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요범사훈 이라는 책의 내용입니다
운명을 개척하는 방법이
공덕을 쌓고, 선행을 베푸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범사훈은
한 마디로
요범 원황 (袁黃 1533-1606)선생의
깊은 감명 고백 수행서로
운곡대사(雲谷大師)를 만나 삼교(유불선)합일의 차원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바꾸고
그의 나이 69세에
한 평생을 회고 정리하여
아들(天啓)에게 남긴
유훈 형식의 글로
평범을 벗어나
성현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인생 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
중국과 대만의 많은 서점에서
각자 발행하여
널리 보급 시키거나
또 법보시되어
두루 전파 되어 졌다고 하니
이제
그토록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
그
요범사훈으로 들어가보자
원황선생은 자가 곤의(坤儀)였고
호는 본디 학해(學海)였는데
나중에 요범(了凡)으로 바꾸었다.
원기산(袁棋山)으로 알려져 있는 그의 고조부는
황자징(黃子澄 1350-1424)의 정변에 대항하여 일으킨 거사에 연류되어
고향을 떠나 오강(吳江)으로 옮겨야 했으며
또 이러한 연유로
원씨 집안에서는 삼대동안 관직에 종사하거나
과거에 응시한 사람이 없었다.
증조부 원호는 오강(吳江)에서
수씨 집안에 데릴사위로 장가 들었는데
혜제(惠帝 1377-1402 명태조의 손자)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폐위 된 그 군주를 칭송하는 주덕편(主德篇)이라는 글을 지었다.
그와 그의 아들 원상袁祥,
그의 손자 원인袁仁은 의사이면서
학자로서 여러 방면에 많은 글을 남겼다
원씨 집안의 또다른 전통은 점술(占術)이나 생리학,
그리고 도교와 같은 민속 신앙을 신봉하는 일이었다.
원황은 이 전통을 무너뜨리고 집안에서
맨처음으로 관직에 나아간 사람이었다.
또한
원황은 육십 세때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1592년
군사자문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참고하자면,
1592년, 임진왜란시
조선은 명나라에 급히 도움을 청하는데
명나라는 처음에 송응창을 건주와 요동의 총독으로,
이여송을 제독으로 임명하였다.
이 무렵
원황은 병부의 직방사 주사로 승진하여
병부의 동료였던
유황상과 함께 조선으로 가는 원정군의 군사 자문으로 임명되었다
당시, 원황은 이미 육십 세 였고
유황상은 벌써 환갑을 넘어 있었다.
1593년, 그들이 압록강을 건너 조선에 당도하였다
이 여송이 초기에 승전을 계속하면서
평양으로 옮겨 갔지만
불행하게도 전세는 불리해지기 시작하였다.
전황은 역전되고
남북 세력 사이에 다툼이 생겼으며
북경에서는 추문과 우유부단이 뒤따라
원황과 유황상은 이러한 실패에 대한
비난과 책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받고,
곧 면직되어 물러났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면,
이여송이 공물을 책봉한다고 왜군을 속여
왜군이 이를 믿고 방비하지 않자
그 틈을 타서
이여송의 군대가 평양에서 왜군을 대파했다.
그런데
원황은 속임수를 써서 중국의 체면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고
그를 면전에서 비판했던 것이다.
또 여송의 휘하 병사들이 평민을 살륙하여
공로를 다투자
원황은 이것도 강하게 논쟁하였다.
이에 여송은 매우 불쾌하게 여기고 분노하여
홀로 자기군사를 이끌고 동쪽으로 가버렸다.
그러자 왜군이 원황을 습격했다.
원황은 그들을 격퇴시켰는데
여송의 군대는 왜군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여송은 패전의 죄에서 벗어나려고
열 가지 죄를 거론하여
원황을 탄핵하였고
결국 원황은 파직되어 귀국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황제가 바뀐 뒤
사후(死後)의 원황은
임진왜란에서 세운 공로로 상보사소경의 관직은 추증 받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중국측 기록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흥미로운 내용이 실려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원황은 음양오행과 별자리 운행의 천도를 논하면서
새벽에 하늘을 관찰하였다.
그리고는 조선의 군신들이 모두 모인 성 주위에
기운이 울창하게 왕성하므로
잃어버린 영토를 틀림없이 회복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중국의 점법(占法)으로 천기(天氣)를 관찰한 뒤
내린 예언은 선조임금을 꽤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 etc.)
원황선생의 운명을 뛰어넘게 된 이야기로 자세히 들어가보자
(立命之學)
원황은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었는데
홀어머니께서
학업을 그만두고 의술을 배우라고 명하셨다
의사가 되면 의술로 생활을 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을 구제할 수도 있고
또 의술에 정통하면 명의로 명성을 떨칠 수도 있다고 하시며
아버지의 숙원이셨다고 원황을 설득한다.
이에 원황은 어머니의 분부대로
과거 준비를 걷어 치운 채
의학을 배웠다.
원황이 자운사(慈雲寺)에 있을 때
한 도인을 만났는데
그 도인은 마치 신선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회고한다.
원황이 그 노인에게
공경스럽게 인사를 드리자
그 노인이 원황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그대는 벼슬길을 갈 사람으로
내년이면 학궁(현립학교)에 진학할텐데
어찌 책을 읽지 않는가?"
하여
원황이 그 까닭을 말씀드리면서
다시 노인이게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며
존함과 사는 마을을 여쭙자,
노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성이 공씨(孔氏)이고
운남(雲南) 사람이오
소옹(邵雍)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라는 책의 수리(數理)를 정통으로 전해 받았소
그런데 이제 그 수리를 마땅히 다시 그대에게 전해 주어야겠소"
(* 그렇다면
여기서
소옹의 황극경세서란 무엇인가
처음 들어보신 분들
짚고 넘어가야겠지요
소옹은 중국 북송시대의 도학으로
이름은 옹, 시호는 강절로
보통 소강절로 불리웁니다
북송오자(북송의 다섯 현인)가운데 한 사람이며
유교를 중심으로
도가의 우주론과
불교의 형이상학을 통합시킨 신유학의 관념을 제공했던 인물로
이 신유학은 남송의 주자에 의해 집대성 되고
조선왕조의 지배이념이 됩니다
소강절은
우주 시간의 법칙을 밝혀 계산했던
희대의 천재적 학자로
극소수의 뛰어난 사람만이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원에는 통일성이 존재함을 이야기 하셨으며
선생 스스로의 공부와 노력으로
천지의 운행과 음양의 변화
과거와 현재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
천지 만물의 특성을 환하게 들여다보는 경지에 이르셨다.
