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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특강]
“성인이 되는 길, 결코 어렵지 않다”
성학의 학문은 자기 완성적, 자기 실현적 학문
성학은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이고, 성학십도는 성학의 요점을 잘 정리한 책이다. 결국 성학십도는 성인이 되기 위한 방법을 서술해 놓은 책이다. 그런데 정작 성인이란 무엇일까?
천 원 지폐에 그려져 있는 퇴계 이황 [출처: 위키피디아]
글을 쓰기 전에 지갑에서 천 원짜리 지폐를 꺼내 보았다. 앞면에는 인자한 퇴계 이황의 얼굴이, 뒷면에는 도산서원의 절경이 그려져 있다. 이처럼 이황은 우리의 곁에 존재하는 친숙한 위인이다. 심지어 ‘이기’와 관련한 이론도 들어 봤다. 중, 고등학교 때 시험을 보기 위해서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암기는 암기일 뿐. 지식에 대한 이해 없이 암기만 반복해봐야 자신의 몸 속에 녹지 못한 채 죽은 지식으로 존재하다 잊혀진다. 결국 우리는 이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셈이다. 과연 우리가 중, 고등학교 때 배웠던 이황의 말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동양고전, 2012년을 말하다> 강연에서는 ‘향기로운 삶의 길을 열다’라는 제목으로 이광호 연세대 철학과 교수와 성학십도를 함께 읽는 시간을 가졌다.
대상적 지식과 인간 완성의 학문
“퇴계 이황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퇴계에 대해서 잘 알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는 것이 그리 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5년 동안 성학을 공부했고 이제서야 몇 마디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대 이후에 자연 과학이 크게 발달했습니다. 그 결과 미시 지식이 확대되어 인간의 지식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식들은 모두 대상적 지식입니다. 대상을 연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지식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대상화되지 않은 것도 많이 있습니다. 오히려 대상화될 수 없는 지식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과학의 발달로 삶은 편리해졌지만 우리는 삶이 무언인지 모릅니다. 삶의 방식이 황폐화되었습니다.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가 대상화 되지 않았나 반문하고 싶습니다.”
<동양고전, 2012년을 말하다>에서 많은 강연자가 서양 문명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광호 교수도 마찬가지였는데, 특히 그는 서양 문명을 대상적 지식으로 지칭하며 비판했다. 이광호의 말에 따르면, 서구 문명의 도입으로 삶이 풍족해졌지만 삶이 행복해지지는 않았다.
그가 말하는 성학(聖學)은 성인이 되는 학문이다. 성인이 되는 길은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한다고 열리지 않는다. 과학적인 학문 체계에서는 대상화되고 객관화되는 것들만 학문으로 인정한다. 그렇기에 과학적인 학문이 학문의 전부라 여겨지는 현대에는 성학 같이 손에 잡히지 않는 학문들은 학문이라 여겨지지 않는다. 이광호는 이러한 통념에 대한 반감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유학을 고민하고 공부해 왔다고 한다.
퇴계 이황의 생애
본격적으로 성학십도를 읽기 전에 간략하게 이황의 생애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이광호는 이황의 생애를 살펴보면서, 이황이 가진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따라가 볼 것을 권하였다. 이황은 1501년에 태어나 12세 때 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12살의 이황은 논어에 나오는 ‘집에 들어오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가면 어른을 공경하라’ (弟子, 入則孝, 出則弟.)는 구절을 읽으며 마땅히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14세에 도연명의 시를 사랑하기 시작하여, 15세에는 냇가에 가재(石蟹)를 보고 시를 지었다.
負石穿沙自有家
前行却走足扁多
生涯一( )山泉裏
不問江湖水幾何
돌을 짊어지고 모래를 펴고서 스스로 그 속에 집을 가지네
앞으로 물러 갔다가 뒤로 내딛던데 발만 많구나
한 평생 동안 한 줌 산속의 물 속에 살면서
강과 호수에 물이 얼마나 있는지 묻지 않는구나
이황은 냇가에서 노니는 가재를 보며 바다나 호수 같은 큰 물을 모른다고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작은 곳에서도 즐겁게 살 수 있는 가재를 보며 이황은 감탄했다. 즉, 생명 자체의 즐거움을 알게 된 이황의 깨우침이 담겨있다. 이광호는 이 시를 읽으면 이황이 가진 삶의 즐거움에 대한 문제의식, 도리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였다.
