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철학/동양철학

건괘(乾爲天)

곰선생=태화 2015. 3. 13. 11:58

건괘(乾爲天)

건이란 굳세어 쉼없이 움직인다는 뜻으로 하늘의 성질을 나타내었습니다. 보이는 것으로는 천체가 중단없이 운행하는 것을 말하고, 보이지 않는 것으로는 하늘과 땅사이에 생기가 흘러다니며 여러 작용을 일어키는 것입니다. 팔괘에서 위치적으로 위에 있는 것은 하늘이 높다는 것을 표시한 것인데, 건을 천이라 하지 않는 것은 형체가 있는 하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질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건괘는 양의 대표적인 성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숫자는 음양, 사상, 팔괘로 이루어 질 때 팔괘로 나누어지는 음양의 순서를 표시한 것입니다.

 

곤괘(坤爲地)

곤은 땅의 성질을 표시한 것으로 하늘과 반대로 늘 고요하고 유순함을 나타냅니다. 역에 천원지방(天圓地方) : 하늘은 원만하고 땅은 방정하다. 천동지정(天動地靜) : 하늘은 움직이고 땅은 고요하다고 하였는데, 이는 음양의 원리로 볼 때 하늘의 상대는 땅이며 둥글다의 상대는 모났다는 의미의 풀이로 본래의 문장은 천원이신 지방이지(天圓以神地方以知)로 하늘은 둥굴어서 신묘하고, 땅은 모나서 알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하늘과 땅은 실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치를 말하는 것으로 하늘은 둥글어서 처음과 마지막, 시작과 끝이 끊임없이 이어져 움직이므로 그 변화의 신묘함을 측정하기 어렵고, 땅의 이치는 순서와 조리가 있어 우리의 지적 능력으로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리괘(離爲火)

리는 빛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으며, 불로써 표현한 것은 불은 외부로 빛을 발하고 있으나 내면은 어둡다는 의미입니다. 상하의 효가 양이고 가운데가 음으로 불의 밖으로 발산하는 힘을 표현한 것입니다. 리괘가 동쪽에 있는 것은 불은 태양의 의미를 가지고 해가 동쪽에서 올라오는 모습에 따른 배치입니다. 배치에서는 리괘의 내면적 형태를 따진 것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감괘(坎爲水)

감은 양이 음속에 들어있는 형태로 구덩이, 구멍, 빠지다, 부어지다는 뜻이 있습니다. 감괘는 물 또는 달이라 보는데, 그것은 감괘가 겉은 음으로 속은 양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은 겉으로 빛이 나지 않지만 속에는 투명한 성질이 있어 그 투명함을 양이라 보며 물속보다 물의 표면이 더 차가운데 그것은 물의 표면이 음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위치상 서쪽에 있는 것은 달이 서쪽에서 뜨는 현상을 나타낸 것입니다.

 

태괘(兌爲澤)

태는 즐긴다, 기쁘하다는 뜻과 못이라는 뜻을 가지는데 태괘를 못에 비유하는 것은 맨위에 음효를 물로 보고 움푹 팬땅에 물이 고여 있는 형상을 나타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못에 고여있는 물은 만물을 길러내는 역할을 하므로 만물의 입장에서 볼 때 기쁨이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태괘의 겉모습은 못이고 속뜻은 기쁨이 됩니다.

괘에는 겉모습과 속뜻이 있으며, 주인효와 손님효가 있습니다. 괘를 이루는 세효를 음양으로 나누어 볼 때 그 숫자가 적은 것이 주인효가 되고 숫자가 많은 것이 손님효이 됩니다. 주가 된다는 것은 그 수가 작기 때문인데 예를 든다면 나무를 볼 때 주가 되는 몸통은 하나인데 가지와 잎은 많다는 것에서 볼수 있습니다.

태가 동남쪽에 위치한 것은 지구의 동남쪽에 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괘(艮爲山)

간은 그친다는 뜻을 가지고 모습은 산입니다. 간괘는 양효가 하나 음효가 둘이라 양효가 주인효가 됩니다. 음과 양은 서로 당기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두음이 양을 끌어당겨 양의 진행을 정지시키고 있는 모습으로 주인인 양이 두 음에게 붙잡혀 움직이지 못하는 형상을 의미하여 그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습이 산인 것은 불기운이 위로 솟아 올라서 형성된 산을 의미하고 맨위에 양효가 있는 것 또한 같은 의미입니다. 의미적으로 볼 때 간괘와 태괘는 서로 대립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치가 서북쪽인 것은 서북쪽에 육지와 산이 많다는 뜻입니다.

 

진괘(震爲雷)

진은 진동한다는 뜻입니다. 진괘의 주인효는 첫번째 효인 양인데, 양은 본래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을 가졌으며, 형태상 두 음이 위에서 누르고 있어 양은 두 음을 깨뜨리고 치솟아 오르려고 몸부림치는 형상으로 진동한다의 의미입니다. 우뢰로 보는 것은 우뢰에 진동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고, 또한 우뢰는 양이 먼저 움직임을 일으키고 음이 부딪히는 현상으로 속에 양이 있고 겉에 음이 있으며, 양이 앞서고 음이 따르는 성질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배치에서 동북쪽에 있는 것은 첫째효인 양효가 추진력을 가졌으며 그 추진하는 성질을 태양이 동쪽에서 뜨는 기세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손괘(巽爲風)

손은 입()의 뜻으로 자기의 본래 자리에 들어있다는 뜻입니다. 음의 정위치는 아래쪽이나 안쪽인데, 손괘의 주인인 음효가 괘의 제일 아래 있으므로 자기의 본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겉모습이 바람인 것은 바람이 음이 주도하는 현상으로 음의 기운이 아래로 들어가고 양의 기운이 위로 올라가는 데서 생기는 것이며 바람은 음과 양이 본래의 자리를 찾으려는 현상이기 때문인데(대류현상을 생각하면 됨) 음의 기운이 앞서고 양이 따르는 것으로 음의 기운이 주동되어 발생하는 것입니다. 배치는 음의 기운이 앞서는 모습이 달의 주도에 따른 것이라 보므로 서남쪽에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래의 복희팔괘의 형태를 보면 하늘, , , 달이 자리를 잡고 산과 못이 기를 교류하여 만물을 낳아 기르는 형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위쪽에 하늘을 의미하는 건괘, 아래쪽에 땅을 뜻하는 곤괘가 있어 하늘과 땅이 자리잡은 모습이며, 왼쪽에 불을 뜻하는 리괘가 있고, 오른쪽에 물을 뜻하는 감괘가 있는 것은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을 뜻합니다. , , , 우 정위치는 천문의 현상을 나타낸 것이며, 상하좌우 사이사이에는 산과 바다, 우뢰와 바람이라는 지리적 현상이 나타나 있습니다.

 

서북에 간괘가 있고 동남에 태괘가 있는 것은 동남쪽 바다의 물기운이 서북쪽 산간지대의 불기운과 서로 교류, 변화하여 구름, , 바람, 천둥 등의 현상을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복희팔괘의 네 정방(正方)에는 하늘과 땅이 위치하고 해와 달이 운행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고, 네 간방(間方)에는 산과 바다가 기를 교류하여 자연현상이 생기는 원리가 표현되어 있어 만물을 낳고 기르는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종교와철학 > 동양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129600년의 비밀  (0) 2015.03.15
우주일년과 지축의 이동  (0) 2015.03.15
아는 만큼 보인다  (0) 2015.03.13
나무를 통해서본 오행  (0) 2015.03.09
[스크랩] 팔괘와 태극의 만남  (0) 201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