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론의 발생과 연혁
음양오행(陰陽五行)은 배달국시대 태호 복희씨가 받은 하도(河圖)에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하도를 보면 북방의 1·6수, 동방의 3·8목, 남방의 2·7화, 서방의 4·9금, 중앙의 5·10토가 있는데 그것이 전부 음양 짝으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것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오행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음양오행론은 하도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 오행이 중국에 전해진 것은 우리나라 단군조선시대 때입니다. 당시 중국은 순임금 시대인데, 그때 9년 홍수가 일어납니다. 순임금이 이 홍수 다스리는 것을‘곤’이라는 사람에게 맡겼어요. 곤은 훗날 순임금의 뒤를 잇는 우임금의 아버지입니다. 그런데 곤이 치수(治水)에 실패를 합니다. 당시 초대 단군성조에게는 네 분의 아들이 있었어요. 부루, 부소, 부우, 부여. 그 중 맏아들 부루태자를 중국에 보내 치수를 돕게 합니다.
순임금이 통치할 때, ‘우’라는 사람이 사공벼슬을 하고 있었어요. 요새로 얘기하면 건설부 장관 정도 되겠죠. 부루태자가 절강성의 소흥시 회계산에서 우를 불러 회의를 소집합니다. 저도 절강성 소흥시를 몇 번 가봤는데 거기에 우임금의 무덤이 있어요. 거기서 부루태자가 우에게 오행치수지법(五行治水之法)을 전수해 줍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동이족의 음양오행론이 직접적으로 중국에 전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우가 홍수를 다스려 순을 이어 임금이 됩니다.
그리고 이후에 오행사상이 하나라를 지나 은나라로 전해지는데, 은나라 말기에 은유삼인(殷有三仁)이라 하여 세 명의 어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중 기자라는 사람이 주나라의 무왕을 찾아가 홍범구주를 설해 주게 됩니다. 홍범구주의 첫 번째가 오행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이『서경』「홍범조」에 실려서 오행사상이 중국에서 보편화 됩니다.
천지창조의 4단계와 삼극설
그러면 오행이란 무엇인가? 『우주변화의 원리』58쪽을 다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행이란 개념은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태극(太極)이라고 불리는 통일체가 태역(太易) 태초(太初) 태시(太始) 태소(太素)의 네 단계를 거쳐 태극으로 발전되었고 그럼으로써 다시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기운이 갈라지게 되었는데, 그 음양은 또 다시 각각 분합작용을 일으킴으로서 다섯 개의 새로운 성질이 발생하게 되었으니 이것을 오행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열자』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4단계 설을 얘기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역(太易)
앞에서 한동석 선생님이 이『우주변화의 원리』를 공부하기 위해서 참고해야 할 문헌을 12권 제시했는데, 그 중『열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열자』는 모두 8편으로 되어 있어요. 제 1장이「천서편」인데, 첫머리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천지는 어떻게 생성되었는가? “천지는 태역과 태초와 태시와 태소의 4단계를 거쳐 생성되었다”라고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면,‘ 태역자(太易者)는 미현기야(未見氣也)오’, 태역의 단계는 아직 기가 나타나지 아니한 상태다. 그래서 이건 무(無)의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창조의 근원자리가 왜 태역인가?
『주역』에 보면‘생생지(生生之) 위역(謂易)이라’생하고 생하는 바탕자리를 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만물을 창조하는 근원자리에‘역’자를 놓지 않았는가 생각해 봅니다. 삼극설(三極說)로 말하면 태역은 무극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초(太初)
태역의 단계를 거쳐 두 번째가 태초입니다.‘ 태초자(太初者)는 기지시야(氣之始也)요’, 원기(元氣)가 처음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기가 가득 차 있었지만 그 기자체가 극한 분열을 해서 전혀 운동을 하지 않고 적막 무짐한 상태를 이루고 있는 무(無)의 단계입니다. 이것은 절대 무가 아니고 창조를 전제로 한 상대적인 무를 얘기합니다. 이것이 운동을 시작하면 기가 생성되기 시작합니다.