43세에 이황은 성균관의 사성으로 승진하나 성묘를 핑계로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 당시에 조선 정치계에서는 사화가 많이 일어났는데, 이황은 이를 보며 정치로는 즐거움을 찾기 어려우리라 깨닫고 학문을 통해 즐거움을 찾으려고 마음먹었다. 48세에는 단양군수로 발령이 나지만, 49세에게 사직서를 3번 낸 다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후 53세에 다시 성균관의 대사성으로 부임하고 꾸준히 유학에 매진하여 67세에 선조에게 성학십도를 바친 후,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자기를 위한 공부
자신을 위한 학문과, 타인을 위한 학문 두 가지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둘 중에서 어떤 학문이 올바른 학문일까?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답을 해보면 타인을 위한 학문이 올바른 학문인 것 같다.
배워서 자기 혼자 좋아서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왕이면 세상 사람을 위하는 그런 학문이 좋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이라는 표현은 이기적이라는 뉘양스를 풍겨서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성학에서 말하는 학문은 자기 자신을 위한 학문이다. 성학의 학문은 자기 완성적, 자기 실현적 학문이다.
君子之學, 爲己而已.
所謂爲己者, 卽張敬夫所謂無所爲而然也.
如深山茂林之中有一蘭草, 終日薰香而不自知其爲香.
正合於君子爲己之義.
군자의 학문은 자아 완성을 위할 따름이다.
‘자아 완성’이란 장경부(張敬夫, 1130~1180, 송나라 학자)가 말한 ‘인위적인 노력 없이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마치 깊은 산 무성한 숲 속에 한 떨기 난초가 꽃을 피워 종일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있지만, 난초 스스로는 향기를 내고 있는 줄 모르는 것과 같다.
이것이 바로 군자가 자아 완성을 위해 공부하는 뜻과 꼭 들어맞는다. 깊이 체득하라.-「퇴계전서」
이처럼 군자의 학문은 오로지 자기를 위한 것이다. 이황의 학문도 자기 완성을 추구한 군자의 학문이었다. 이광호는 이황의 학문에는 깊은 산 속 난초처럼 향기로운 삶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방법이 담겨있다며, 그래서 강좌 제목을 ‘향기로운 삶의 길을 열다.’라고 지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이황 학문의 정수가 담긴 저서가 바로 성학십도다.
성학십도는 이황이 편찬한 책이지만 전부 이황이 만든 책은 아니다. 과거 성현들이 그렸던 그림과 말들을 이황이 모아 편집한 책이다. 성학십도는 태극도, 서명도, 소학도, 대학도, 백록동규도, 심통성정도, 인설도, 심학도, 경재잠도, 숙흥야매잠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그림과 그림을 그린 성현들의 해설, 그리고 퇴계의 주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엄청나게 어려워 보이지만, 이광호는 성학십도가 한자가 어려워서 그렇지 내용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이황은 인간 삶의 박자에 맞추어 학문을 하라고 말했기에 성학십도 역시 내용 그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성학은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이고, 성학십도는 성학의 요점을 잘 정리한 책이다. 결국 성학십도는 성인이 되기 위한 방법을 서술해 놓은 책이다. 그런데 정작 성인이란 무엇일까?
“성(聖)하면 세인트, 종교적인 걸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유학에서 말하는 성이란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말합니다. (於事無不通, 謂之聖) 동양철학에서는 도통이란 단어를 좋아했습니다. 이는 도를 진리로 생각했다는 의미이며, 도통은 진리에 통달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사람은 진리에 통달한 사람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맹자에 보면 성인에 대해서 잘 설명해 놓은 구절이 있습니다.
도가 바람직한 것임을 아는 자는 선인(善人)이라 한다. 도를 자신에게 지닌 자를 신인(信人)이라 한다. 도를 충실하게 갖춘 자를 미인(美人)이라 한다. 대인으로서 질적 변화를 이룬 사람을 성인(聖人)이라 한다. 성인으로서 그 경지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은 신인(神人)이라 한다. (맹자 진심장구 하)
힘쓰지 않아도 중용을 행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중용을 행하는 경지. 즉, 자연스럽게 도에 일치하는 경지입니다. 성학을 공부하고 인격의 변화를 통해서 마음의 진리에 도달하면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성인되는 길, 어렵지 않다
이광호는 성인이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만약에 성인이 되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면 성인이 되는 학문인 성학을 권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막상 성학을 공부하려고 해도 책이 너무 많다.