선생이 쓰신 황극경세서는
역리를 응용하여 수리로써 천지만물의 생성, 변화를 관찰 설명하고 그 장래를 예시한 책으로
주역적 사고에 강한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에서 조차
그 뜻을 다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인물이 없을 정도입니다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원황은 그를 안내하여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어머니께서는 그 분을 잘 대접하라고 말씀하시며
그의 수리가 얼마나 되는지 시험해 보는데
아주 사소한 것까지 모두 영험합니다.
이에 다시
공도인이 원황의 운수를 뽑아 보았는데
원황이 이듬해 수재(秀才)가 될 것이라고 일러주시었기에
원황은 의학을 그만두고
다시 관직을 추구하게 된다.
이듬해
공도인이 일러주신대로
현(縣)에서 동생(童生)고시에 열네번째로 합격하고
부(府)에서 보는 시험은 제71등으로 합격하고,
제학교(提學考)시험에서는 제 9등을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세 시험의 등수가 모두 일러준 대로 딱 맞아 떨어진다.
그러자 공도인은
전 생애에 걸친 원황의 운명을 예언해 주셨다.
"모년에 시험 보면 몇 등이고,
모년에는 과거 응시생의 신분자격을 점검하여 보증하는 름생(凜生)의 후보에 끼며
모년에 공생(貢生)이 되고
공생에 뽑힌 후
모년에는 사천성(四川省)의 대윤(大尹)이 될 것이오
그러나 대윤에 부임한 지 삼년 반이 지나면 관직을 사임하고
고향에 돌아가서
오십삼세 팔월 십사일 축시(丑時)에 거실에서 운명할 것인데
아깝게도 자식이 없겠소"
원황은 그것을 잃어버릴까 염려하여
기록해 두고
마음속에도 늘 새겨 두었다.
그 이후로는 무릇 시험을 볼 때마다
그 등수가
공(孔)도인이 미리 뽑아 놓은 운수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으며
그 후 약 20년간
공도인이 말한 모든 것이,
심지어 그가 녹봉으로 받을 쌀의 양까지 맞아 떨어졌다.
예언 그대로
그는 공생(貢生)이 되어
북경의 국립대학에 갔다.
수도(首都)에서 일년을 보낸 뒤,
남경(南京)에 있는 국자감으로 옮겨 가게 되었다 ( 기사년 己巳 1569)
대학에 출근하기 전
남경 동쪽에 있는 서하(棲霞)의 유명한 스님인
법회(法會) 운곡선사(雲谷禪師 1500-1575)를 예방하였다.
사흘 밤낮 동안 이 박학한 승려과 원황은
한 방에 마주 앉아 (대좌) 하였는데
사흘 밤낮 동안 눈을 붙이지 않았다.
그러자 운곡 선사가
물었다.
"평범한 사람이 성인(聖人)이 될 수 없는 원인은
단지 잡념망상에 마음이 얽매이기 때문이오
그런데 그대는 사흘 밤낮을 앉아 있으면서
한순간도 잡념망상을 일으키지 않았으니 어떻게 된 일이오?"
이에 원황이 대답하였다.
"제 운명은 공선생이 계산하여
적어 놓았는데
영욕(榮辱)이나 생사(生死)가 모두 일정한 때와 운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설령 제 아무리 멋진 망상(妄想)을 짓는다고 할지라도
아무 소용이 없는 줄을 알기에
망상할 만한 건덕지가 없습니다"
이에 운곡선사는 미리 짐작하고 있었던 듯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그대를 호걸로 여기고 대했는데
이제 보아하니 그대도 한 낱 범부에 불과하였구려"
원황이 그 까닭을 묻자
운곡선사께서 답하셨다.
"범부는 무심의 경지에 들 수 없어 결국 음양의 원리에 묶이게 되나니
어찌 운수가 없을 수 있겠소?
그러나 오직 보통사람(凡人)에게만 운수가 있을 뿐이오
지극히 선량한 사람은 운수가 정말로 완전히 속박하지 못하고
지극히 사악한 사람도 역시 운명이 완전히 구속하지 못하오
그런데 그대는 20년이 지나도록 그 운수에 묶여 옴짝달싹도 못했으니
어찌 범부가 아닐 수 있겠소"
원황이 다시 어떻게 그 운수를 피할 수 있는가 물었다
이에 운곡선사께서
"운명은 나 스스로 짓는 것이고
복은 자기에게서 구하는 것이오 命由我作 福自己求
이는 유교의 시경(詩經)과 서경(書經)에서도 일컫는 말인데
확실히 훌륭하고 밝은 가르침이오
그런데 우리 불교 경전 가운데에도
'부귀를 구하면 부귀를 얻게 되고
남녀(자식)을 구하면 남녀를 얻게 되며
장수(長壽)를 구하면 장수를 얻게 된다라는 말씀이 있소
무릇 거짓말은 석가모니불께서 가르친 가장 큰 계율 중의 하나이거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이 어찌 헛소리로 뭇사람들을 속이겠소"
이렇게 운곡선사는 원황에게
그의 삶과 생각
사상 믿음에 대하여 질문하기 시작하였으며
원황은 공도인이 한 예언이 정확하여
자기가 숙명론자가 되었음을 고백하였다.
이런 상태에 갇힌 원황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운곡선사는 불교의 인과응보,
'하늘이 내린 화는 피할 수 있어도 스스로 초래한 것은 피할 수 없다'는 유교의 가르침과
도교의 공과격을 통한 자아 수련을 이야기 하셨다.
운곡선사가 원황에게
스스로 과거에 급제할 수 있겠는지
더하여
자식을 낳을 것 같냐고 물었을 때
원황이 말하기를,
그럴(얻을)것 같지 않다고 하며
자신의 잘못을 일일이 열거하였다.
(-골똘히 생각한 후 말한 원황의 답이다.
그럴(얻을)것 같지 않은데요
과거에 합격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복의 상이 두텁습니다
그런데 저는 복이 얕고
또 공덕을 쌓아 복의 기초를 두텁게 다질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번잡하고 어려운 시련을 인내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을 포용할 줄도 모르며
때로는 재주로 남을 압도하고
강직한 마음에 행동을 곧이 곧대로 하며
말과 대화를 경망스럽게 합니다.