태시(太始)
그 다음‘태시자(太始者)는 형지시야(形之始也)요’, 기가 응고되면 형체가 됩니다. 『증산도 도전』에서는 “태시(太始)에 하늘과 땅이‘문득’열리니라.”(道典 1:1:1)고 해서 태시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태소(太素)
그 다음‘태소자(太素者)는 질지시야(質之始也)라’, 기가 응고되면 형이 되는데, 형은 밖의 윤곽을 형성하는 것이고, 형태의 내부까지 가득 채우는 것을 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지창조가 이 4단계를 거쳐서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삼극설(三極說)
이 4단계를 삼극설로 설명하면 태역은 무극의 단계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리고 태극의 단계는 체(體)와 용(用)으로 나누는데, 태극의 체는 다시 창조의 본체인 공(空)과 운동의 본체인 수(水)로 나누게 됩니다. 태초는 공의 단계로 볼 수 있고 태시는 수의 단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극에서 태극을 거쳐 물질이 이루어지는데, 물질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태극운동을 구체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태극은 음과 양으로 분화하여 유동하는 과정 속에서 분합(分合)작용이 일어납니다. 분합이라는 것은 양의 과정에서는 분열하고 음의 과정에서는 종합하는 것을 얘기합니다. 분열과 종합, 분산과 통합을 줄인 말이죠.
양의 과정은 목(木), 화(火)로 분열 또는 분산작용이 일어나고, 음의 과정에서는 금(金), 수(水)로 종합 또는 통합작용이 일어납니다.
주렴계가 쓴『태극도설』을 보면“양변음합(陽變陰合)하야 이생수화목금토(而生水火木金土)한다.”라고 해서 음양의 운동과정 속에서 수화목금토의 오행이라는 것이 저절로 발생한다고 하였습니다.
천지가 창조되고 거기에서 태극이 나오고, 태극에서 음양운동의 작용이 있고, 음양운동이 구체적으로 오행운동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오행의 뜻
동양철학에서는 오행이 만물을 살펴보는 기준이 되는데 서양철학과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뭐냐? 한동석 선생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서양철학, 희랍의 자연철학 같은 것은 물질의 단위만을 가지고 삼라만상의 유동하는 변화를 측정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만물을 정신과 육체를 가진 존재, 즉 생명을 가진 살아있는 대상으로 해서 음양론으로 관찰을 했다.”고 하였습니다.
세상 만물은 응고하면 물질을 이루고 분산하면 무형으로, 기로써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철학을 할 때에는, 무형과 유형을 아우르는, 정신과 물질을 포괄하는 이론을 가지고 연구를 해야 합니다. 오행은 그러한 무형과 유형, 정신과 육체, 생명과 물질을 동시에 포착할 수 있는, 모든 사물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주자는 오행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렸어요.‘ 오행은 질구어지(質具於地) 기행어천(氣行於天)이다’오행이라는 것은 물질적으로는 땅에 갖추어져 있고 기는 하늘에서 행하고 있다. 오행이라는 것은 땅에서 보면 물질로 드러나고 하늘에서 보면 오행의 기운 자체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행은 유형과 무형을 다 포괄하고 정신과 육체, 생명과 물질, 그 모두를 관찰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동석 선생도“오행법칙이라는 것은 만상의 연구에 있어서 지고지상의 규범이 되는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오(五) 자의 뜻
다음은 오행의 문자적인 개념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오 자를 五로 쓰지만, 옛날에 고문에서는 오 자를 ×로 썼고, 소전에서는 로 썼어요. 소전은 진시황이 문자를 통일할 때 쓰던 서체인데 당시 중국에서 서쪽에서는 소전을 썼고, 동쪽에서는 고문을 썼습니다. 고문은 소전의 이체자를 얘기합니다. 소전은 대전을 변화시켜서 내려온 것으로 허씨의『설문해자』의 표제자가 전부 소전으로 되어 있어요.
