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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사바와의 처음만남

곰선생=태화 2013. 8. 17. 23:48

분신사바와의 처음만남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분신사바라는 것이 있다.

이것을 우연히 접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이런곳에 관심있고 좀 알고 있다는 나로서 어이없게 신명에게 당한, 그러나 그로 인해 신도세계에 대해 경계하고 알게되는 부끄럽지만 좋은 계기가 되었다.

 

지금부터 꽤 오래된 이야기이다.

10년이 훨씬 넘은 이야기..

 

분신사바를 접하게 된 계기는 학교에서 였다.

수업을 하기 위해 한반을 들어섰을 때 애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평상시에 자신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내가 들어오자 마자 나를 어떤 아이들이 있는곳을 이끌고 갔다.

 

'뭐니?..'

'이것 보세요..'

 

두명의 아이가 연습장위에 서로 손을 포개고 그 사이에 빨간색 볼펜을 쥐고는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난 처음 보는 광경에 그냥 지켜보았다.

 

애들이 무언가를 묻자 볼펜이 돌아가면서 답을 하는것이었다.

애들은 놀라면서 '맞다. 맞다'하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애들이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이게 정말 맞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당시는 도공을 전수 받지도 않는 상황이어서 기진단은 할수없고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누군가가 부르면 신명은 온다는 것이다.

술렁거림을 가라앉히고 수업을 들어갔지만 처음본 광경에 내 스스로가 설레이고 있었다.

 



 

 

 

 

분신사바에 호감을 느끼며..


 

그날, 집에가서 수업시간에 있었던 분신사바가 떠올랐다.

그래서 재미삼아 혼자 해보았다.

 

둘이서만 된다는 그것이 나혼자 되었다.

 

신기해하면서 책으로만 접했던 신도세계에 관한 여러 내용을 물어보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된터라 아버지를 불러 이야기를나누었다

많이 울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볼펜을 매개로 한 문답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하루 하루가 흘러가고 재미를 들인 나는 집에만 오면 신명과 대화를 나누었다.

신도세계에 관한 의문이 풀려나가니 여간 재미있는게 아니었다.

 

그런데.. 좀 이상한점은...

 

밥맛이 없어지고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고 극도로 피곤해져 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분신사바를 할때 손끝이 전기가 통하는것 같은 저림이 심해져갔다.

 

3일째 되는 수요일날 도장에 가서 수행을 하였다.

 

수행을 하는 도중 기가역상되면서 얼굴에 식은땀을 내면서 성전에서 엉금엉금 기어나올정도로 힘이 빠져 버렸다. 그순간, '내가 왜 이러지.. 뭔가 이상한데..' 그러면서 순간적을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이번주내로 무슨일이 벌어지겠군...'

 

내가 왜 그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분신사바 이후에 내가 이러니.. 분신사바를 좀 자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저녁, 도장에서 친하게 지내는 여자성도님 중 한분이 놀러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찮게 분신사바 이야기가 나왔다.

난 맞는 부분도 있는데 몸이 좀 안좋아지는것 같다는 말을 해주었고 그분은 무척 신기하게 보고 있었다.

 

그분이 돌아가고 난뒤, 피곤해서 일찍 누웠다.

 

그 전날 까지 그렇게 잠이 안오던 내가 미친듯이 깊은잠에 빠지고 말았다.

그 다음날 다소 개운해진 몸으로 하루를 보냈고 분신사바는 조금씩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그런데.. 일이 벌어진건 토요일이었다.

 

친구가 빠져든 분신사바


수요일부터는 잠도 그런데로 자고 밥도 먹고 했는데도 한주의 피로감이 가시지 않는 토요일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난.. 다른때의 토요일과는 다르게 너무 피곤함을 느끼면서 방에 누워 있었다.

'왜 이렇게 피곤하지....'

 

그때 누가 찾아왔다. 도장에서 좀 친한 삼총사가 모인것이다.

(수요일그분을 '가' 또 다른 분을 '나'라고 지칭하겠다.)

 

워낙에 친한 사이였기에 난 너무 피곤해서 좀 누워 있겠다 말하고 잠시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라고 했다.

몇분이 지났을까..

 

다급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적을것을 가지고 나오라는 것이었다.

 

무슨일일까 하면서 거실에 나가보니 '가'가 분신사바를 하고 있었다.