무릇 이러한 것들은 모두 다 박복한 모습이니
어떻게 제가 과거에 급제할 자질이 되겠습니까
땅은 더러운 곳이 비옥하여 생물이 많고
물은 맑은 곳에 항상 물고기가 없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저는 깨끗한 것(결벽)을 좋아하니
마땅히 자식이 없을 첫째 이유입니다.
온화한 기운이라야 만물을 양육할 수 있는데
저는 곧잘 분노하니 마땅히 자식이 없을 둘째 이유입니다
사랑(仁愛)은 생명을 낳는 근본이고
몰인정은 생명을 기르지 못함의 근원입니다
그런데 저는 명예와 절개를 긍지로 여겨 아끼고
자기를 버려 남을 구해 주기를 꺼리니
마땅히 자식이 없을 셋째 이유입니다.
말을 많이 하여 원기를 소모시키니
마땅히 자식이 없을 넷째 이유입니다.
먹고 마시기를 좋아하여 정기를 탕진하니
마땅히 자식이 없을 다섯째 이유입니다.
철야로 오래 앉아 있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원기를 보존하고 정신을 함양할 줄 모르니
마땅히 자식이 없을 여섯째 이유입니다.
그밖에 다른 과오와 죄악도 너무 많아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이에 운곡선사께서
"그대가 이미 잘못된 줄을 알았으니
장차 과거시험에 급제하지도 못하고
자식도 낳지 못할 박복한 운명일랑 진심을 다해 쇄신하고 고치시오
힘써 덕을 쌓고,
더러운 것을 포용하며
사람을 온화하게 대하고
사랑하도록 힘쓰시오
종전의 이러저러한 행실은 마치 어제 이미 죽은 것과 같게 생각하고
장래에 다가올 여러 가지 것은 바로 오늘 새로이 생겨나는 것과 같이 여기시오
이것이 바로 의리(義理:道, 영혼, 정신)로 다시 태어난 몸이라오
무릇 혈육(血肉)의 몸은 어차피 운수가 있기 마련이지만
의리(義理)의 몸이야 어찌 하늘을 감동시켜 바꿀 수 없겠소
서경(書經)의 태갑(太甲)편에 이르기를,
'하늘이 내린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으나,
(인간이) 스스로 부른 재앙은 회복할 수 없다'고 했소.
또,
시경(時經)에 이르기를,
'길이 천명에 배합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한다'고 말했소
(중략)
주역(周易)은 유교의 성현 군자가 연구하는 하늘의 도인데,
여기서도 흉함을 피해 길함으로 나아가는 길을 적고 있소
만약 천명(天命)이 한번 정해진 대로 따라야 할 뿐,
누구도 도저히 바꿀 수 없는 법칙(숙명론)이라면
길함에 어떻게 나아갈 수 있으며
흉함은 어떻게 피할 수 있겠소?
주역을 열면 제일 첫머리에 등장하는 구절이 곧
'선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남아 넘치는 경사가 있다'는 법칙이오"
라 하셨다.
그러면서 운곡선사가 공과격(功過格)을 보여주셨다.
공과격으로
매일 행한 일을 공과격에 기록하되
선한 일은 하나하나 그 숫자를 기록하고
악을 저지른 경우에는 선행의 수에서 그만큼 빼도록 지시하셨다.
더불어
준제주(準提呪 :천수경에 나오는 준제진언 -옴 자례주례준제 사바하 부림)를 지니고
염송하면 반드시 효험이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시며
부적가에 이르는 영험있는 부적을 그리는 법,
(-붓을 잡고 부적을 그릴 때에는
먼저 세속의 모든 인연을 놓아 버리고
티끌 하나도 일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염두가 움직이지 않는 곳에서 한 점을 찍으면
그것이 혼돈에서 터를 여는 것이며
여기서 시작하여 일필휘지로 완성하는데
어떠한 딴 생각도 일지 않으면
그 부적이 영험하게 된다
즉
무릇 하늘에 기도하고 운명을 세우는 일은,
모두 무념무상의 곳으로부터 감동하게 되는 것이다)
맹자가 논한 입명의 학문
(요절과 장수가 둘이 아니다
무릇 요절과 장수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것이다
맹자의 말처럼 호연지기를 함양해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부동심의 경지에 다다르면
누가 요절하고 누가 장수한단 말인가)
풍년과 흉년이 둘이 아님을 깨달은 연후에
빈부(貧富)의 운명을 세울 수 있고
곤궁하고 통하는게 둘이 아님을 깨달은 연후에
귀천(貴踐)의 운명을 세울 수 있으며
요절과 장수가 둘이 아님을 깨달은 연후에
생사(生死)의 운명을 세울 수 있다
자신을 수양하여
천명(天命)을 기다린다 함은,
곧 공덕을 쌓아 하늘에 기도하는 일이오
수양(修)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과오나 죄악이 있으면
모두 다스려 제거해야 함을 뜻한다.
또 기다린다는 것은,
들락날락하는 분수 밖의 요행심이나,
사물에 따라 끊임없이 일었다 스러지는 잡념망상을
철저히 모두 놓아 버려 텅 비어야 함을 뜻한다.
이러한 정도에 이르면
곧장 선천(先天)의 경지에 들어가니
이것이 바로 실학이 되는 것이다.
고 말씀하셨다.
이에 원황선생은
본래 호가 학해(學海)였으나
이날 이후로 평범을 끝마친다는 뜻에서
호를 요범(了凡)으로 바꿨다.
대저 운명수립의 학설과 이론을 깨닫고서
더 이상 범부의 소굴에 떨어지지 않고 싶어
개인의 굳은 각오를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더하여
운곡선사께서
범부만이 운명에 속박될 뿐이라고 일러주었기 때문에
자기는 이제 운명의 속박에서 벗어나
'평범함을 끝마치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이다.