오(×)는 십(十)이라는 글자를 옆으로 뉘어놓은 거예요. 따라서 십의 가치의 2분의 1이 되기 때문에 이것 자체에서 5라는 의미가 나타납니다. 『설문해자』에서는“오( )는 오행야(五行也)라. 종이(ㅆ二)하니 음양(陰陽)이 재천지간교오야(在天地間交午也)라”고 했습니다.
위의 一와 아래의 一을 쫓아서 글씨가 생겼으니, 二를 천지로 보고 ×을 음양으로 봐서, 음과 양이 천지간에서 교오(엉켜서 작용)하는 것이다. 천지 사이에서 음과 양이 서로 교류하는 가운데에서 오행의 원리가 생겨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한동석 선생님은「상과 수」편에서‘오( )’는 음과 양이 유폐되어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했어요. 십자의 활동을 가두었다. 십이라는 것은 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을 상하에서 구속해서 5의 활동밖에 못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오라는 글자가 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행(行) 자의 뜻
행(行)이라는 글자는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어요. 갈왕(往) + 올 래(來). 가고 오는 것이 행이다. 한 번 갔다가 한 번 돌아오고, 한 번 분열했다가 한 번 통일하고, 일진일퇴하는 모습이 행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행은 기운이 취산(聚散)하는 모습, 기운이 모였다가 흩어지고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는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행’이라는 글자는 ��� + ���인데, 은 자축거리며 걸을 척 자이고, 은 앙감질 촉 자예요. 자축거리며 걷는다는 것은 다리를 절뚝절뚝하면서 걷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리 하나를 들고 뛰는 모습이 앙감질촉 자입니다. 이것은 오행의 순환 과정이 과불급(過不及)이 있어서 평탄하지 않게 운행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취산운동을 하고 있는 곳에는 전부 행 자를 씁니다. 돈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곳을 은행(銀行)이라 하고, 물건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곳은 양행(洋行)이라고 합니다. 유한양행 할 때 양행이 이 뜻이죠. 이처럼 행이라는 글자는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을 얘기합니다.
하여튼 세상의 모든 법칙은 이 다섯 가지의 법칙 권내에 전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행의 두 가지 개념
오행에는 기오행(氣五行)과 질오행(質五行)의 두 가지 개념이 있어요. 기오행은 목기(木氣), 화기(火氣), 토기(土氣), 금기(金氣), 수기(水氣)를 얘기하는데, 이것은 순수한 기운만을 얘기합니다.
목기는 기운이 집중되어서 쭉 뻗어 올라가는 것이고, 화기는 기운이 확 분산하는 것, 토기는 분산, 투쟁의 기운이 완전히 소실되어서 더 뻗지 못하고 정지해 있는 상태고, 금기는 기운이 수렴해 들어오는 것, 그리고 수기는 기운 자체가 완전히 응고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오행의 기운으로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개념으로 물질을 이루는 질오행으로 나무, 불, 흙, 쇠, 물의 개념이 있습니다. 기오행과 질오행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목기, 화기, 토기, 금기, 수기는 일반적으로 상(象)이라고 얘기합니다. 한동석 선생은 상의 개념을 두 가지로 쓰고 있습니다. 하나는 천지의 법칙이 징조와 기미로서 현상계에 드리워져 있는 것을 말하고, 여기서는 만물의 이면에서 율동하고 있는 생명력, 그 운(運) 자체를 상이라 말합니다.
나무, 불, 흙, 쇠, 물은 형(形)의 개념입니다. 오행은 이 물질적인 개념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목기(木氣)와 나무
나무라는 것은 금기의 대화작용을 받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겉이 딱딱해져 갑니다. 사람의 간(肝)하고 똑같아요. 이제마 선생은 간(肝)을 금이라고했어요.
그러면 나무도 금인가? 초목이 쭉쭉쭉쭉 자랍니다. 자라는 것은 목기죠. 그러면서 겉이 딱딱해져갑니다. 그것은 금기에 의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나무는 한 60%는 목기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한 25%는 금기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나머지 5%, 5%, 5%는 화기, 수기, 토기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천지간에서 물질화 된 모든 것은 오행의 기운을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순수한 목, 화, 토, 금, 수의 한 가지 기운만을 가지고 이루어진 물질은 없습니다.