<동양고전, 2012년을 말하다>만 보더라도 4서 중에서 공자, 맹자, 중용 이렇게 3권이나 다뤘지만, 사실 못 다룬 유학 고전의 수가 더 많다. 유학 고전만 많으면 다행이지만, 유학 고전에 딸린 주석서는 더 많다.
결국 공부하는 사람은 어떤 읽어야 할지 초입단계에서부터 헤매기 십상이다. 그래서 이황은 유학고전에서 요체를 뽑아 성학십도를 만들었다. 이광호는 성학십도에 나온 것만 잘 익혀도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성학십도는 크게 두 가지 구조를 띈다. 태극도, 서명도, 소명도, 대학도, 백록동규도 이렇게 앞의 5도는 실천학문적 방법으로써 성학을 설명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심통성정도, 인설도, 심학도, 경재잠도, 숙흥야매잠도는 마음을 다스리는 심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광호는 이 두 체계를 불교의 교종과 선종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계파와 경전을 가지고 있는 교종은 성학과 유사하고, 본성을 깨우쳐 부처가 되는 선종은 심학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보면 성학은 학문을 통해서 성인이 되는 방법이고, 심학은 마음을 다스려서 성인이 되는 방법이다. 이황은 성학과 심학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을 병행해야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孔子曰 :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學也者, 習其事而眞踐履之謂也.
蓋聖門之學, 不求諸心, 則昏而無得,故必思以通其微. 不習其事, 則危而不安, 故必學以踐其實.
思與學. 交相發而互相益也.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아니하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하였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그 일을 익혀서 참으로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개 성인의 학문은 마음에서 구하지 않으면 어두워서 얻는 것이 없으므로 반드시 생각함으로써 그 미묘한 이치에 통달해야 하며, 그 일을 익히지 않으면 위태롭고 불안하므로 반드시 배움으로써 그 실질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과 배우는 것은 이렇게 서로 이치를 드러내고 서로 도와주는 관계입니다.-「진성학십도차」
“퇴계 선생은 생각과 배움, 생각과 실천을 성학의 기본 박자로 제시하고 계십니다. 대상적 지식은 대상에 대한 지적인 인식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성학은 삶에 대한 실천과 인식의 문제입니다. 옛 성현들의 삶을 보고 생각하고 실천하면 자기 자신도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要之, 兼理氣統性情者, 心也. 而性發爲情之際, 乃一心之幾微, 萬化之樞要, 善惡之所由分也.
學者誠能一於持敬, 不昧理欲, 而尤致謹於此,
未發而存養之功深, 已發而省察之習熟, 眞積力久而不已焉,
則所謂精一執中之聖學, 存體應用之心法, 皆可不待外求而得之於此矣.
요컨대 이기(理氣)를 겸하고 성정(性情)을 어울러 거느리는 것은 마음(心)이요, 성(性)이 발하여 정(情)이 되는 순간이 바로 한 마음의 기미(幾微)요, 온갖 변화의 지도리로서, 선과 악이 이로부터 나누어지는 것입니다.
배우는 자는 진실로 한결같이 경을 유지하여 리(理)와 욕(欲)의 구분에 어둡지 않고(不昧), 더욱 여기에서 삼가기를 지극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마음이 발하기 전(未發)에는 마음을 보존하고(存養) 본성을 기르는 공부를 깊게 하고, 마음이 이미 발(已發)하였을 때에는 성찰하여 습관을 익숙하게 하여(習熟) 진을 쌓고 오래도록 힘써 그치지 않을 수 있어야(不已) 합니다.
그러면 이른바 ‘정밀(精)하게 살피고 한결같이 지켜 중(中)을 잡는’ 성학(聖學)과 ‘체(體)를 보존하여 작용에 응하는’ 심법을 밖에서 구하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여기에서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심통성정도」
“성학십도에서 심통성정도, 인설도, 심학도는 마음에 대해서 보여줍니다. 그 중에서도 심통성정도가 퇴계의 심법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진리가 있고 생산적인 인법이 있습니다.
마음을 잘 살펴서 자신의 욕망에서 나온 것인지 생산적인 인법에 의해서 나온 것인지 잘 구별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정일집중으로 성학과 심학을 역기서 다 요약하고 있습니다.”