여기에서 불교 승려인 운곡선사가
원황에게 도교의 공과격을 가르쳤는가 하면
명나라때 명승인 운서대사가 젊었을 때(약 1550년)
공과격을 재판(再板)하고
1604년에
이것을 자지록(自知錄)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하여
불교도들에게 적합하게 변형시켰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16세기 즈음에 이르러서
유불선 삼교가 얼마나 서로 융합되고
또 상호간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참고로
그렇다면
운곡선사가 뉘신지
잠시 알아보고 넘어갑시다
운곡선사의 휘 諱는 법회 法會이고
운곡 雲谷은 별호 別號 이다
절강성 가선현嘉善縣의 서산 胥山에서
명나라 효종 홍치(弘治) 13년 경신(庚申 1500)년 회懷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출가에 뜻을 두고
고향 대운사에서 처음에는 요가를 배웠다.
19세에 참선공부에 결연히 뜻을 두고
그 뒤 얼마 안되어 교단에 올라가 비구의 구족계를 받았다
천태종의 소지관법문小止觀法門을 듣고서 이를 익히는데 오로지 정진하였다
당시 법주제선사(法舟濟禪師)가 경산徑山의 도맥을 이어
그 군에 있는 천녕사 天寧寺에서 폐관수행을 하고 있어
운곡선사가 천녕사에 참방하여 고두의 예를 올리고 그때까지 닦은 바를 아뢰었을 때
법주제선사가
"지관법의 요체는 몸과 마음의 기식에 의하지 않으며
안과 밖으로 초연히 해탈하는 것인데
자네가 닦은 것은 말단 하승으로 흘러 버렸으니
어찌 달마가 서쪽으로부터 온 뜻이겠는가
도를 배우는 것은 반드시 마음 깨닫는 것을 주로 삼는다"고 하셨다
이 말을 들은 운곡 선사는 슬피 우러러 가르침을 더 보태 달라고 청하였고
법주제선사는 염불로써 화두를 절실하게 참구參究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이에 운곡선사는 밤낮으로 참구하면서 침식을 모두 잊었는데
어느 날 그릇이 땅에 떨어지면서
갑자기 깨달으셨다고 한다.
한결같이 인자하고 편안하셨으며
중후하여 말씀이 적으셨으며
말씀을 하실때에는 텅 빈 계곡에서 나는 소리처럼 잔잔하고 은은하게 울려퍼졌다고 전해지며
40년을 하루같이 산에 거주하며 늘 맑게 닦으셨으며
옆구리가 자리(방바닥)에 닿지 않았고-장좌불와
종신토록 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예불하기를 일찍이 하루 저녁도 그친적이 없으셨다고 한다.
만력 萬歷 3년 1575
을해 乙亥 정월 초닷새
주변 사방 고을 사람들이 선사께서 계신 암자에 큰 불빛이 훤하게 난 것을 보았으며-방광
그 이튿날 날이 새자마자 올라가 보았는데
선사께서는 이미 열반에 드셨다고 한다.
승랍 50년의 수행이었다)
운곡선사와 만난 뒤
원황은 공도사가 예언한 운명의 주술에서 벗어났다.
삼천 가지의 선행공덕을 발원하고 이를 성공리에 이루었다.
그 결과
그는 지방 과거에 합격하고 주인(主人)이 되었다(1570)
그 뒤에 그는 아들을 얻기 위하여
다시 삼천 가지 선행을 발원하였고
1581년에 아들이 태어났다.
그리고는 승진을 위해 힘을 쏟아 진사가 되었다(1586)
그 후에도 계속 발원하여 적선하기를 그치지 않으셨으며
마침내
그는 정정한 채 53세가 되었고(-공도인이 죽음을 이야기한 해)
그 후에도 20여년을 더 살았다.
원황은
한가지 선행을 행할 때마다
즉시 붓으로 기록하였는데
원황의 부인은 글을 쓸 줄 몰라서
매번 착한일을 행할 때마다
거위 깃대에 인주를 묻혀 달력의 날짜 위에 하나씩 동그라미를 찍었으며
때로는 가난한 사람에게 음식을 보시하기도 하고
더러 산 목숨을 사들여 놓아주기도 하였다고 회고한다.
그리고서
아들에게 남기는 글에 이렇게 적었다.
[너(아들 天啓를 지칭함)의 운명이 어떠한지는 나도 모른다.
운명이 현달하여 영화로울 때에는 항상 몰락하여 적막할 때를 생각하고
시세가 유리하고 순조로울 때에는
항상 일이 꼬이는 역경을 생각하며
당장 눈앞의 의식주가 풍족할 때에는 항상 가난하고 구차할 때를 생각하며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공격할 때에는 항상 두려움과 무서움을 생각하며
집안의 세도가 명망이 있고 존경을 받을 때에는 비천하고 한미할 때를 생각하며
학문이 자못 우수할 때에는 항상 천박하고 고루할 때를 생각하라
멀리는 조상의 공덕을 선양하려고 사념하고
가까이는 부모의 허물을 덮으려고 사념하라
또 위로는 국가의 은혜에 보답하기를 사념하고
아래로는 집안의 복 짓는 것을 사념하라.
그리고 밖으로는 타인의 위급함을 구제하려고 사념하고
안으로는 자기의 사악함을 막으려고 사념하라.
날마다 잘못된 것을 알아차려
매일 매일 잘못을 고치도록 힘써라
어느 하루 그릇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곧 그날은 스스로 옳다는 착각에 안주하게 된다.
어느 하루 고칠만한 과실이 없으면
곧 그날은 나아갈 걸음이 없게 된다.
천하에 총명하고 준수한 사람이 적지 않지만
공덕을 높이 쌓고 도업을 넓게 닦지 못하는 까닭은
단지 '인순(타성에 젖어 주어진 상황에 안주하고 기존 관행을 답습함)'이라는 두 글자로 말미암아
한 평생을 허송 세월하기 때문이다.
운곡선사가 나에게 전수해 준 운명 수립(창조)의 학설과 방법은
지극히 심오하고 정밀하면서도
몹시 진실되고 올바른 이치이니
잘 익히고 음미하여
힘써 실행할지어다
정말 스스로를 내팽겨쳐 인생을 허송 세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여기
"허송 세월 하지 말라"는 말씀은
운곡선사가 늘 하셨던 말씀과 일치한다)
그럼 이쯤에서
원황선생께서 말씀하신
선행을 쌓는 방도
에 대해 알아보자
원황선생은 여기에
열 가지의 고사를 열거하여 예를 들었다.
고사에서는 주인공들이 각자 행한 일은 비록 서로 같지 않지만
모두 한결같이 선에 귀결한다.