 

그거 별로 좋지 않은거 같은데.... 라고 이야기 하니 무슨 소리냐면서 내가 얼마나 엄청난것을 알았는데..

하면서 이때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는것이었다.

 

수요일날 우리집에 왔던 '가'는 나에게서 분신사바를 배워갔고 집에가서는 신기해하면서 새벽까지 밤을 꼬박새면서 매일 했다는 것이었다.

 

 

 

 

 

처음 경험한 빙의현상


내용인즉,

 

돌아가신 할머니인데 아무도 몰라서 제사도 못받고 있다고.. 너가 제사상을 차려달라.

매일 새벽까지 계속 이렇게 나와 대화하자...

 

몇월 며칠까지 절대로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말라..

(내생각으론 그때가 그사람을 완전히 점령할려는 시간대인거 같다.)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이 떨어지자 말자 '가'가 음성이 변하면서..

다른사람의 목소리로 '내가 말하지 말라고 했지!'하면서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가'도 깜짝 놀라고 우리 모두 깜짝 놀랐다.

 

누구냐의 물음에 할머니라고 했다.

 

이럴수가 이게 바로 우리가 그렇게 잘 알고 있는 빙의 현상이 아니던가..

 

 

정신명은 몸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데요?


그러나,,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것과 실제 상황은 너무나 달랐다. 아니, 실제상황이 다른게 아니라 실제 겪는 우리는 너무도 겁이 났고 당황스러웠다는 것이었다.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대처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사건은 우리에겐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이후, 신명과의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된 경험이었다.

 

'정신명은 몸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데요?' 나도 모르게 그래도 배운것이 있기에 말을 했다.

 

정신명.. 즉, 올바른 신명은 함부로 남의 몸에 들어가지 않고 사신명 즉, 삿된신명은 그렇지 않다는 것!

 

'가'도 자기 목소리로 '맞아 정신명은 몸에 들어가지 않아'

 

그랬더니 다시 목소리가 바뀌면서 '바쁘면 들어갈 수도 있지' 하는것이었다.

 

그말이 왜 설득력있게 들렸을까.. 이미 우리는 신명에게 속아넘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신명의 농간에 빠져들다.


세명 모두 끄덕거리면서 '맞아.. 바쁘면 들어갈 수도 있지'

지금은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지만 그 당시는 그렇지 못했다. 우리는 이미 그상황에 겁먹고 신명을 믿기 시작한 것이다.

 

신명은 오늘 일어났는 일들에 대해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다.

난 속으로 이 상황을 남편에게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갑자기 '가'가 스스로에게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넌 믿을 수 있어'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그래.. 너도 믿을 수 있어'

그런데... 나를 보더니 서슬이 시퍼렇게 해서는 '넌 믿을 수 없어. 절대 믿을 수 없어!' 하면서 소리를 치면서 크게 가위표를 대각선으로 계속 계속 해서 그리는 것이었다.

 

이런.. 오금이 저려오고 너무 무서웠고 한편으론,, 다른 사람은 다 믿는데 왜 나는 못믿지? 하는 오기도 생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넌 입이 문제야. 전생에서도 그 입때문에 도통의 경지에 못 들어갔어. 마지막 순간에 너가 그렇게 한거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호통을 치니 정말 그러했는가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그랬다.

 

'아무에게도 말 안하면 될거 아니예요. 믿어주세요.' 라고 말했더니..

 

신명이 한참 보더니 씩 웃으면서 '그래 이제 너도 믿을 수 있어..' 하면서 동그라미를 치는 것이었다.

 

'남편하고 이야기도 하지마. 남편하고 같이 자지도 마!'...

 

내가 남편에게 이야기할려고 했던것을 신명이 읽은 결과로 나타난 상황이었다.

 

신명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것을 기억해야만한다.. 그 사실을 난 깨닫게 된것이다.

 

그러니.. 분신사바할때 흔히 처음에 맞는지 알아볼려고 '내 생일 몇일이지?' 그답은 분명히 맞히게 된다.

 

왜 이미 나는 마음속에 정답을 생각하면서 물으니까.. 신명은 이미 그 정답을 읽은것이다..

그리고 난뒤 흔히 미래의 일을 묻는다... 언제 결혼할까.. 어느 대학갈까.. 등등

그건.. 나도 신명도 모른다.. 거짓말 하는것이다.. 아무도 모른다...

