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진지하게 이런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주문을 그냥 읽으면 정말 모든 일이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yes/no 둘 다 입니다.
무슨 뜻이냐구요?
지금부터 제가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신앙하기 1년전 6개월동안 가위에 심하게 눌렸습니다. 나중엔 가위가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아침이면 어김없이 가위가 절 찾아오곤 했습니다. 정말 힘든 하루하루였지요. 심지어는 가위에 깼다고 느낀 그것조차 가위상태인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신앙을 하면서 가위눌림은 어느순간 사라졌고 신도에 대해 배우면서 신명들이 그리 무서운 존재가 아니란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척신과 복마만 있는게 아니니 ^^; 분명히 조상님들께서 지켜주고 계신다고 생각하면 든든하잖아요.
그러던 어느날...
몸도 마음도 피곤한 그날.. 뜬금없이 가위에 눌릴거란 생각이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밤이 되어서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잘자고 있었는데 좀 짜증이 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눈을 뜬건지 감은건지 기억도 안나지만 뭔가 하얀 물체가 보이더군요. 뜬금없는 전설의 고향의 주인공 모습으로 떡하니 서있는데.. 별로 무섭지도 않고 그래서 잠결에 대충 운장주를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하얀아줌마 왈 "너 지금 건성으로 읽고 있잖아!"헉!!
완전 충격이었습니다. 정신이 번뜩 들면서 운장주를 또박또박 읽으면서 그분께 개인적으로 몇 말씀 드렸지요.그랬더니 바로 사라지더군요. 그날 밤 화도 나면서 황당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하얀아줌마가 참 고맙단 생각이 들었어요.
습관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주문을 읽었던 저에게 큰 교훈을 준 하얀아줌마..
모르겠습니다. 그 하얀아줌마의 정체는 지금까지도..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주문은 읽되 항상 정성껏 깨어서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건성으로 읽는 주문은 하나도 소용이 없다는 걸 정말 절실히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사심없이 읽되 정성껏 깨어져서 읽어야 주문의 효력이 발생하고 결국 내가 의도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것.태을주도 운장주도 오주도.. 모든 주문이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으로 주문을 접하신 분들이라면 오히려 더 정성껏 읽으실 수 있기에 체험을 자주 하시는 것 같아요.
오늘도 성성히 깨어진 바른 마음으로 주문을 읽고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해 경외심을 표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