그러나 같은 선이라도 만약 다시 이것을 정밀하게 부연하여 말하자면
선에는 여러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첫째, 무엇이 진짜 선과 가짜 선인가
-중봉스님의 말씀이시다.
"남에게 이로운 것이 선이고
자신에게 이로운 것은 악이오
남에게 이로우면 남을 때리고 남을 욕하는 것도 모두 선이고
자기에세 이로우면 남을 공경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도 모두 악이오"
이러한 까닭에 사람이 선을 행할 때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공公이고,
공이면 진짜眞이며
자시를 위하는 것은 사私이고
사이면 가짜이다.
또 마음에다 뿌리를 두는 것이 진짜이고 겉으로 형식과 모양만 내는 것은 가짜이다.
그리고 무위로 자연스럽게 행하는 것이 진짜이고
유위로 억지스럽게 하는 것은 가짜이다.
둘째, 무엇이 단정한 선과 굽은 선인가
-적선을 하려는 자는 결코 세속의 이목을 쫓아서는 안 되고
오직 마음의 근원 은밀한 곳으로부터 묵묵히 행해야 한다.
순수하게 세상을 구제하려는 마음이면
곧 단정한 선이고
만약 진실로 터럭 끝만큼이라도 세상에 아첨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바로 굽은 것이다.
또 순수하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면 곧 단정한 선이고
터럭끝만큼이라도 세상에 분노하는 마음이 있으면 굽은 것이다.
그리고 순수하게 남을 공경하는 마음이면
곧 단정한 선이고
터럭 끝만큼이라도 세상을 가지고 노는(장난치고 희롱하는)마음이 있으면 굽은 것이다.
셋째, 무엇이 은밀한 선과 드러난 선인가
-무릇 선을 행하여서 남들이 알아주는 것은 드러난 선이고
선을 행해도 남들이 모르는 것은 은밀한 선이다.
은밀한 선행은 하늘이 보답해 주고
드러난 선행은 세상의 명예를 누린다.
넷째, 무엇이 옳은 선과 그른 선인가
-성현은 사람의 선행을 논할 때
현재 행해지는 것을 따지지 않고
그 후에 그로부터 말미암아 생길 영향을 고려한다.
또 잠시 일순간을 따지지 않고
긴 안목을 가지고 살핀다.
다시 말해서 성현은 자기 일신의 청렴을 따지지 않고
천하 중생과 함께 하는 대승적인 경지를 염두에 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현재 행하는 것이 비록 선할지라도 그로 말미암은 부작용이 족히 사람을 해칠 만하면
설령 선처럼 보인다고 해도 실제로는 선이 아니다.
반면 현재 행하는 것이 비록 선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로 말미암을 파급효과가 능히 남들을 구제할 수 있다면
설사 선이 아닌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선이 된다.
다섯째, 무엇이 치우친 선과 올바른 선인가
-착한 일이 올바른 것이고
악한 일이 편협한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 다 안다
그러나 선한 마음(동기)으로 악한 행위(결과)를 한 경우는 올바른 가운데 치우침이 있는 것이고
악한 마음으로 선한 일을 한 경우에는 편협함 가운데 올바름이 있는 것이다.
여섯째, 무엇이 반쪼가리 선과 완전한 선인가
-선을 행하면서 마음이 그 선에 집착하지 않으면
곧 성취하는 바에 따라 모든 것이 원만해질 수 있다.
그런데 마음이 선에 집착하면
비록 종신토록 힘써 부지런히 행한다고 할지라도
끝내 절반 짜리 선에 머물고 만다.
안으로는 자기를 보지 않고
밖으로는 남을 보지 않으며
가운데로는 나와 남 사이를 매개하는 보시하는 재물조차 보지 않아야 한다.
이것을 세 가지 바퀴의 본체가 텅 비었다고 말하고
또 바로 일심청정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무주상보시 無住相布施)
일곱째, 무엇이 큰 선과 작은 선인가
-뜻이 천하 국가에 있다면
그 선행이 비록 작은 것이더라도 공덕이 매우 크다
반대로 오직 한두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비록 아무리 큰 일이라도 그 공덕이 작게 된다.
여덟째, 무엇이 어려운 선과 쉬운 선인가
-무릇 재력과 권세가 있는 사람들은 덕을 세우기가 아주 쉽다
쉬운데도 행하지 않는 것은 바로 자포자기이다.
반면 가난하고 비천한 자들은 복을 짓기가 낱낱이 매우 어렵다.
어려운데도 과감히 행하기 때문에 이것이 더욱 고귀하게 돋보인다.
이렇게 여덟가지 선행을 행하기 전
적선의 원리를 정밀히 분석하셔
사람들이 구체적 상황의 시비 선악을 헤아리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감당하고 나서는 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힘쓰셨다.
마찬가지로
선행의 주요 방법을 들어주셨다.
선행의 주요방법
1. 남과 더불어 선을 행하라
2. 사랑과 공경을 마음에 품어라
3. 타인의 아름다움을 완성시켜라.
4. 남에게 선을 행하도록 권장해라
5. 타인의 위급함을 구제해 주어라
6. 큰 이익을 일으켜 세워라
7. 재물을 희사해서 복을 지어라
8. 정법을 보호하고 지켜라
9. 윗어른을 공경하고 존중해라
10. 사물과 생명을 사랑하고 아껴라.
(이에 따른 원황 선생의 각각의 해설과 주가
있으나 생략한다)
요범사훈의 목차를 살펴보면
먼저 서문이 나온다.
요범사훈의 서문은 인광대사께서 쓰셨다
(*참고
인광대사(1861-1940)는
청말 민국 초기에 걸쳐 사회가 극도로 혼란하고
불법이 몹시 쇠퇴한 상황에서
정토염불 수행에 전념하여 중생 교화와 불법 전승에 헌신한 고승대덕이시다.
중국 정토종의 제13대 조사로 추앙받으며
그의 법문집은 인광대사가언록으로 편집, 발행되었는데
불광출판부에서 [화두놓고 염불하세]로 번역 출판되었다.
량계초(梁啓超)가 문자삼매로 칭송하였다.
