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더불어 정미(精微)한 핵심 이론으로 중요한 것이 정기신(精氣神)의 변화이다.
전 우주변화의 핵심 골수는 곧 신(神)의 조화이며, 신의 변화 모습임을 보게 되면, 수행의 일차목표를 성취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정기신(精氣神)에서 정(精)은 ‘水土’의 모습이요, 신(神)은 ‘火土’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정(精)이 맑고 깨끗해야 신(神)이 밝아진다. 정을 어떻게 기화(氣化)시켜 신화(神化)시키는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과거에 설두(雪竇)라는 스님이 항상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다는 글을 소개한다.
해저니우 함월주 곤륜기상 로사견 海底泥牛 含月走 崑崙騎象 鷺絲牽 - 바다 밑 진흙 속의 소가 달을 머금고 달리니 곤륜산에서 코끼리를 타고 백로가 실을 끌어당긴다.
이는 불가의 화두 같지만, 단순한 화두가 아니다. 해저는 바로 하단전 밑의 회음혈(會陰穴)을 가리키는 것이며, 진흙소는 하단전의 정(精)인 생명의 에너지를 의미한다.
소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용이라고 하기도 한다. 달을 머금었다는 것은 곧 감(坎)괘인 양 신장을 의미하며 곤륜은 머리를 뜻한다. 코끼리도 소와 같은 의미이며 백로가 실을 이끈다는 것은 상단전으로 기화시킨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설두지송(雪竇持誦)이라 하여, 스님들도 외우고 다닐 정도로 유명한 글귀로서 이를 통해 수행자들이 얼마나 정을 기화(氣化)하여 신화(神化)시키고자 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불가의 심우도(尋牛圖), 목우도(牧牛圖) 등에 나타나는 소는 곧 정기신의 기화작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소가 상징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태을주도 소울음 ‘훔’으로 시작하고 있다. 소는 축(丑)에 속하며 축(丑)은 양기[子]를 끌어올리는 일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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