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 못 간 노총각의 한(恨)
구릿골 앞동네에 사는 한 노총각이 마흔 살이 다 되도록 장가를 못 가고 머리를 길게 땋고 다니는지라.
상제님께서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건상투라도 꼽지, 어째서 늙은 놈이 머리를 갈치꼬리처럼 길게 늘이고 다니느냐?” 하시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장가를 안 갔는데 어떻게 머리를 올려요?” 하거늘 “어째서 장가를 못 갔느냐?” 하시니
“제가 죄를 많이 지었는지 부모 덕을 못 입고 조실부모하여 남의 집에 살면서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나이를 먹었습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선영 봉제사도 못하는 놈이 사람이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세상에 태어나서 부모 대를 못 잇는 놈이 자식이냐.
대를 이어 집안이 번창해야 되지 세상에 태어나서 선영 봉제사도 못하고 죽는 게 사람이냐, 어허 이놈.” 하시고
“내가 너 장가가게 해 주랴?” 하시니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원이 없겠나이다.” 하고 엎드려 절을 하니라.
말씀하시기를 “네 인생이 불쌍해서 내가 살게끔 해 주리라. 저 깊숙한 산중 어느 곳에 가면 칡넝쿨이 얽혀서 뚫고 나갈 수가 없는 곳이 있으리라.
오늘 저녁에 거기에 가서 하루 종일 앉아 있으라. 밤이 되면 앉아 있는 땅 밑이 들썩들썩할 테니 옆으로 옮겨 앉아라. 그러면 거기서 사람이 나올 것이니 그 사람 뒤를 바짝 따라가면 네가 장가가게 되고 네 한이 풀리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을 듣고 그 노총각이 생각하기를 ‘장가 못 가고 죽느니 한번 하라는 대로 해 보자.’ 하고 가르쳐 주신 산속을 찾아 떠나니라.
노총각이 상제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깊은 산으로 가서 넝쿨 뻗은 곳을 찾아 앉아 있는데 해가 넘어가니 과연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지라.
‘옳거니’ 하고 옮겨 앉으니 그 자리에서 한 노인이 나오더니 그 뒤에 말도 한 마리 따라 나오더라.
총각이 말 타고 가는 노인의 뒤를 바싹 따라가니 노인이 한참 가다가 어느 부잣집으로 들어가서 말을 마굿간에 매 놓고 병풍 뒤로 올라가 자리에 앉는지라.
그 노인의 제삿날이라
그 전에 이런 일이 있었으니 한 노인이 돈을 많이 가지고 서로 네것 내것 없이 지내던 친구와 동업으로 장사를 하러 나갔는데 그 친구가 이 노인을 죽여 깊은 산 넝쿨진 곳에 묻어 버리고 돈을 빼앗아 집으로 돌아왔더라.
노인의 집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노인이 집 떠나던 날로 기일(忌日)을 삼아 제사를 지내 오니라.
알고 보니 이날이 바로 그 노인의 제삿날이라. 집안사람들과 친지들이 마당에 차일(遮日)을 치고 모여 있더라.
시간이 되어 제수를 차리고 절을 하는데 그 노인을 죽인 친구가 술잔을 올리니 술잔이 툭 떨어져 엎질러지는지라.
총각이 마당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노인의 아들을 불러 “부친의 시신을 찾았느냐?”고 물으니 “나가신 지 3년이 되었는데 아직 찾지 못하여 집 떠나신 날로 제사를 지낸다.”고 대답하니라.
총각이 말하기를 “내가 당신 아버님의 시신을 찾아 주면 어떻게 해 주겠소?” 하고 물으니 “재산 반을 주고 사위로 삼을 테니 우리 아버지 묻힌 곳을 가르쳐만 달라.”고 하니라.
총각이 다시 묻기를 “그런데 조금 전에 아버지 친구라고 와서 술잔을 올린 사람이 누구냐?” 하니 “그분이 우리 아버지하고 함께 나갔는데 아버지는 간 곳을 모르고 그 사람은 살아 왔다.”고 하더라.
이에 총각이 말하기를 “그 사람이 당신 아버지를 죽였소. 내일 나와 함께 부친께서 묻힌 곳에 갑시다.” 하고 이튿날 가족들을 데리고 가서 노인이 묻힌 곳을 찾아 주니라.
그 뒤에 노총각은 그 집 딸과 결혼하게 되어 말년에 큰 복을 누리게 되니 상제님을 찾아와서 고맙다고 지성으로 절을 하니라.
이 때 성도들과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죽을 놈도 살려 주고 배고픈 놈도 살려 주고 해야 덕을 짓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도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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