이 다음에
[화두놓고 염불하세] 리뷰 다시 올리겠습니다요)
서문 다음에
제 1편, 운명수립의 학문,(立命의 학문)
즉
원황선생께서 공도인을 만나고
그 후
운곡선사를 만나 운명을 바꾸게 된 회고로
자신의 내력을 들추어 현신설법한 방대한 문장이 나온다
(위에서 살펴본 내용)
제2편으로
과오 회개의 방법이 나온다
(잠시 살펴보자면,
개과하려는 자는
첫째로 부끄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세속의 온갖 욕정에 탐닉하고
물들어 사사로이 불의를 행하면서도 남들이 모른다고 생각하며
오만하게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그래서 나날이 짐승과 같은 생활에 빠져들면서도
스스로 이를 알지 못한다.
세상에서 부끄러워해야 할 수치 가운데
이보다 더 큰 수치는 없다.
둘째로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늘이 위에서 굽어보기 때문에
신명을 속이기는 어렵다.
비록 아무리 은밀한 곳에서 허물을 저지른다고 할지라도
천지신명은 실로 거울에 비춰보듯 훤히 내려다 본다.
셋째로 모름지기 용맹심을 발휘해야 한다.
-사람들이 허물을 고치지 않는 것은
구태의연한 습관에 안주하여 물러서고 움츠러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름지기 스스로 분발하고 진작하여야 하며
의심하거나 머뭇거리며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상의 세 가지 마음을 갖추고서
허물이 보이는 대로 곧장 고쳐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제3편으로는 위에서 살펴보았던
선행을 쌓는 방도가 나온다.
위 "개과의 방법"과 "적선의 방도"
이 두 편은
이 글 요범사훈의 중심되는 본문이 되겠다.
원황선생은 한유 韓愈(768-824 당대 문학가 철학가로 당송팔대가의 선구자
붓을 우뚝 세워 즉석에서 일필휘지로 쏟아내는 데도 지극히 정교하고 절묘한 문장을 만들었다.
ex, 제십이랑문祭十二郞文 조카의 죽음을 애도한 제문)와
구양수 歐陽修(1007-1072 북송의 문학가
오래 전에 탈고한 다음에도 날과 달이 지날수록
수정과 퇴고를 거듭하면서 백천번 갈고 닦아 수십년이 지난 뒤에샤 비로소 결정본을 완성하는,
ex, 농강천표 )의
문필로 한유와 범중엄(북송의 정치가 문학가,' 천하의 근심을 맨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쾌락을 맨 뒤에 즐긴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의
재주를 발휘하였으니
그 문장이 매우 정교하고 심오하면서도
크고 넓으며
그 이치는 중용과 정도에 부합하면서 정밀하고 미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을 직접 구입하셔 읽어 보시길..
그 다음
요범 원황 선생의 전기가 간략하게 나오지만
이미 위
"입명의 학문" 편에서 간략히 설명하였기에 패쓰한다.
책의 부록으로
·운곡대사전
·자지록 서문
·공과격
·넙운대 선생의 경심재 수필
·유정의 선생이 조왕신을 만난 실화 기록
·태상감응편 서문
·태상감응편 중판 서문
·태상감응편
·주자가훈
·세상 사람을 일깨움
·탐욕을 경계함
·보리(진리)를 깨닫는 방편문
의 아름답고도 훌륭한
교육적인 문장들이 소개되어져 있으니
역시
글과 그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책을 구입해 모셔 읽어보시거나
전화주시길
그럼
위 내용 중
참고로
공과격의 점수표만 옮겨 놓겠다.
태미선군(도교의 중요한 신선)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통 사람들은 마땅히 이 공과격을 침대 머리맡에 놓아 두고
매일 저녁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룻동안의 공덕(선행)과 과오(죄악)을 기록하애 한다.
날이 감에 따라 달이 차고 , 달이 감에 따라 해가 차면서
더러는 공덕으로 과오를 맞춰 보고
더러는 과오로 공적을 견주어 본다
그렇게 많고 적음을 서로 대비해 보면
복을 받을 지 벌을 당할지는
점괘의 길흉에 물어 볼 필요도 없이 스스로 알게 된다"
또 연지대사께서 자지록 서문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스스로를 알지 못하는 게 가장 불쌍하다
스스로를 아는 자는
자기가 나쁜 줄 알면 두려워 그치고
자기가 착한 줄 알면 기뻐 더욱 힘쓰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 알지 못하는 자는
감정과 욕망에 따라 제멋대로 방자히 굴면서
다투어 짐승처럼 타락한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짐승일 줄은 깨닫지 못한다."
이 자지록(스스로 아는 기록)은
낮은 근기의 어리석은 중생이 얻으면
크게 비웃고 거들떠 보지도 않을 터이니
어떻게 매일 기록하기까지 바라겠는가
그러나 보통 평범한 중생이 이를 얻으면
반드시 부지런히 기록하며 지킬 것이다.
그리고 최상 큰기의 지혜로운 사람이 이를 얻으면
단지 스스로 어떠한 죄악도 짓지 않고 뭇 선행을 받을어 행하는 경지에 노닐면서
기록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그만이다.
고 하셨으니
(이에 우리
친근하신 필부필부들은
아래 공과격표를 참고하여 자지록을 기록해 봅시다)
공과격(功過格 : 공덕과 죄과를 기록하는 표)
*옮긴이 해설*
운곡선사가 원료범에게 수여한 공과격에 수록된 것을 옮겨 적은 듯합니다.
물론 후대로 내려오면서
약간의 수정 보충이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선한 일을 하여
공덕을 쌓아 가는 데에도
그 비중의 높고 낮음이 있습니다
다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시대와 지역 및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다소 변화할 수 있으므로
이를 기본으로 융통성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데, 여기서 승이란 불교의 스님뿐만 아니라
천주교의 신부와 수사, 수녀 및
기독교의 목사
그리고 기타 종교의 수행인과 성직자를 포함할 것입니다.
또 법이란 불교의 교리 뿐만 아니라
진리. 정도를 널리 지칭하는 일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원본의 소개와 함께
직역을 첨부하니
독자 제위께서 각자 잘 음미하고 사유하시기 바랍니다.
