 보내야 했는데 흠 잡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적당한 인물을 고르기 위해 고민을 하다가 신숙주를 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에서 왜나라로 가기 위한 뱃길이 무척 힘든 터라 주위 사람들은 신숙주를 무척 걱정했다. 풍랑이라도 만나면 위험 천만이기 때문이었다.
 
 신숙주는 의외로 담담해 하였다. 그에게는 믿음직스러운 벗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청의동자였다. 그의 주위 심지어는 가족들도 청의동자의 모습을 본 사람은 없지만, 닫힌 방문 밖으로 들리는 말소리로 그의 존재를 가늠했다.
 
 “동자야, 이번에 내가 왜나라로 가게 되었는데 신변을 좀 부탁하자꾸나.”
 “네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그러길 얼마 후, 신숙주를 태운 배가 일본으로 향했다. 그렇게 나아가던 어느 날, 갑자기 심한 안개와 거센 바람으로 물길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공들은 이내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이대로라면 큰일이라면서 배위를 분주히 오갔지만 어쩔 수 없는 지경이었다.
 
 신숙주는 동자를 불렀다. 그러자 목소리가 허공에서 들려왔다.
 “돛을 올려 배를 서쪽으로 향하게 하십시오!”
 거센 바람에 돛을 올리는 것이 무리가 있었지만, 이 말을 들은 신숙주는 사공들에게 외쳐댔다. 사공들도 어이가 없었는데 웬일인지 돛을 올리자 바람과 물결은 거세어도 배는 요동치지 않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신숙주는 무사히 왜나라에 도착하게 되었고, 청의동자가 줄곧 붙어 다니면서 불편함을 덜어 주었다. 청의동자를 시켜 해로와 육로의 험하고 평탄한 것을 미리 조사하게 하여 사고 없이 다닐 수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왜나라와 교섭할 때도 일일이 지혜를 주어 뜻한 바를 관철시키고 돌아올 수 있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신숙주가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였다.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다가 이내 아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내가 죽거든 청의동자도 나를 따라올 것 같으니, 제삿날이 되면 상을 하나 더 차리도록 하여라!”
 
 이리하여 신숙주는 청의동자와 함께 한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저승길로 향했다. 그토록 도움을 많이 준 청의동자였지만 신숙주의 죽음만큼은 어찌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이후 신숙주의 자손들은 유언대로 제사 때마다 상을 하나 더 차렸다고 한다.
 
 이렇듯 신숙주에게 둘도 없는 벗이 있었다고 전하지만 그 모

사후세계,신의 세계, 명상수행,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으신 분은 자료를

신청해주세요 => 클릭

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1)신숙주는 1443년[세종25년] 통신사 변효문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이 때 우리의 학문과 문화를 과시하는 한편, 가는 곳마다 산천의 경계와 요충지를 살펴 지도를 작성하고 그들의 제도·풍속, 각지 영주들의 강약 등을 기록했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쓰시마 섬에 들러 계해조약(癸亥條約)을 체결시켜 왜인의 무역과 출입을 통제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