화기(火氣)와 불
불도 마찬가지입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은 화기가 60~70%인데, 여기에서도 금기와 수기가 있기 때문에 속은 시커멓게 보이고 또 수렴작용을 합니다. 또 불에다 물을 부어버리면 흙으로 바뀌어 버려요. 토기가 나오는 거죠. 그래서 어떤 물질이든 전부 오행기운이 다 들어 있는데 어떤 것을 얼마나 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다를 뿐입니다.
토기(土氣)와 흙
흙은 그 자체가 토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도 화기, 금기 등 오행 기운이 전부 다 들어 있습니다.
금기(金氣)와 쇠
쇠라는 것도 금기를 위주로 되어 있지만, 열을 가하면 늘어나죠. 쇠붙이는 신축성이 있어요. 목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나무는 오히려 신축성이 없는데, 금기는 목기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수기(水氣)와 물
물이라는 것도 수기가 제일 많지만 여기에도 다른 오행의 기운이 전부 들어있어요.
이처럼 오행은 본래는 목, 화, 토, 금, 수의 기운을 얘기하지만, Wood 나무라든가, Fire 불이라든가, Soil 흙이라든가, Metal 쇠라든가, Water 물같은 물질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팔괘와 오행
이 오행에 대해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성구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병오(丙午: 道紀36, 1906)년에 형렬이 다리가 아파서 오한 두통에 음식을 전폐하고 크게 앓거늘 상제님께서“64괘(卦)를 암송하라.”하고 명하시니라.
형렬이 그대로 하매 곧 오한이 풀리며 두통이 그치고 다리도 낫거늘 매우 이상히 여겨 그 까닭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8괘 가운데 오행(五行)의 이치가 있고 약(藥)은 오행 기운에 응한 연고니라.”하시니라.
(道典2:82:1~4)
한의학에서 약리학을 설명할 때, 기미론(氣味論)으로 설명을 합니다. 약의 성질이 차냐, 더우냐, 따뜻하냐, 서늘하냐 하는 한열온량의 기운과 평기까지 합해서 오기(五氣)가 되고, 약성은 전부 오미(五味)로서 이뤄져 있습니다. 그래서 상제님께서 팔괘 가운데 오행의 이치가 있고, 약은 오행 기운에 의해 사람의 병을 치료하게 된다고 하신 것입니다.
팔괘는‘건태리진손감간곤’입니다. 이것을 오행에 배속하면 건과 태는 금에 배속합니다. 건은 양금이 되고, 태는 음금이 됩니다. 리는 불이 되고, 진은 양목인 줄기가 되고, 손은 음목인 뿌리가 됩니다. 감은 수가 되고, 간은 양토가 되고, 곤은 음토가 됩니다. 이렇게 팔괘는 오행으로 그대로 귀납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금과 목과 토는 모두 음양으로서 존재하는데, 수 화는 하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수 화는 기운이 순수하여 그것 자체가 서로 음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팔괘 가운데 오행의 이치가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김형렬 성도가 병이 났는데 64괘를 외우니까 오행이 작용해서 병이 나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오행이라는 것은 실제로 천지에서 작용을 하는데, 인간에게도 그대로 작용하고 약효로도 작용을 합니다.
오행의 특징
목, 화, 토, 금, 수의 오행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변화의 제 1단계, 목(木)
수에 뿌리를 박고 나오는 변화의 제1단계가 목입니다. 목은 분발(奮發)하는 의기라고 말합니다. 기운이 집중되어서 쫙 올라가는 것을 목기라고 합니다. 여기서 만물의 탄생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면 목기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강력한 힘이 나오는 것이냐? 이것은 응고되어 있는 수를 살펴봐야 됩니다. 수라는 것은 그냥 물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물을 포함하면서도, 사람에게 있어서는 생명의 진액, 정(精)을 얘기하고, 만물에 있어서는 핵(核)을 얘기합니다. 핵은 열매의 씨앗과 같은 것입니다.