물론, 때론 나의 조상과 나와 긴밀한 신명은 바른말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처음엔 그러했을지 모르겟지만 갈수록 나의 마음이 욕심과 삿된것으로 흘러갈때는 다른 삿된 신명이 깃들면서 속아가면서 급기야 신명에게 빙의까지 되는것이다.

 

그렇게..신도세계에 대해 어느정도 많이 알고 있다는 우리가 이렇게 어이없게 당해가고 있었다.

 

신명의 거짓말..


그 신명은 우리가 자신을 믿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완전히 기세를 얻어 자신의 부하를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하는 말이 '지금 천지의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그래도 뭔가를 알고 있는 우리들 부터 해원을 시작할려고 지금 너희들의 척신이 이집을 향하여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항상 말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보면 어이없는 말이지만 이미 신명을 믿고 있는 우리로서는 너무나 급박한 마음이 들었다.

 

세속의 사기도 이래서 당하는가 보다...

 

세집안의 척신이 몰려온다.. 그것도 떼거리로...

지금 생각하면 우리 세집안의 조상이 얼마나 걱정되어 떼거리로 왔겠는가... ㅎㅎ

이런 말들은 흔히 알 수 있는 말이 아니었기에 우리는 더 더욱 그 신명을 믿었었다.

 

그러면서 더 어이없는 건..

 

빨리 문을 닫고 모두가 손을 잡고 원을 그려 그 척신을 물리치는 운장주를 읽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먼저 선독을 하고 우리는 큰소리로 운장주를 읽었다.

 

 

 

 

 

신명이 시키는대로..


이럴수가... 운장주가 무엇인가..

 

해마를 위주로 하는 상제님께서 내려주신 신명퇴치 주문아닌가..

 

그런데 그 신명이 운장주를 읽으라고 했다...

 

그랬다..

 

운장주도 이미 그 신명에게 마음이 빼앗긴 상태에서는 그에게 권세만 줄뿐이라는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 사건 덕에 난 신명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기진단을 할때  운장주가 먹혀들어가는지를 측정하여 퇴마하고 조언을 준다.

 

잡신과 같이 운장주를 외우다... 너무 기가 막힌 일이다.

 

이러니 우리가 안속을 수가 없었다.

 

그 신명은 이미 수요일까지는 나를 따라다니면서 내가 읽는 책과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진리를 배우고 있었고 수요일 이후는 '가'를 따라다니면서 배워 꿰뚫고 있었던것이다.

 

사기를 칠려면 상대를 잘 알아야 하는법!

 

그 이후 난 신명을 잘 믿지 않는다. 그래서 기진단으로만 측정할 수 있는 내 능력에 감사한다.

만약에 내가 듣고 보고한다면 그것을 그대로 믿을 거 같은 불안감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도공이나 기도시 가슴으로 전달되어 오는 조상의 말들도 나중에 꼭 기진단으로 조상이었는지를 확인해보는 의심증까지 있을정도다.

난 내가 그 신명의 모든것을 확연히 알 수 있게 될때 신명이 보여지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욕심이 아니라 내 정성과 쓰임에 맞게 능력이 열려지기를 바란다.

 

1편에서 말을 안했지만 신명이 그사람을 점령하려할때는 밥을 잘 못먹게 하고 잠을 잘 못자게 하여 정기를 고갈시킨다. 그사람을 약하게 만들어야 잘 들어올 수 있는것은 당연한 이치이니..

 

'가'가 오고 간후 내가 잠을 잘 잘수 있었던건 나에게 붙었던 신명이 '가'에게 갔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가'는 다이어트한다고 밥을 잘 먹지 않고 있는 상황에 새벽까지 매일 잠도 안자고 했으니 얼마나 약해져 있었겠는가...

 

그러니 의학적으로 보면 급성으로 들어가버린것이다.

신명이 비밀리에 그사람과 할려고 했던걸 우리집에서 정체를 말하니 급한마음에 들어가버린것...

'이번주내로 어떤일이 벌어질거야' 라고 무심히 떠올랐던 생각대로 어찌보면 그날 그 일이 터진게 다행인것이다..

 

우린...

문을 닫고 난리도 아니었다.

 

남편을 부르는 신명


운장주를 같이 외우던 신명이 갑자기 그치게 하고서는 '가'를 보고 남편을 부르라고 했다.