공과격의 내용은 4, 5백년 전의 것이라
시대에 맞지 않거나
현대산업사회에서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점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각자 마음을 열고
지혜의 눈으로 잘 읽고 음미해 보세요
그러면 그 안에서 시대를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영원한 도덕정신을 발견할 수 있으며
또한 그 조목 그대로
현재까지 적절한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수치화된 선악의 경중도 너무 집착할 것은 못 되지만
때로는 양이 질을 변화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내용을 참조하여
각자 자기에게 적합한 수양의 표준지침
즉 공과격을 설정하여
실천해 봄직스럽지 않습니까?
옮긴이 보적거사)
1점짜리 공덕
한 사람의 선(착한 일)을 칭찬하는 것
한 사람의 악을 덮어 주는 것
한 사람의 싸움을 그치도록 권하는 것
사람이 한 가지 나쁜 일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것
한 사람 배고픈 것을 구제해 주는 것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을 하루밤 잠재워 주는 것
한 사람의 추위를 구제해 주는 것
약 한 첩을 주는 것
남을 제도하도록 권하는 글을 나누어 주는 것
경전 한 권을 독송하는 것
반성참회의 예로 절 백배 올리는 것
부처님이나 보살의 성호를 천 번 염송하는 것
선법을 강연하여 열 사람에게 가르침이 미치는 것
좋은 일을 일으켜 그 이익이 열 사람에게 미치는 것
내버려진 글 일천 자를 주워 처리하는 것
한 스님에게 한 끼 공양 드리는 것
스님 한 사람을 잘 보호하고 지켜 주는 것
걸인이 구걸하는데 거절하지 않는 것
사람이나 가축이 일시 피곤한 것을 구제해 주는 것
남이 근심하는 것을 보고 잘 위로해 풀어 주는 것
육식을 하는 사람이 하루 동안 육식 않고 재계하는 것
짐승을 잡는 것을 보거나 그 비명 소리를 들으면 차마 그 고기를 먹지 않는 것
자기를 위해 죽인 짐승의 고기를 먹지 않는 것
저절로 죽은(야생) 짐승 한 마리를 잘 묻어 주는 것
한 생명을 구해서 살려 주는 것
한 미세한 습생과 화생(곤충이나 벌레)을 구해 주는 것
공덕과 과업을 쌓아 회향해서 지옥에 떨어진 영혼들을 천도하는 것
돈과 곡식, 옷 들을 베풀어 사람을 구제하는 것
남의 부채를 용서(연기 또는 면제)해 주는 것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 돌려 주는 것
의롭지 못한 재물을 취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그 빚을 다 갚아 주는 것
땅을 양보하고 재산을 양보하는 것
남에게 재산을 내어 갖가지 공덕을 쌓으라고 권하는 것
남이 맡긴 재물을 가로채지 않는 것
창고를 지어 곡식을 잘 저장하게 하고 (곡식 가격안정 흉년대비)
길이나 다리를 새로 놓거나 복구하고
막힌 강물을 뚫고 우물을 파 사람들에게 이롭게 하고
도량을 짓고 삼보의 불상들을 만들어나 향이나 등촉 등
필요한 공양물을 보시하고
길손에게 차나 물 등을 보시하고
죽은 사람을 위해서 관목을 보시하는 것 등
일체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는 것
3점짜리 공덕
뜻 밖의 횡액(봉변)을 당해도 화내지 않는 것
남의 비방을 감당하면서 변명하지 않는 것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도 화내지 않는 것
마땅히 책망할 한 사람의 책임을 면제(용서)해 주는 것
양잠, 어부, 수렵인, 도살꾼 등에게 직업을 바꾸도록 권하는 것
저절로 죽은 가축을 묻어 주는 것
5점짜리 공덕
한 사람의 법정 소송을 그치도록 하는 것
한 사람에게 심성과 생명을 보호하고 유익하게 하는 일을 전해 주는 것
심성과 생명을 보전하고 증진시키는 경전 법문을 한 권 편찬하는 것
약 처방이나 민간요법 등으로 한 사람의 가벼운 질병을 고쳐 주는 것
남의 악을 퍼뜨리지 말도록 권하는 것
한 어질고 착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
중생을 위해 천재지변이 없게 해 달라고 기도할 때
단지 착한 원만 발하고 제물로 희생을 잡지 않는 것
사람에게 보답할 힘이 없는 가축의 생명을 구제해 주는 것
10점짜리 공덕
덕망 있는 사람을 천거하여 인도하는 것
한 사람의 해악을 제거해 주는 것
모든 경전과 법문(진리의 말씀)을 편찬하는 것
의술이나 약 처방으로 한 사람의 중병을 치료해 주는 것
지극히 덕 있는 말을 하는 것
부릴 수 있는 재력과 권세가 있는데도 그것을 부리지 않는 것
자기에게 속박된 첩이나 노비를 잘 대해주고 해방시켜 주는 것
사람에게 보답할 힘이 있는 짐승의 생명을 구해 주는 것
30점짜리 공덕
한 뙈기 장지(묘지)를 땅이 없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
비행을 저지흔 한 사람을 교화하여 행실을 바꾸게 하는 것
한 수계 제자(또는 세례 신자)를 인도하는 것
부부간에 이별, 이혼, 파탄 등의 불화를 화해시켜 다시 살게 하는 것.