복숭아씨를 예를 들어보면, 복숭아씨가 굉장히 딱딱한데 그 속에‘인(仁)’이 들어있습니다. 모든 씨앗은 그 속에 생명이 압축, 통일되어 있는 인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껍질이 싸고 있어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여기에서 생명이 싹을 틔웁니다. 딱딱하게 싸고 있으면 있을수록 그것을 뚫고 나가려는 반발력이 더 세게 작용합니다. 그것이 목기예요. 기운이라는 것은 원래 내려 누르면 누를수록 더 강력하게 반발하는 겁
니다.
영어에서 목기를 나타내는 아주 멋진 단어가 ‘Spring’입니다. Spring에는 세 가지 뜻이 있어요. 첫 번째는 용수철인데, 용수철은 누르면 누를수록 더 강력하게 반발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봄이라는 뜻이 있어요. 봄에 만물의 생명이 땅속에서 움터 올라온다는 뜻이 있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샘물이 끊임없이 펑펑펑펑 올라오는 것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Spring을 용수철이라고 보건, 봄이라고 보건, 샘물이 솟아나오는 것으로 보건 그것은 전부 목기 발생의 원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동석 선생도 옛날에 영국 사람들이 Spring이란 단어를 목기와 관련시켜 너무도 통일적으로 잘 쓰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목기 발생의 원리에서 사람의 욕심의 발생 원리도 설명하고 있어요. 욕심이라는 것은 뭐냐?
사람은 육신을 가지고 있고 육신 속에는 정신이 들어있습니다. 육신은 음형, 껍질로서 안에서 솟구치려고 하는 양기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목적을 가진 존재이고 육신을 가진 존재입니다. 욕심은 안에 있는 양인 정신이 솟구쳐 나오는 것을 음형인 육체가 위축시키는 과정에서 생겨납니다. 때문에 목기를 보면 욕심이 생겨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면, 끊임없이 용출하는 기운을 전부 목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힘이 세다는 것, 용력 또는 샘이 솟아오르는 것이 모두 목기입니다. 목은 변화의 제 1단계로서 응고된 수에 뿌리를 박고 기운이 집중 통일되어 쭉 뻗어 올라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통가다리를 유지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기본 뼈대를 유지하면서 쭉 뻗어 올라가는 모습을 목기라고 말합니다.
변화의 제 2단계, 화(火)
목기에서 기운이 쭉 올라왔다가 쫙 분산이 되어 나가면, 이것을 화기라고 말합니다. 목, 화가 모두 양의 과정이지만 목은 순수하고, 기운이 집중 통일되어 있는 것이고, 화는 분산·분열하는 것입니다. 분열해서 힘이 쭉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목기와는 개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화는 분산되고 분산되어 나가다 보니 속이 텅 비어 버려요. 그래서 외부적으로는 아주 화려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공허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화
의 단계입니다.
한동석 선생은 화에 대해‘형상의 대립’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형과 상이 대립하고 있다는 뜻인데, 외부적으로 형이 화려하게 뻗어나가면 나갈수록 내부적인 상은, 내면에서 율동하는 생명력은 공허하게 됩니다. 이것을 화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상제님께서 말씀해주신 우주 1년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지금 화의 단계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지구촌의 모습은 전부 화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아주 화려하고 번창하고 분열하고 있지만 알맹이가 없는 시대, 속이 텅 비어있는 시대. 그래서 지금을 화의 시대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제 3단계, 토(土)
그 다음 토라는 것은 변화의 제 3단계입니다. 화기가 분열하고 분열하다가 더 이상 분열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정지해 있을 때, 그 정지해 있는 모습을 토라고 합니다. 토는 목 화 금 수와는 달리 중요한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土는 우주변화의 큰 마디
첫째, 토는 큰 마디입니다. 오행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으로 상생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목에서 화[木生火]는 양운동이 양운동으로 가는 것이고, 금에서 수[金生水]는 음운동이 음운동으로 가는 것이지만, 토자리는 양운동의 과정을 음운동으로 전환시키는, 우주변화에 있어서 큰 마디입니다. 양에서 음으로 우주의 변화가 꺾어지는 자리고, 통일을 시작하는 큰 마디입
니다.