우리가 너무나 쉽게 무너지니 신명은 그 남편들도 쉽게 될거라는 자만심에 빠져 그렇게 한것이다.

 

'가'는 자기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어 여보! 난데.. 잠깐만..' 

 

다시 목소리가 바뀌어 '00야.  나다  할미다. 너 할미라니까...'

 

남편은 그소리를 듣고 호통을 쳤다.

 

'당신 누구야.. 너 거기 꼼짝말고 있어'

 

남편 호통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은 '가'는 우리를 보고..

 

'뭔가 잘못된거 같아요... '하면서 본래대로 돌아왔다.

 

우린 '가'만 믿고 있는 터였는데 그렇게 말해서 더 당황스러웠다.

남편들이 우리를 보러 먼거리를 달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는 그제서야 우리가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벌벌 떨면서 샤워하고 도장에서 사죄를 하면서 500배례를 올렸다.

 

500배례가 끝났을때쯤 남편들이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도착했다.

 

팔사혈


집으로 들어선 남편들은 어이가 없다는듯이 우리를 보았다.

우리는.. 잘못을 깨닫고 주눅 들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어리석노.. 그게 바로 빙의아니가.. 어떻게 세여자가, 그것도 좀 안다는 여자들이..'

이궁.. 우리가 할말이 있나...

 

우리 손에는 팔사혈이라하여 삿된기운이 들어오는 여덟개의 손가락사이 혈자리가 있다.

그혈을 타고 신명이 들어오니.. 일종의 길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

내몸의 오오라를 파괴해버리니 그 다음부터는 다른 신명이 쉽게 오고 가게 될 수 있다.

 

그러니.. 분신사바를 하게되면 기운을 타고 신명기운이 올라오는것이니

손끝이 지리지리한것을 느낄 수 있다.

 

남편들은 각자 마누라들의 손을 잡고 침을 놓아 기운을 빼고 좋은 기운을 넣어주었다.

우리 세명은 너무 무서워 하면서 어찌 할 바를 몰랐다.

'혹시 나에게도 길이 뚫려 진거 아닐까... 나도 빙의가 되면 어떻게 하지..'

남편에게 꼭 붙어서 밤을 보냈다.

 

 

 

 

 

나를 조여오는 신명들..


월요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에 왔다.

마침 분신사바를 배운 반에 수업이 있었다.

반에 들어가서 요즘도 분신사바를 하느냐고 물으니.. 애들이 재미있어 계속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면서 절대로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순간.. 나를 향해 뭔가가 몰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당시, 차원이 달라 대화를 못나누고 있던 신명들이 분신사바를 통해 대화를 나누니 재미있어 하고 있던 차였으니..

 

너가 뭔데 하지말라 하냐는 기세로 나를 향해 다가 오고 있는 것이었다.

교단위에 서있는데 숨을 못쉴정도로 나를 조으고 있었다.

애들한테는 표시나지 않아야 했기에 필기하라 하고는 교단위에서 조금 움직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내가 신명한테 한번 당하지 두번 당하나.. 누가 이기나 보자!'

 

가위 눌리는것과 같은 답답함 속에서 속으로 운장주를 크게 외웠다.

5분 정도 지났을까...

 

나를 꽉 조으고 있던 기운이 싸악~~ ! 풀리는것을 느꼈다.

 

 

 

 

이상해요! 도와줘요~


그렇게 하루를 피곤속에 보내고..

퇴근하여 집으로 가니, '가'가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 왔어요? 괜찮아요?' 서로 괜찮냐고 안부를 묻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갑자기 '가' 가 

 

'이상해요. 도와줘요.'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목소리가 바뀌면서 '이미 너의 몸은 너의 것이 아니야!' 하는 것이었다.

머리가 쭈삣 섰지만 이제 경험이 있었기에 얼른 '가'등뒤로 가서  '뭐가 아냐!' 하면서 두손으로 기를 실어 등을 팍 밀었다.

 

순간 '헉'하더니 '가'가 정신을 차리면서 멀뚱멀뚱한 눈으로 '무슨일이 있었어요?'하며 기억을 못하는 것이었다.

 

'제발 정신 차려. 큰일나겠다.'

 

신명이 순간적으로 뚫린 길을 타고 몸에 들어간 것이었다.

그날부터 도장에 가서 수행하고 기를 돌리고 하면서 태을주수행으로 파괴된 오오라를 열심히 복구 시켰다.

