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철학/불교

배례

곰선생=태화 2015. 4. 8. 18:34

배례(절) 운동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대표적인 수행법이며,
지금 현재에도 일반인들에게 보편적이고 널리 실천되고 있는 수행 방법이다.

 

 이러한 절 수행이 운동적 측면에서의 효과와 공능 등이 점차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실천되어 지게 되었고,
거기에 공중파 방송사에서 절 운동에 대한 집중조명이 방영된 뒤로
더욱 종교를 초월하여 운동으로, 기도 방법으로 더욱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것은 아마도 절 수행을 통해
다양한 질병을 이겨낸 이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성철스님과 백련암을 중심으로 절 수행이 좀 더 알려지게 되었으며,
그로인해 뇌성마비를 극복한 한 동양화가의 생생한 이야기와 책을 통해 알려졌으며
또한 본격적으로 청견스님을 비롯하여 절 수행을 집중으로 행하는 수행자가 드러났고,
아울러 절 수행에 대한 주목할 만한 책들이 함께 출간되어 나옴으로써
그야말로 요즈음에는 가히 절 수행이 붐을 타고 있다고 할 만하다.

더욱이 웰빙의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명상의 흐름과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기고자 하는 이들의 바람 등이 합쳐지면서
육체와 정신의 건강과 웰빙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절 수행은 더없이 좋은 수행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갑자기 절 수행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일까.
그동안 나왔던 책들이나, 스님들의 법문이나,
또 공중파에서 방영되었던 TV에서나
다양한 절 수행의 효과와 공능들이 설명되고 있는 바,
여기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조금 더 정리하고 결집하여 보완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절 운동은 수승화강(水昇火降), 두한족열(頭寒足熱)의 효과를 가져온다.

옛날부터 동양의학에서는
건강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로 수승화강을 꼽아왔다.
수승화강이란
차가운 성질인 신장의 수기(水氣)가 위로 올라가 머리를 식혀주고,
반대로 뜨거운 성질인 심장의 화기(火氣)는
아래로 내려가 복부와 손발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도 두한족열이라고 하여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하는 것이야말로 만병의 근원을 막는 것이라 했다.

다시말해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하게’ 혹은
‘가슴은 서늘하고 아랫배는 따뜻하게’ 해 주었을 때
우리의 몸은 가장 이상적인 상태가 되며, 마음도 평안을 찾고,
특히 몸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극대화되어
자연치유능력 또한 높아진다고 한다.

본래 모든 자연현상은 뜨거운 것이 위에 있고, 차가운 것이 아래에 있는데
그러한 자연현상에서 생명이 생성되게 되면
모든 생명들은 조화롭게 위아래의 순환을 이루어야만
온전한 생명활동을 건강하게 해 낼 수 있다고 한다.
즉 뜨거운 것이 위에 있고, 차가운 것이 아래에 있는 것은 자연상태이고,
이러한 자연상태에서 생명활동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위의 뜨거운 것이 아래로 내려가고, 아래의 차가운 것이 위로 올라가는
순환을 이루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식물도 뿌리와 줄기를 통해 물의 찬 기운을 위로 올리고,
광합성을 통해 태양의 따뜻한 빛을 뿌리로 내리는 순환을 이어가는 것이며,
뿐만아니라 태양열도 땅을 비춤으로써 지상의 물을 수증기로 올려
하늘로 보냈을 때 구름과 비가 되어 자연이 순환하며, 생태환경도
온전한 순환의 체계를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 몸 또한 위쪽의 심장의 뜨거운 성질을 아래로 내리고[화강]
신장의 차가운 성질을 위로 올려주었을 때[수승]
비로소 생명의 온전한 순환시스템이 완성될 수 있고, 기의 순환이 완전해지며,
건강하고 조화로우며 자연스러운 생명력이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18세기 네델란드의 명의 헤르만 블하페도 죽기 전에 밀봉하여 남긴
‘의학에서 오직 한 가지 심오한 방법’이라는 그의 글에서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을 덥게 하라.
그러면 당신은 모든 의사를 비웃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한 마디만를 남겼다고 한다.

만약 이러한 수승화강, 두한족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 몸의 전체적인 생명력이 흩어지고, 기의 순환이 깨지며,
몸도 마음도 총체적인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수승화강이 안 되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혈관이 확장되며,
눈동자가 불안하고 눈깜박임이 잦아지며 안구건조가 생기거나,
얼굴이 붉어져 안면홍조가 생기고, 기미 여드름도 생기고,
입이 마르고 머리가 아프며, 소화도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며,
아토피나 설사, 변비 등도 나타난다.
또한 상기병이나 화병(울화병), 소화불량, 심한 만성 피로감으로 시달리고,
아랫배와 손발이 차고, 목이 뻣뻣해지며, 목과 코가 아프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도 자주 걸리며,
나아가 고혈압, 당뇨, 불면증, 디스크와 각종 암, 중풍, 위장병,
정신불안, 집착증, 노이로제, 우울증까지 나타난다고 한다.
그야말로 몸의 균형이 총체적으로 깨지고
병에 대한 몸의 저항력과 자연치유력이 약해져 그야말로 종합병원이 되는 셈이다.