그런데 우주의 변화과정에서 토가 들어와야 되는 이유는 뭐냐. 첫째로 목, 화의 생장과정을 정지시키고 통일과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토가 들어가야 합니다. 만약 토가 없다면 생장과정만 계속되어 사람의 키도 수백 미터 자라게 될 것이고, 나무도 끊임없이 자라게 될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도“나는 생장염장 사의를 쓰느니라.”(道典2:20:1), 우주의 근본적인 창조법칙을 생장염장이라고 말씀하셨듯이 탄생과 성장이 끝나면 수렴과 갈무리하는 단계가 있고, 갈무리 단계를 지나면 다시 생장염장으로 순환하게 됩니다. 그래서 분열의 종지부를 찍고 통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토의 과정이 필요하게 됩니다.
土의 매개 역할
둘째로 봄에서 여름으로 목생화를 하고, 가을에서 겨울로 금생수를 하는데, 여름에서 가을로 바뀔 때에는 화극금을 합니다. 화는 기운이 분열하는 것이고 금은 기운이 수렴하는 것인데, 금과 화가 서로 만나면 상쟁을 하게 됩니다. 금화상쟁(金火相爭)을 하기 때문에 금과 화는‘견원지(犬猿之) 불화(不和)’의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원숭이와 개가 잘 싸우는 모양이죠? 원숭이와 개가 싸우는 그런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 둘 사이를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토가 매개를 해서 전반부 양의 과정에서 후반부 음의 과정으로 잘 이화시키고 조화시켜야만 합니다. 양의 과정이 끝나고 음의 과정으로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토가 매개를 해야 합니다.
네 개의 土
우주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토가 네 번 작용을 합니다. 수에서 목으로 갈 때에도 모순이 생기는데 이를 조화하기 위해 축토(丑土)가 작용을 하고, 목에서 화로 갈 때에도 쭉 자라는 것하고 분열하는 것은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이화시켜 주는 진토(辰土)가 작용합니다. 그리고 화에서 금으로 갈 때에는 미토(未土)가 작용을 하고, 금에서 수로 갈 때에는 술토(戌土)가 작용을 합니다. 이처럼 계절이 바뀔 때마다 토가 작용을 합니다.
우리가 사계(四季)마다 토가 작용한다고 하는데, 사계라는 것은 사 계절이라는 뜻이 아니라 각 계절의 마지막에 토가 작용을 하기 때문에, 끝 계(季) 자를 써서 사계라고 합니다. 각 계절의 마지막 달을 뜻하는 것이죠. 이때를 토용(土用)이라 하는데 토용은 각기 18일씩 작용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근본을 논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토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토(未土)
미토는 십토(十土)입니다. 동서남북에 숫자를 배속하면 북쪽에 1, 남쪽에 2, 동쪽에 3, 서쪽에 4. 그래서 1, 2, 3, 4를 더하면 10이 됩니다. 어떠한 것을 만나도 서로 조화시키고 모순을 제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완전한 토가 10토 자리입니다. 그래서 10토는 생장하는 양의 편도 아니고 수장하는 음의 편도 아닌 절대 중화지기입니다. 불편부당한, 치우치지도 않고 무리를 짓지도 않는, 절대 중화지기로서 아주 공평무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토가 바로 미토입니다.
土의 작용
마지막으로 사람이 뚱뚱하게 살이 찌는 것, 모든 식물이 무성하게 번식하는 것도 토의 성질에 의한 것입니다. 사람이 살찐다는 것은 마음의 평화에서 오는 것이고, 식물이 무성하게 번식하는 것도 세포의 평화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토의 절대 중화지기가 작용한 것입니다.