 

우리집에서 그일들이 벌어졌기에 난 남편이 늦게 들어올때는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질 못했고..

남편이 출장을 갈때는 도장에 가서 자는 등 심한 후유증을 겪었다.

 

결국 한달뒤에 그집을 이사하고 말았다. 그정도로 나에게는 무서웠고 또한, 많은것을 준 신명 첫경험? 이었다.

우리들은 점점 회복되어 가고 강해져갔으며 '가'에게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그집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애들이 아파요


'가'의 집에서 전화가 왔다..

'큰일이예요. 애들이 자꾸 아파요..'

 

애들이 번갈아가면서 설사를 하고 급기야 큰딸은 밤에 갑자기 숨을 못쉬기도 하고...

밤만 되면 이렇게 온 집안이 힘들어진다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의사인데 어련히 약처방을 내었을까..

신명병의 특징이 원인을 알 수 없고 흔히 말하는 약발도 듣지 않는것이라는것을 잘 알고 있으리라..

 

그렇다.

 

부모가 이제 강해져 정신을 차리니 신명이 이제 애들을 건드리기 시작한것이다.

두 부부의 합심하에 애들 아플때마다 주문을 읽어 신유를 해주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었다.

 

한번은 큰딸의 목에 들어가서 숨을 못쉬어 켁켁할때

 

'우리 딸이 이정도로 죽을애 같으면 태어나지도 않았다'하면서

'가'의 남편은 독하게 애의 목을 조르면서 주문을 읽으니,

 

켁하고 뭔가 나가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애가 숨을 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의 괴롭힘은 한달을 끌고 있었다.

 

 

 

 

떠나가기 싫어하는 신명


신명은 한번 몸을 점령하면 나가기 싫어한다. 특히 지박령(떠돌아다니는 영)들은 집이 없다가 집이 생기닌 어디 나가고 싶겠는가..

 

그리고 독한 사람에게는 신명도 진다. 인간세상과 같다.

내가 심적, 육체적으로 약하니 신명 공격을 당하는 것이다.

 

그러니.. 신명과의 싸움은 장기전으로 들어가게 되니 자신의 마음을 굳게 잘 가누면 이길 수 있다.

흔히, 누구의 힘을 빌어 퇴마를 금방 하길 바라나

 

그건 본인의 힘이 아닌 제 3자의 힘을 빌리는 것이니 언제 또 들어오게 될지 모르니..

나로서는 옆에서 도와는 주되, 결국 본인 스스로의 힘을 길러야함을..

그것이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임을 강조하고 싶다.

 

신명과의 사투가 계속 이어지는 한달이 다 갈 즈음,

 

어느날 '가'의 시어머니가 꿈을 꾸었다.

 

'얘야.. 내가 어제 이상한 꿈을 꾸었어.....'

 

꿈의 내용은 이랬었다.

 

'가'집 현관앞에 웬 거지 같은 할머니가 문을 열고 막 들어올려고 하는데 '가'가 필사적으로 막고 있더라고.. 그래서 시어머님이 보기에 그 거지 할머니가 너무 딱해보여서 며느리에게 할머니 들어오게 하라고 하면서 한상 그득하게 차려주라고 했다는것.

 

그래서 '가'는 못마땅해하면서 시어머님 명이니 한상 그득하게 차려주었고,

 

상을 받은 거지 할머니신명은 미친듯이 밥을 먹었고,

밥은 먹은 후 인사를 꾸벅하더니 뒤도 안돌아 보고 사라지더라는것..

 

그런데.. 그 꿈 이후로 그집안은 편해졌다는것이다.

 

이야기의 결론


이제 전체 스토리를 알겠지요?

 

거지 신명할머니가 너무 배가고파 자신의 제사를 얻기위해 사기친 사기극에 말려들게 된것이죠.

(제사 잘 지내야 합니다... 그것에 관해선 다른곳에 싣도록 하죠.)

 

우리의 마음속에 어떤 능력을 갖게 된것에 대한 교만함과 술(術)에 혹하는 마음이 한몫한것 같고..

무엇보다도 이론만 갖추어져 있던 우리의 실제상황에 대한 무지가 일을 이렇게 만들었던것입니다.

 

정말 이 사건은 보기에 별것 아니게 보이지만 기진단의 능력을 갖고 난 후 교만으로 부터 나를 끌어내고 신명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이다.

 

재미없는 이야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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