경의 자세로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황과 함께 경(敬)이라는 한자를 함께 외웠던 것 같다. 이황의 학문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바로 경이다. 그렇다면 경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광호는 조심하고 존경하는 자세를 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조심하고 존경하는 자세를 취하는데, 무엇을 향해 조심하고 존경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까?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성학에 따르면 진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이미 존재한다. 자기마음에 천명과 진리가 있기 때문에 존경하고 두려워해야 한다. 이광호는 이런 자세가 바로 경이라고 설명했다.
要之, 用工之要, 俱不離乎一敬.
蓋心者, 一身之主宰, 而敬, 又一心之主宰也.
學者熟究於主一無適之說, 整齊嚴肅之說, 與夫其心收斂常惺惺之說,
則其爲工夫也盡, 而優入於聖域, 亦不難矣.
요컨대 공부의 요체는 모두 하나의 경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대개 마음(心)이란 한몸(一身)의 주재(主宰)이며, 경(敬)은 또 한마음(一心)의 주재이다.
배우는 사림이 ‘주일무적(主一無適)’의 설과 ‘정제엄숙(整齊嚴肅)’의 설, 그리고 ‘그 마음을 수렴한다(其心收斂)’는 설과 ‘항상 또렷이 깨어 있게 한다’(常惺惺)는 설에 대해 깊이 궁구한다면
그 공부를 다하여 충분히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심학도」
이광호는 마음이 삶의 주인이라는 사실만 알아도 학문의 절반을 해낸 것이라 말한다. 사실 우리 모두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건 익히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알면서도 마음을 하찮게 여기거나,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오랫동안 유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이황은 심학도를 풀이하며 마음을 잘 모으고 깨어있으라 조언한 것이다.
이광호는 학문이 크게 인간 완성의 학문과 대상 완성의 학문으로 구분된다고 이야기 한다. 대상 완성의 학문 또한 중요하다. 대상 완성의 학문이 존재했기에 현대의 삶이 이토록 편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매진해야 할 학문은 인간 완성의 학문이다. 이광호는 인간 완성의 학문이 인문학으로써 대상 완성의 학문을 뒷받침 해줄 때 인류의 삶이 더욱 향기로워 질 수 있으리라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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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님의 성학십도(聖學十圖)
* 선조 등극 원년(1568년 선조1년) 즉 첫해 즉위할 때에 선조나이가 17세였습니다 그리고 그때에 퇴계(退溪) 이황(李滉)은 68세였습니다 (율곡 이이는 선조원년에 33세) 이황은 어린 임금께서 성군(聖君)이 되어 불쌍한 백성을 잘 보살펴 달라는 의미에서 성학십도를 만들어 마지막 봉사로서 필생의 심혈을 기울여 상소(上疏)를 올렸습니다
그 내용은 천도(天道)의 근원에 대해서 5가지 이치와 심성(心性)의 근원에 대한 5가지의 오륜(五倫)과 인륜(人倫)을 밝힌 것입니다
1. 태극도(太極圖) |
. 無極이 太極이다 여기서 陰.陽이 생성 음양변화가 水.火.木.金.土.를 만든다 . 陰陽: 陰은 달 陽은 태양이다 (지구에 많은 변화를 줌) . 五行: 水星.火星.木星.金星.土星이다 (지구에 변화를 줌) . 乾(아버지),坤(어머니)에서 모든 변화가 나온다 | |||
2.서명도(西銘圖) |
. 나와 우주와의 관계 . 乾은 아버지 坤은 어머니 나는 그 가운데 존재한다 . 노쇠하고 병든자 고아 홀아비 과부 곤경에 빠진자 등 이들을 보살펴주고 보호해줘야 한다 | |||
3.소학도(小學圖) |
. 대인 관계의 기본 덕목과 공부하는 방법 . 大學圖에 대비하여 사물의 理致와 몸의 修養을 어릴 때에 사람의 道理를 가르쳐 후학들을 키워야 한다 | |||
4.대학도(大學圖) |
. 개인의 인격 완성의 과정 . 경(敬)이란 성인의 학문으로 가는 길의 요체다 . 자신의 덕을 갈고 닦아 밝히는데 있으며 . 사물의 이치를 몸소 겪어본 다음에야 올바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 그런 뒤에 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얻을 수 있다 | |||