변화의 제 4단계, 금(金)
토가 지나면 금으로 넘어가는데, 금은 통일의 제 1단계이면서 변화에서는 네 번째 단계입니다. 금을 이어서 수는 통일의 제 2단계이면서 변화의 마지막 단계가 됩니다. 금은 목과 완전히 반대입니다.
속에 있던 양기가 바깥으로 쭉 펼쳐져 나가는 과정이 목화(木火)의 과정이었어요. 사람으로 보면 청소년기가 목화의 과정에 해당되죠. 청소년기에는 막 성장을 합니다. 이때는 피부도 아주 부드럽고 고와요.
그런데 금은 표면에 있던 양기가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장년기나 노년기에 해당하죠. 그래서 노인네들의 피부를 보면 쭈글쭈글해지고 두꺼워져요.
어린애들은 목욕탕에 가면 뜨거운 물에는 잘 못들어가요. 그때는 피부가 얇고 부드럽기 때문에 그렇죠. 그런데 나이가 들면 피부가 두꺼워져서 열탕에도 잘 들어가요. 한증막 같은 데도 잘 들어가죠.
1년의 변화에서도 봄 여름에는 기운이 쫙 분산해 나가기 때문에 사람도 기운이 겉표면에 모이게 되고, 가을 겨울이 되면 사람의 기운도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한의원에서 침을 놓을 때도 봄 여름에는 침을 얕게 찔러도 되지만 가을 겨울에는 기운이 들어가기 때문에 깊게 찔러야 됩니다. 옷도 봄 여름에는 얇게 입고 가을 겨울에는 두껍게 입죠. 이것이 바로 사람이 우주의 질서에 그대로 적응하는 것입니다. 봄에는 만물의 껍질도 아주 부드러운데, 가을이 되면 만물의 껍질이 속에 양기를 포장하면서 두꺼워집니다. 이것이 금의 단계입니다.
변화의 제 5단계, 수(水)
그런데 금은 표면만 딱딱하게 할 뿐 속까지 딱딱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변화의 마지막 단계인 수의 단계에 오면, 생명과 정신이 통일되어서 내부까지 응고합니다. 수는 생명이 통일되어 있는 것으로 식물에게 있어서는 핵이라 하고, 사람에게 있어서는 정이라고 합니다. 계절로 보면 겨울에 해당합니다.
水는 우주의 본체
수가 바로 우주의 본체입니다. 목, 화, 토, 금, 수라는 것은 결국은 전부 수기가 변화해서 한 바퀴 돌아온 과정입니다. 그래서 탈레스가“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라고 한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면 수가 왜 우주의 본체가 될 수 있느냐?
수에는 응고성, 자동성, 중화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물을 통일할 수 있는 힘이 있고, 그 통일된 만물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순을 조화시킬 수 있는 기운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는 우주의 본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물 자체가 응고하고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조화하느냐? 그것은 해와 달이 지구에 기운을 던지는 과정 속에서 물이 응고성과 자동성과 중화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水의 응고성
물의 응고성에 대해 응용한 내용을 보면, 기독교에서는 백합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크리스마스에 백합꽃을 내기 위해 6, 7월에 백합꽃의 뿌리를 4~5도씨의 차가운 곳에서 응고시켰다가 온실에 심으면 12월 달에 백합꽃을 피울 수 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이는 물의 응고성을 응용한 것입니다. 겨울의 추위 속에 씨앗을 갈무리해야 봄이 되면 딱딱한 씨앗을 뚫고 생명의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총알을 압축하면 할수록 더 멀리 나가게 되는 것과 같아요.
그러니까 겨울에 추수한 씨앗을 열대지방에 가져가서 겨울을 보내고 다시 가져와서 봄에 심는다면 그것은 싹이 트지 않아요. 봄에 목기가 발현할 수 없어요. 응고가 안 되어 반발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한동석 선생은“수의 응고작용이 생의 원동력이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응고가 되면 될수록 그것이 목기로서 더 강력하게 뻗어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씨나 배추씨 같은 것을 2, 3년 묵혔다가 땅에 심으면 그것이 우리가 목적하는 배추나 무 같은 걸 만들지 않고 그냥 줄기만 쭉 커 올라가서 꽃을 피우게 됩니다. 그걸 장다리라고 하는데, 장다리는 응고가 과도하게 되어 목기가 강력하게 분출하는 모습입니다.