주인 없이 버려진 아이를 데려다 기르는 것
한 사람의 덕을 이루도록 도와 주는 것
50점짜리 공덕
낙태를 못하게 하는 것
욕망에 오염되려고 하는 처지에 부딪쳐서도 정도를 지키고 오염되지 않는것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을 거두어 양육해 주는 것
주인 없는 해골 하나를 거두어 장례 지내 주는 것
한 사람이 유랑을 안하도록 구해 주는 것
한 사람이 유배나 충군充軍, 도형徒刑 등의 중죄 짓는 것을 모면하도록 구해 주는 것
한 사람의 원통(억울)을 씻어(풀어) 주는 것
좋은 말 한 마디를 해서 그 이익이 백성에게 미치는 것
100점짜리 공덕
한 사람 죽을 것을 구제해 주는 것
한 여자의 정절을 지켜 주는 것
한 자녀를 물에 빠뜨려 죽이려고 하는 것을 저지하는 것
다른 사람의 자손(후사)을 이어 주는 것
1점짜리 죄과
한 사람의 선을 못하게 방해하는 것
한 사람의 투쟁(싸움)을 교사(선동)하는 것
마음 속에 은밀히 남을 해칠 악의를 품는 것
남이 한 가지 나쁜 일을 하도록 돕는 것
남이 조그만 물건을 훔치는 것을 보고도 저지하지 않는 것
남이 근심하고 놀라는 것을 보고도 위로하지 않는 것
남의 가축을 부리면서 그 가춪이 피곤하고 힘든 것을 동정하지 않는 것
남에게 말하지 않고서 그 사람의 바늘이나 볏짚 하나라도 취하는 것
글씨가 써진 종이를 버리는 것
오곡이나 하늘(자연)이 주신 사물(천연물)을 함부로 내버리고 방치하는 것
한 번 약속을 어기는 것
취해서 한 사람을 침범하는 것
한 사람의 굶주림과 추위를 보고도 구제하지 않는 것
경전을 독송할 때 한 글자나 구절을 잘못 읽거나 빠뜨리는 것
스님이 시주를 구하는데 주지 않는 것
한 걸인의 구걸을 거절하는 것
술, 고기, 오신채를 먹고 경전을 독송하거나 도량에 들어가는 것
법복이 아닌 옷을 입는 것
인간에게 견마지로를 보달 할 수 있는 가축의 고기를 먹는 것
미세한 습생이나 화생의 생명을 죽이거나 새집을 뒤집어 알을 깨는 것
대중의 공익을 위배해서 사리를 취하거나 남의 재물을 손상시키고 사용하는 것
남에게 빌린 물건(빚)을 돌려주지 않는 것
남이 흘린 물건을 주워 돌려주지 않는 것
남이 맡긴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 것
공적인 일을 빙자하거나 권세를 이용하겨 남에게 재물을 달라고 요구하거나 약취하여 자기 소유로 가지는 것
불법승 삼보의 형상이나 도량(법당) 및 그곳에서 쓰는 기물 등을 파괴하는 것
저울이나 되(도량형)를 내줄 때는 작은 용량으로, 받을 때는 큰 용량으로 사용하여 차익을 먹는 것
도살에 쓰이는 칼이나 어망 등을 파는 것
3점짜리 죄과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화를 내는 것
위아래 차례(장유질서)를 어기는 것
마땅히 책망치 않아야 할 사람을 책망하거나, 한 사람의 잘못을 남에게 퍼뜨리는 것
두 말로써 사람을 이간질키시는 것
무식한 사람을 속여(등쳐) 먹는 것
남이 공덕을 이루는 것을 방해하는 것
남의 근심 걱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것
남이 이익을 잃고 명예를 잃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는 것
남이 부귀한 것을 보고 그가 망해 빈천해지기를 바라는 것
일이 여의치 않아 상심하거나 실의한 경우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하는 것
자기 분수 외의 것을 탐하고 추구하는 것
5점짜리 죄과
일체 정법과 경전을 비방하고 험담하는 것
풀어(씻어) 줄 수 있는 원동(억울)한 사정을 보고도 그 원통을 풀어 주지 않는 것
한 병자가 구제해 줄 것을 청하는데도 구제해 주지 않는 것
한 도로나 교량을 막거나 끊어 버리는 것
교화(미풍양속)를 훼손시키는 문장이나 시를 만들어 퍼뜨리는 것
험담으로써 좋은 사이를 깨뜨리는 것
인간에게 견마지로를 보답할 수 없는 가축 한 마리를 죽이는 것
적절한 요리법에 의하지 않고 생물을 삶아 죽이거나 털 째(털 달린 채)구워 죽이는 등 극도록 고통을 당하게 하는 것
10점짜리 죄과
덕망 있는 사람을 배척하고 따돌리는 것
나쁜 사람을 천거하여 등용시키는 것
남의 한 무덤을 깎아 내려 평평하게 만드는 것
고아를 능욕하거나 과부를 핍박하는 것
절개 잃은 한 과부를 받아들여 소실로 거느리는 것
중생을 죽일 수 있는 기구 하나를 간직해 두는 것
존친이나 스승, 훌륭한 선비에게 악담(욕설)을 하는 것
남을 해칠 수 있는 독약을 만들거나 조재하는 것
관리가 죄수에게 불법 고문을 가하는 것
모든 정법 경전을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것
경전을 읽을 때 마음 속에(단순한 잡념 망상이 아니라 죄가 될 수 있는 살기나 음심 등의 )나쁜 일을 생각하는 것
사이비 외도나 간사한 법을 남에게 전수해 주는 것
덕을 손상시킬 수 있는 말을 내밷는 것
사람에게 보답할 힘이 있는 (견마지로할) 가축을 한 마리 죽이는 것
30점짜리 죄과
근거없는 비방을 지어 한 사람을 모욕. 훼손하거나 함정에 빠뜨리는 것
남이 사사로이 은밀히 어떤 나쁜 짓을 행하려다 회개하여 그만둔 일을 적발하여 떠벌리는 것
한 사람에게 소송을 교사하는 것
한 사람의 청정한 계율 수행을 훼방 놓는 것
스승과 어른을 배반하는 것
부모 형제에게 거역 반항하는 것
사람의 골육지친을 이간시키는 것
흉년에 오곡을 사재기해 놓고 폭리를 취하는 것
50점짜리 죄과
한 번 낙태하는 것
한 쌍의 결혼을 파경에 이르게 하는 것
한 해골을 내버리는 것
남의 아내나 딸을 범하려고 꾀하는 것
한 사람을 못 살게 굴어 떠돌도록 만드는 것
한 사람에게 충군이나 유배, 도형 의 중죄를 짓게 만드는 것
한 사람에게 불충, 불효나 큰 죄악을 짓게 교사하는 것
백성에게 해를 끼칠 한 마디의 말을 하는 것
100점짜리 죄과
한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것
한 부녀의 정절을 잃게 하는 것
다른 사람이 한 자녀를 물에 빠뜨려 죽이도록 찬조하는 것
한 사람의 후사를 끊는 것
이상
요범사훈-운명을 뛰어 넘는 길을 요약 (무작위)발췌하여
옮겨 놓았으니
함께
운명을 뛰어 넘어 보십시다요
※
이 책을 2005년에 처음 읽었으며
그 후
2006년 7월 13일 부터 16일 까지 두번째로 읽었으며
이번 리뷰 작성을 위해
세번째로 읽게 되었다
다시 읽고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역시 큰 은혜가 아니고 무엇인가 하는 생각
더하여
이렇게 올릴 수 있는 인연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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