5.백록동규도 (白鹿洞規圖) |
. 사회적인 인간관계와 덕행의 실천방법 . 당나라시대 이발이라는 학자가 흰사슴을 길렀기 때문에 백록동이며 그곳에 서원을 세워 주자가 5가지 윤리의 근본도학을 밝혔음 . 5가지 근본윤리: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 (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 |||
6.심통성정도 (心通性情圖) |
. 심의 체와 용 . 마음은 理와氣를 겸하고 性情을 통괄한다 . 五性: 喜(희) 怒(노) 慾(욕) 懼(구) 憂(우) . 七情: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 . 마음이 五性을 거느리면 仁義禮智信의 性이 되고 . 마음이 七情을 거느리면 측은히 여기는 것 부끄럽고 미워하는 것 사양하는 것 옳고 그른 것 등을 느낀다 . 고로 마음을 修養하면 五性과 七情을 거느리고 즉 中和者가 되고 마음이 五性과 七情을 거느리지 못 하면 방탕하여 진다 . 그러므로 四端七情과 五性과 七情을 잘 절제하여 마음 을 바르게하는 中正之道를 배우는 방법을 聖人과 賢人 들의 말씀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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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설도(仁說圖) |
. 인(仁)의 실천과 확충 . 인이란 四德인 元亨利貞을 포함하며 하늘과 땅이 만물 을 태어나게 하는 마음의 씨라고 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仁은 모든 것을 포용하여 기르고 온전하게 하여 삶의 性이며 사랑하는 것의 理致가 仁의 本體이다 . 인(사덕)은 발동 전을 本體이고 발동되어 있는 상태를 즉 측은(惻隱) 부끄러워하고 미워하고 사양 옳고 그른 마음을 作用이라 말한다 . 정이 발동되지 아니했을 때 이 본체가 모두 갖추어져 있고 정이 올바르게 발동되면 그 작용이 無窮無盡한 것이다 . 자신의 사욕을 누르고 예절로 돌아서는 것이 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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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심학도(心學圖) |
. 심의 구조 및 심과 경(敬)의 관계 . 임은정씨(林隱程氏)의 자는 자견(子見)이고 숨어 살면서 벼슬을 하지 않았고 의리에 맞는 행동을 하고 살았으며 백발이 되도록 經書를 연구하여 깊게 얻은 것이 있었으며 사서장도(四書章圖)3권을 저술함 . 사람의 욕심을 막아 하늘의 이치를 보존하는 공부필요 .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데 이르게 되면 부하고 귀한 것 이 마음을 음란하게 할 수 없고 가난하고 비천한 것이 능히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없으며 위압과 권력도 능히 마음을 굴복시킬 수 없게 되어 도가 밝아지고 덕이 세워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마음은 본체가 되고 욕심은 작용이 되며 본체는 진리가 되고 작용은 의리가 되어 소리는 음률에 맞게 되고 몸은 법도에 알맞게 되어 中庸에 맞게 볼 수 있을 것이다 . 공부하는 요체가 하나의 경(敬)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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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재잠도 (敬齋箴圖) |
. 인간생활과 경(敬) 공부의 요령 . 경(敬)이 성학의 처음과 끝이 된다는 것을 말함 . 경재잠(敬齋箴)은 무릇 10장으로 되어 있다 4장은 속마음을 바르게 하여야 한다는 것을 말함 5장에는 마음이 올바르고 일에 통달하여야 한다는 것을 말함 6장에서는 일에서는 하나로 일관하되 마음에 근본하여야 한다는 것을 말함 . 늘 몸소 완미(玩味)하고 일상생할 속에서 마음과 눈으로 경계 하고 살핀다면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 |||
20.숙흥야매잠도 (夙興夜寐箴圖) |
. 일상적인 공부 방법 . 새벽닭이 우는 때에 잠에서 깨어나면 깊은 생각이 점점 시작되게 된다 그 사이에 마음을 모이게 하여 담담하게 정돈하는 것이다 . 성인께서 가르치는 말씀을 고맙고 공경스럽게 들으면서 제자들이 질문하고 분별하는 것을 반복하고 참여하여 바로 잡는다 . 움직이고 고요해지는 것이 서로 순환하여 오직 마음만이 이를 살피게 되어 고요할 때는 保存하고 움직일 때는 잘 살펴 둘이나 셋으로 나누어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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