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두 얼굴
그러면 도대체 음양이란 무엇일까?
우주만유는 변화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속이 음이면 겉은 양이다. 사람의 몸도 그렇다. 겉으로는 형상이 있고 물리적인 변화를 하지만 그 몸속에는 무형적인 영혼이 깃들어 있다.
외과 의사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뇌수술을 할 때 마취를 시켜놓고 머리를 열어 봤더니 아무 것도 없더라”고. 도대체 영혼이라는 것이 어디에 있느냐는 말이다.
이처럼 우주만유는 겉과 속이 다른, 표리 부동한 음양 변화를 한다. 이 우주도 하늘과 땅, 천지로 구성되어 있다. 천지의 대행자도 해와 달, 일월이 있고, 별도 행성과 항성이 있다. 인간도 남자와 여자, 의식과 무의식, 생긴 모습도 다 음양의 도(道)로써 되어 있다.
음양의 묘미
결국 우주론 공부라는 것은 ‘음양이 뭐냐’ 하는 것을 체험하는 공부이자 음양의 묘미를 깨닫는 공부다.
혹자들은 ‘음양론이라는 게 무슨 심오한 철학이나 되냐? 그거 다 알고 있는 거 아니냐? 낮과 밤, 하늘과 땅, 전자와 양성자, 상대적인 모든 것을 묘사하는 말 아니냐?’ 이렇게 단순논리로 말한다. 그런데 음양론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법칙으로서 음양의 세계는 들어갈수록 중중무진(重重無盡)이다. 지리(地理)에서 방위학(方位學) 같은 것은 사실 미적분보다 더 복잡하다.
한 예로 하늘의 음양과 땅의 음양을 천간지지(天干地支)라고 한다. 하늘의 음양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열(十)로 나뉘고, 땅의 음양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열둘(十二)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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