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바뀐다
역이란 무엇인가? 바뀔 역(易)자의 의미에서 찾는 것이다. 원래 한자는 뜻 글자이다. 그러므로 형상보다는 뜻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사전적 의미인 ‘바뀐다’ 하는 것을 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설명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세상의 이치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된다. 태양은 고정되어 있는 듯 하면서도 쉬임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우주를 통털어서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업력에 의해서 수시로 변화하는 현상’ 이라는 말로 대신 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러니까 자신의 업력에 의해서 삼라만상은 쉬지 않고서 업을 쌓아가면서 바뀌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는 것은 낭월이가 불교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던 ‘역학이라는 것은 바뀌는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다.’는 명제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석존(釋尊)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세상에 불변인 것은 없다고 한다. 항상 쉬임없이 변화를 하고 있고, 그 와중에서 인간도 적응해 가면서 역시 따라서 변화를 한다. 성주괴멸(成住壞滅)의 이치에 의해서 쉬임없이 기승전결(起承轉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이 우주의 현상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한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연구하고 실험하고 또 추리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이른바 역학인 것이다. 역학이라고 하는 명제(命題)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의를 내리게 된다. 다시 말해서, ‘역학은 쉬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이치를 읽어내는 학문’이라고 내려보는 것이다. 물론 자연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라고 본다. 하늘도 자연이고 땅도 자연이다. 그리고 그 중에 살아가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것이다. 이렇게 광범위 하게 널려있는 자연의 모든 형상을 총 망라해서 역학이라고 하는 영역에서 취급을 한다고 하면 너무나 방대해진 느낌일까?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역학을 단순히 인간에 국한시켜서 생각을 해볼 적에는 철학이라고 하는 범주에 들어갈 것이고, 땅이라는 문제를 연구할 적에는 지질학(地質學)이나 토양학에 대해서도 일부 포함을 할것이고, 하늘에 대해서 연구를 할 적에는 천문학(天文學)이나 기상학(氣象學), 또는 우주과학까지도 포함을 해서 역학의 영역이 전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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