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에 만두 올려달라"
누군가를 끈질기게 걸고 넘어질 때 '물귀신 같다'고 한다. 산 사람을 자꾸만 끌어들이는 물귀신의 속성 때문이다. 물살이 센 강이나 후미지고 깊은 늪, 특히 사람이 빠져 죽은 연못이나 계곡에는 물귀신이 살고 있다고들 한다. 그런 곳에서 수영하면 가끔씩 머리칼이 쭈뼛쭈뼛 서고 물속에서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가 자신을 끌어 들인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1994년 미국 뉴저지 후암정사에서 잠깐 한국에 나왔을 때 C씨라는 여성을 만나게 됐다. 그녀는 젊은 나이에 수년 전부터 이름 모를 병에 걸려 고통 받고 있었다. 얼굴과 몸이 퉁퉁 부어올라 유명한 병원을 모두 찾아다녔지만 신장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할 뿐 뾰족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구명시식이 시작되자, 4년 전 실종된 여동생이 영가가 되어 나타났다. "언니, 나 물귀신 됐어." 당시 여동생은 강원도 소양강에 간다고 집을 나선 뒤 소식이 끊어졌다. 지금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아 혹시 인신매매라도 당했을까 유흥업소 주변에 전단지를 뿌리며 애타게 찾던 동생이었다. 그 동생이 물귀신이 되었다니…. 여동생은 세상을 비관하며 독한 마음으로 자살을 결심했다. 시신조차 물에 떠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 큰 돌을 안고 들어가는 바람에 사체는 물속에서 분해돼, 경찰이나 주민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때까지도 가족과 원인모를 병에 걸린 언니는 동생이 자살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여동생 영가의 목소리를 전하자 가족은 일제히 땅을 치며 통곡했다. 싸늘한 강물에 모질게 청춘을 던진 여동생도 가족의 눈물 앞에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죽으니까 더 괴로워요. 배가 너무 고파서 도저히 못 견디겠어요. 칠흑 같은 물밑의 어둠도 무서워요."
영가는 자신을 위해 만두를 빚어 제사를 올려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부탁해, 언니. 그렇게만 해주면 내가 언니 병도 낫게 해줄게." 그제야 언니는 왜 자신의 몸이 수 년 전부터 이유없이 부어올랐는지 알게 됐다. 동생이 자신의 고통을 언니의 몸을 통해 호소한 것이다.
구명시식 후 언니는 동생이 왜 하필 '만두'를 빚어 제사를 올려 달라고 했는지 물었다. 평소 동생이 만두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기 때문. 대개 익사자 영가는 제사와 제사 음식으로 만두를 원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익사자 영가를 천도할 때 만두를 쓰는 유래는 중국에서 기원한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촉의 제갈공명은 3국이 정립하던 시기에 남쪽, 서쪽으로 영토를 넓히기 위해 현재의 베트남 베나 쪽으로까지 군사를 보내는 등 각종 군사 전략을 펼쳤는데 누장강이라는 현재 베나 북부에 있는 사나운 강에서 번번이 시련을 맞곤 했다.
너무 물살이 세고 험악한데다가 수심도 깊어 군사들이 강을 건널 때 많은 희생을 당하고 피해가 크자 제갈공명은 이를 물에 빠져 죽은 영가들 탓이라고 결론을 내린 뒤 제를 올렸다.
그는 제사 끝에 누장강에 살고 있는 영가를 위로하기 위해 사람의 얼굴과 비슷한 음식인 만두를 빚어 물에 뿌리는 진혼의식을 올린 뒤, 무사히 누장강을 건넜다. 현재까지 제갈공명이 왜 만두를 빚었는지에 대해서는 물귀신들이 사람의 생명을 제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과 또 하나는 만두는 표피가 있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표피가 터져 물고기가 먹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구명시식 결과, 익사자의 영혼이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만두로 제사를 올려주길 원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슴이 웅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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