물은 생명의 근본
또한 물은 만물에 생명을 공급하고 만물을 이롭게 합니다. 물이 없으면 생명이 있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주 어떤 행성에서 물의 흔적만 발견했다고 해도 지구에서는 흥분을 해요. 왜? 거기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물이라는 것은 생명의 근본이 됩니다.
물의 덕성
물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울 것이 너무나 많고, 연구 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물은 자기 고집을 드러내질 않습니다. 컵에 담으면 컵의 모형을 띄고 다른 그릇에 담으면 그 그릇의 모습을 띕니다. 자기를 담는 그릇에 자기를 적응시키고 부드럽고 유연하여 때에 따라 항상 변화합니다. 또한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갑니다. 물처럼 겸손한 존재가 없어요.
그래서 공자도『논어』에서 이런 물의 덕성을 칭찬했어요. “수재수재(水哉水哉)라. 불사주야(不舍晝夜)로다”물이여 물이여 밤낮을 쉬지 않는구나. 뒤에 정이천은‘이것은 공자가 단순히 물을 칭찬한 것이 아니라, 물은 도의 본체를 상징하는데, 도의 본체라는 것은 일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 변화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주석을 달았습니다. 또 물은 만물을 정화하는 작용을 합니다.
물과 감(坎, )괘
그리고 물은 괘상에서 감(坎, )괘로 표시를 합니다. 물은 4℃에서 비중이 가장 무거워집니다. 그리고 0℃에서 얼어요. 물은 얼면 가벼워지기 때문에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얼음은 위로 떠오르고 4℃ 되는 물은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물은 한 겨울이 되어도 표면만 얼지 물속 깊숙한 곳은 얼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물고기도 살고 생물이 살 수가 있어요. 일반적으로 다른 것은 온도가 낮아질수록 무거워집니다. 만약 물도 그렇게 저 깊은 곳에서부터 꽁꽁 얼어오면 겨울을 지나고 나면 물속의 생물은 하나도 살아남아 있지 않겠죠. 물은 그런 신비가 있어요.
감괘의 모습이 그런 물처럼 표면은 음을 이루고 속은 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속이 온도가 더 높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물은 만물의 근원이 되고, 정신과 육체를 만드는 기본이 되고, 분열과 통일을 이루는 기반이 됩니다. 그래서 모든 철학자들, 모든 성철들이 파헤치고자 했던 가장 바탕자리가 우주의 본체인 물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물에 대해서는 우리가 평생을 두고서 하나하나 교훈으로 삼고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오행을 마무리 지으면서 전체의 틀을 살펴보면, 우주의 운동은 수가 화로 분열하는 운동과 화가 수로 통일하는 운동의 반복입니다. 분열의 중간에 목이 있고 수렴의 중간에 금의 과정이 있으며, 중앙에 토가 있어 변화 과정 속에서 생기는 모순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와 화가 변화의 축이 됩니다. 목, 화, 토, 금, 수를 십자로 그리면 수, 화는 경에 속하고, 목, 금은 위에 속합니다. 음양을 대표하는 것이 수화이고, 실질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금목입니다. 그래서『황제내경』에서도‘수화자(水火者)는 음양지(陰陽之) 징조야(徵兆也)요, 금목자(金木者)는 생성지(生成之) 종시야(終始也)라’고 했어요. 만물의 탄생은 목의 단계에서 이루어지고 만물의 사멸은 금의 단계에서 이루어집니다.
상제님께서는“천지의 대덕(大德)이라도 춘생추살(春生秋殺)의 은위(恩威)로써 이루어지느니라.”(道典8:62:3) 천지의 대덕도 봄에는 만물을 생하고 가을에는 만물을 죽이는 그러한 은혜와 위엄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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