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사주,역학이야기

입춘과 새해

곰선생=태화 2014. 7. 8. 14:59

새해는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두 개의 설이 더 있다면 놀랄 것입니다. 그 중 하나는 동지(冬至)날로 ‘작은 설’이라고 하여 기념을 해왔습니다. 다른 하나는 입춘(立春)일로 일반적으로는 쓰이지 않으나 사주명리학에서 한 해의 시작으로 삼는 날입니다. 즉, 우리는 네 개의 새로 시작하는 것을 기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지

양력 1월 1일

음력 1월 1일

입춘

입춘일과 음력 1월 1일은 순서가 바뀌기도 합니다.


하루가 12시간(서양식으로는 24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한 해는 12개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12로 쪼갠 것이 아니라 기운이 바뀌는 마디가 12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더 세분하면 365 개(365일)로 까지 나눠지겠지요. 이를 법칙화시킨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생일 띠로 사용하는 12지지입니다. 수학으로 말하면 12진법에 해당합니다.


동지, 양력 1월 1일, 입춘은 태양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음력 1월 1일 만이 태음력을 기준한 것입니다.

태양이 움직이는 길을 황도(黃道)라고 하는데 2분2지라고 하여 태양이 가장 긴 때를 하지, 태양이 가장 짧은 때를 동지, 그 중간은 춘분, 추분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비교한다면 동지는 날이 바뀌는 자정(밤)에, 하지는 정오(낮)에 해당합니다. 춘분은 아침, 추분은 저녁에 해당하고 입춘은 새벽에 해당합니다. 음력 1월 1일은 달이 그믐(30일)을 지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첫 번째 날입니다.

 

이렇게 볼 때 사실 우리가 며칠 전에 기념하였던 양력 1월 1일은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기념하는 날일 뿐 태양과 달의 주기에 있어서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날입니다. 동지날을 양력 1월 1일로 했으면 정확히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각 계절을 12지지로 배치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음력 기준)

11월

12월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사자소학(四字小學)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天開於子 천개어자(하늘이 자시에 열리고)

地闢於丑 지벽어축(땅이 축시에 열리고)

人生於寅 인생어인(사람이 인시에 태어나니)


* 위의 구절은 성경이나 기타경전, 신화에서 말하는 천지창조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하늘이 열린다는 것은 양(陽)의 기운이 처음 태동한다는 말로 ‘일양시생(一陽始生)’이라고도 합니다. 자시(23시~01시)는 자월 즉, 양력으로 12월에 해당하며 동지가 이에 해당합니다.


그렇지만 실제 인간이 활동하는 시간대는 인시(3시~5시), 인월부터입니다. 그러므로 자월(음력 11월)이라는 것은 양기가 발동하지만 내면의 작용일 뿐이고, 실제 인간이 양기가 발동한 것을 느끼는 때는 인월(음력 1월)이기 때문에 이를 한해의 세수로 삼게 됩니다.


음력 1월 1일이라는 것은 달의 주기로 볼 때 인월의 새로운 시작이며, 입춘이라는 것은 해의 주기로 볼 때 인월의 새로운 주기가 됩니다.

그러므로 동지, 음력 1월 1일, 입춘이 해와 달의 주기가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는 즉, 양의 기운이 질적으로 새롭게 열리는 한해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