이뿐 아니라 머리가 뜨거워지면 탈모를 유발시키기도 한다고 하는데,
청견스님에게 찾아 왔던 여성 탈모환자가 절 수행을 통해
2개월만에 다시 새까만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더라도
절 수행의 수승화강의 효과와 그로인한 치유의 예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암 환자나, 치매, 중풍환자, 정신병자들 또한
뱃속이 차갑다고 하며, 병이 많아지는 노인들의 배도 차갑다고 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환자는 수승화강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배와 손발이 차다.
그러나 환자가 아니더라도 현대인들은 주로 머리를 많이 쓰고
반면에 몸을 적게 움직이기 때문에 수승화강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옛 사람들은 온돌방 생활을 주로 했기에 자연스런 족열이 가능했는데,
요즘은 서양식 난방법으로 난방기가 도입되면서
바닥은 차고 위의 공기만 더워져 두한족열을 거스르게 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승화강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 때 반신욕이 유행했었고, 마사지 같은 방법을 써 오기도 했으나
요즘 새롭게 수승화강의 효과가 강력하게 증명되고 있는 것이 바로
절 수행인 것이다.

절 수행은 머리가 땅까지 반복해서 닿는 유일한 운동으로
요가 동작의 왕으로 불리우는 물구나무 서기의 동작에서와 같이
자연스럽게 수승화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실제 SBS 스페셜 ‘0.2평의 기적, 절하는 사람들’에서는
108배 후 체열측정에서 얼굴과 가슴의 온도는 하강하는 반면
하반신의 온도가 상승되는 수승화강을 실험을 통해 보여주었으며,
KBS 생노병사의 비밀 ‘108배의 수수께끼’에서도 걷기 운동군과 절 운동군의 비교에서
걷기 운동군은 똑같은 운동 후에도 체열의 변화가 없는데 반해,
절 운동군은 108배 후 안면의 온도가 평균 2도가 떨어지고
하체는 따뜻하며 상체의 열이 없어진 것이 뚜렷하게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그동안 수승화강이나 두한족열은
인간의 건강을 설명하는 핵심 원리로 알려져 왔으면서도
어떻게 수승화강이 되도록 할 것인가의 문제에서는
뚜렷한 방법으로 내세울 만한 것들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의 과학적인 증명이나 방송들을 통해서
불가에서 내려오던 절 수행이 수승화강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둘째,
절 운동은 단전호흡, 복식호흡의 효과가 있다.

우리의 삶에서 호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호흡이 끊어지면 삶도 끊어지는 것이 아닌가.
또한 우리 몸과 마음의 모든 현상들도 호흡과 직결되어 있다.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가 생길 때 가장 먼저 호흡 박동 수가 달라진다.
화가 나거나, 흥분하거나, 사랑을 하거나,
일상적인 마음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잃는 순간 호흡이 빨라진다.
이처럼 몸과 마음 어느 한 쪽에서 여여한 평정심을 잃는 순간 호흡의 변화를 감지하게 되지만
다시금 평정심을 되찾게 되면 곧장 호흡도 가지런해진다.
이처럼 호흡이란 우리 몸과 마음에 아주 중요한 신호를 보내주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호흡은 가슴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흉식호흡을 한다.
그렇기에 호흡이 짧고 빠르다.
호흡이 짧고 빠르면 인생도 짧고 빨리 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아랫배까지 호흡을 끌어 내리는 복식호흡, 단전호흡을 하게 되면
호흡이 더욱 길어지고, 산소를 더욱 많이 인체에 공급해 줄 수 있으며,
호흡도 깊어지고 차분해짐으로써 우리의 삶도 평정을 찾고 평화로와지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억지로 호흡을 길고 느리게 하고 단전까지 끌어내리기 위해
앉아서 애를 쓰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숨을 참아가는 것은 좋지 못한 방법이다.
그동안 단전호흡의 장점이 소개되면서 많은 단체들에서 억지로 숨을 다스려
단전호흡을 하도록 하는 호흡법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그런 억지스런 호흡의 변화는 오히려 마음의 평정에 방해가 되고
잘못하면 몸이 저리고 굳어지면서 두통이 오거나, 호흡곤란이나 상기병이 오고
심지어 정신이상이 오기도 하고 환청이나 환각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절 수행을 통한 복식호흡이야말로
자연스럽게 실천될 수 있는 조화로운 복식호흡의 방법이다.
절 수행을 하게 되면 몸의 중심점이 단전으로 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하게 되며,
호흡에 맞춰 행하는 절 수행은 호흡의 길이를 길고 고르게 바꾸어 줌으로써
온 몸에 산소의 공급을 원활하게 해 준다.

앞서 언급했던 생노병사의 비밀에서도 절 수행을 하는 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절을 하기 전에는 호흡의 길이가 2.9초였던 것이
절이 끝나갈 무렵에는 4.2초까지 길어지고
아울러 집중력도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절 수행은 복식호흡을 하게 해 줌으로써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고 심장에 혈액을 많이 공급해 준다는 것도 밝혀졌다.
또한 걷기 운동군과의 비교 실험에서는
걷기 운동군은 운동 후 단전에 열이 떨어지는데 비해
절 운동군은 단전의 열이 유지됨으로써 절 수행의 복식호흡 효과가 증명되기도 했다.


