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두수 적중률 의문
자미두수를 소개하는 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적중률이 너무 높아서 황실에서만 비전으로 전수되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뛰어난 인물이나 학문은 ‘주머니 속의 송곳[囊中之錐 : 낭중지추]’과 같기 때문입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숨기려 해도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황실이란 한명의 사람이 아닙니다. 수많은 황족과 궁의 종사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財寶는 유한한 물건으로서 한 사람이 소유하고 감춰두면 다른 사람은 구경도 하기 어렵지만, 지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민간에는 유포되지 않고 황실에서만 비전되었다는 말은 신뢰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 자미두수가 만들어졌다는 송나라 이후로 황실의 역대 황제들을 보면 어리석은 인물들이 많았고, 황제들의 잘못된 판단과 간신들의 득세로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가 결국은 망하는 역사가 반복되었습니다. 자미두수가 정말로 인물 파악과 미래 예측에 경이로운 적중률을 보이는 학술이라면 있을 수 없는 역사의 모습입니다.
세 번째로 자평명리나 기타 다른 학문에서 보듯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연구할수록, 실증 자료를 보다 많이 축적할수록 학문의 완성도는 높아집니다.
결론적으로 자미두수가 그렇게 감탄할 정도로 적중률이 높은 술수인가는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미두수 연구로 손꼽히는 분이 이두 김선호님입니다. 그런데 이분에게는 자미두수 전서나 심곡비결 같은 고전이나 중국의 자미두수 이론과는 다른 독창적인 추론법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이두식 추론법’이라고 합니다.
김선호님이 처음 자미두수를 접하고 실제 간명에 응용해 보니 생각보다 적중률이 높지 않아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끝에 자신만의 새로운 추론법을 개발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제가 다른 저자들의 자미두수 책을 살펴봐도 ‘이두식 추론법’같은 것은 없더군요.
여기서 저는 ‘그렇다면 다른 분들의 자미두수 간명은 과연 얼마나 적중하는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김선호님의 주장에 따르면 “고전이나 중국의 많은 자미두수 책을 봐도 구체적인 추론법이 나와 있지 않더라.” “처음 자미두수를 배워서 실전에 응용해보니 적중률이 높지 않더라.” “그래서 궁리 끝에 새로운 추론법을 밝혀냈다(또는 만들어 냈다).”
즉 이두식 추론법에 의해 비로소 상당한 수준의 적중률로 자미두수를 활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두식 추론법을 이용하지 않는 다른 두수가들의 추론의 적중률이 얼마나 될지 당연히 의문이 들지 않겠습니까?
자평명리에 비해 자미두수가 보다 세밀한 사항을 파악하는데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밀하게 파악하고 말하는 것이 적중률도 그 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세밀하지만 맞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실 세밀할수록 적중률은 떨어지기 쉽습니다. 세밀한 통변은 술사들에게는 유리하지만 - 한 마디라도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 통변이 사실에서 멀어질수록 그것을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는 위험성이 커집니다.
일단 이두식 추론법을 보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느끼는 어려움은 이렇습니다.
경우의 수가 점점 많아진다는 겁니다. 삼방‧대궁, 부처궁과 복덕궁을 포함한 내궁, 일차 발생‧이차 발생, 일차 결과‧이차 결과, 궁간공명 등등을 모두 고려하면 통변해야 할 경우의 수가 매우 많아집니다. 따라서 과거의 사실을 해설하는 데에는 좋지만, 미래의 일을 추단하는 데는 자칫하면 마구잡이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생깁니다.
“하루 종일 떠들다 보면 가끔 훌륭한 말이 튀어 나올 때도 있고, 화살을 백발 쏘다보면 그 중에 한 발 정도는 예나 봉몽[중국 전설 속의 활의 명수들]처럼 잘 쏘는 것이 나온다.”는 회남자의 내용처럼 되면 맞아도 맞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제대로 알기 전에는 자미두수를 가지고 함부로 운을 추단하면 안되겠습니다.
* 자평명리는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기본 이론만 알면 일단 좋은 운과 나쁜 운은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미두수는 격국에 의해 파악되는 부분도 있지만 세밀하게 분석해 보기 전에는 운에 대해서 어떻다고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경이로운 적중률 운운’하는 말만 믿고 섣불리 덤벼들만한 공부는 아닌 듯합니다.
이글은 아래 글에서 퍼온 글 입니다
[출처] 자미두수 적중률 의문|작성자 유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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