 

 


 

셋째로
절운동은 집중력을 강화시키며 뇌를 일깨운다.

특별히 이 부분의 효과를 집중해서 다룬 것이
얼마 전 생노병사의 비밀에서 나왔던 ‘108배의 수수께끼’로
108배 수행이 뇌를 일깨우며 집중력을 강화시키는데 크게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머리를 땅까지 낮추었다가 올리기를 반복하는 운동을 하게 되면
머리의 혈류 변화가 많아지고, 그것은 곧 집중력 강화로 이어지며
나아가 인체의 면역력 증가로 이어진다고 한다.

SBS 스페셜에서는 걷기 운동군과 절 운동군의 4주간의 비교실험을 통해
걷기 운동을 한 사람들보다 절 수행을 한 사람들이
전전두엽의 활성화가 넓게 나타나고 그에 따라 걷기 운동군보다
집중력이 6%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전전두엽은 사고와 판단을 관장하며, 동기부여, 주의집중, 의욕, 상황판단,
폭넓은 사고, 계획 세우기, 자재능력, 상황판단 등을 주로
관장하는 곳으로 전전두엽이 많이 활성화될수록 사고와 판단 등
주의 집중력이 더 높아짐을 나타낸다.

그래서 SBS와 KBS에서 했던 두 번의 절 수행 방송에서도 보여주었듯이
대안학교 학생들이 4주 및 6주간의 절 수행 실험을 하고 난 뒤에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가 호전되고,
자아존중감과 자신감이 향상되었으며, 시각 청각 충동성이 크게 감소하고,
부주의가 정상 범위로 호전되었으며, 집중력이 향상되고
우울증 척도 또한 떨어진 것으로 보고 되었다.
또한 실제로 불교 종립 고등학교에서 매일 108배를 하는 아이들이
학업 성취도와 집중력, 주의력, 성적 등이 올라가고 있었다.

넷째로
절 수행은 디스크와 척추교정, 체형유지에도 효과가 뚜렷하다.

다른 운동들과 비교되는 절 수행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몸의 좌우가 흐트러짐 없이 균형있게 똑같이 움직여지는 운동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절 수행을 통해 척추가 휘었거나, 골반이 틀어졌거나,
디스크 환자, 척추측만증 환자 등에게 비뚫어진 몸을 교정해 주고
몸의 체형을 유지해 주는 특별한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보통 학생 때부터 의자 생활을 많이 하고,
특히 컴퓨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똑바르지 않은 자세로 생활하다보면
허리나, 목, 골반 등이 비뚫어지거나 그로인해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등의 병이
생겨날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22년 전보다 30% 이상 디스크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2년 간만해도 목디스크 환자가 10만명이나 급증하였고,
특히 청소년 디스크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운동을 많이 한 운동선수들이라고 할지라도
체형이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운동선수들은 보통 스포츠의 특성상 좌우 쪽 중 어느 한 쪽만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체형이 비뚫어져 있거나,
척추, 골반, 목 등이 휘거나 비뚫어지는 경우가 많다.

축구도 야구도 탁구도 골프도 테니스도
어느 스포츠던지 한 쪽을 다른 쪽보다 더 많이 사용하게 마련이고,
그것은 곧 다른 한 쪽과의 차이를 가져 오게 마련이다.
필자 또한 어릴 때 오랫동안 태권도를 하였더니
주로 오른발만을 많이 사용하던 때문인지
대학시절에 절을 할 때마다 방석이 한 쪽으로만 뒤틀리고
절을 좀 오래 할 때는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아팠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출가이후로 특히 행자 때 절 수행을 꾸준히 하다 보니
처음 출가했을 때 한의원 진료 시에 허리와 몸이 많이 비뚫어져 있다던 체형이
이제는 거의 개선이 되어 무리 없이 몸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절 수행을 열심히 하던 한 보살님도
한두시간 절을 열심히 하다가 보면 앞쪽, 우측 쪽으로 방석이 밀려 나가
매번 정면을 보고 절을 시작하다가도 하다보면 오른쪽을 보고 절을 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보통 108배 이상을 꾸준히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방석이 좌측이나 우측으로
밀려나가는 경험을 하기 쉬운데 그것이 다 척추나 골반, 목 등이 비뚫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절 수행은 그야말로 최고의 체형 교정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SBS 스페셜 ‘절 하는 사람들’에서는 척추가 30도나 굽어 있던 척추측만증 환자가
절 수행을 시작한지 2달 만에 20도로 확연히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생노병사의 비밀 108배 편에서도 뇌손상으로 편마비가 있던 분이 절 수행으로
다른 좌측 편마비 환자에 비해 골반이 수평으로 균형상태가 된 것이 증명되었고,
목디스크를 받은 환자도 일자형이던 목이 일반인과 같은 C자형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