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수행/명상,수행에대한이야기

명상에 답이 있다

곰선생=태화 2013. 11. 25. 10:44

명상에 답이 있다 

 

 

  
장현갑 지음담앤북스 펴냄


호흡명상, 힐링

정교하게 추적

쉽게 따라하는

매뉴얼 ‘제시’

심리학자 정현갑 교수의 대중 명상 안내서 <명상에 답이 있다>는 ‘뇌를 움직이는 마음의 비밀’을 체계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책은 ‘명상 유도문’을 첨가해 책을 보고 따라하거나 직접 명상 유도문을 녹음해서 실천할 수 있다. 각 명상은 초보자들의 수준에 맞게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도 실천하게 꾸몄다. 또 명상유도문을 통한 자가 훈련을 배가시키기 위해 호흡명상, 먹기명상, 자애명상 등을 CD영상으로 실제 체험할 수 있게 자료를 추가했다.

명상에서 뇌파와 자율신경계의 변화 등 최근의 뇌과학 연구 성과를 국내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소개해왔던 저자는 호흡명상, 자비명상, 마음챙김명상, 이미지 힐링 등이 각종 질병의 치유와 감성 및 공감 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과정을 누구보다도 정교하게 추적한다.

책은 명상법에 대해 책을 읽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매뉴얼 제시가 목표다. 저자가 보는 명상의 유용성은 ‘지금 여기(now and here)’에 온 마음을 집중해 마음이 과거나 미래로 가지 않게 붙들어 맬 뿐이라서 감성지능이나 공감능력 계발에 탁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종교를 제외하고 명상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의료 분야에 집중한다. 명상은 혈압을 낮추고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키고, 세포 분열과 관련이 있는 텔로머라아제(telomerase) 효소의 활동성을 높이는 등의 효과로 인해 심장병 우울증 치매 예방 등에 활용되고 있다. 

  
 뇌의 측면도에서 나타나는 전두엽. 전두엽에서 일차운동 피질과 전운동 피질을 뺀 부분이 전전두피질이며, 이것이 명상을 통해 활성화된다.

 

원래 명상은 의술만큼 오래된 분야이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과학’으로 취급돼왔다. 과학자들은 명상을 하면 카타토니아(catatonia)라는 긴장성 정신병의 상태에 빠진다고 생각해, 정신분열증 등의 정신병에 걸린 증세로서 인식되면서 대중적 보급에서 한계를 보였었다. 1970년대 생리학자, 심리학자, 의사들에 의한 명상 효과에 관한 의학적, 심리학적, 신경과학적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환각제 복용 상태인 ‘의식의 변경 상태(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와 유사한 것으로 믿었다.

물론 이건 잘못된 상식이다. 과학적 접근은 1990년대 기능적자기공명영상(fMRI)과 양전자 단층촬영 등 영상의학이 뇌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명상의 효과를 입증하기 시작했다. 곧 ‘마음을 바꾸면 뇌가 바뀐다’는 것이 진실로 확인됐고, 저자는 이를 “서양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았고 명상과 같은 마음의 힘으로 심혈관계 내분비 및 면역 활동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어 심신의학의 새 의학도 등장시켰다”고 말했다.

책은 1부에서 명상 뇌파의 변화, 특히 좌뇌와 우뇌의 변화 및 자율신경계의 변화 등의 최근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흥미로운 내용은 명상을 하면 왼쪽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행복해지고 열정에 찬다는 것이다. 곧 우뇌에서 좌뇌 활용으로 중심이 이동한다는 것으로, 원래 극단적으로 오른쪽 전전두피질 쪽으로 활동성이 기울어져 있는 경우 우울이나 불안장애를 보인다. 명상이 이런 뇌의 활성화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음을 뇌의 영상촬영으로 반증하고 있다. 또한 명상이 뇌의 파동을 세타(θ)나 감마(γ)파로 바꿔 ‘주의집중’ 상태를 극대화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 2부는 명상의 실천이 주안점이다. 책은 기본적 명상법인 호흡명상부터 집중력을 높여 학습능력 계발을 위한 집중명상(만트라명상)과 통증 감소에 유용한 마음챙김명상 등을 나눠 설명한다.

호흡명상에서 따로 시간을 정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기본적 명상으로도 통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설명은 흥미롭다. 흔히 단전호흡도 여기에서 상세히 설명된다.

집중명상이란 특정한 대상이나 활동 또는 특정한 말이나 개념에 마음의 초점을 두는 명상을 말한다. 저자는 이 명상이 특히 집중력이나 학습 능력 계발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면서 종교나 신념에 따라 ‘초점’의 대상을 다르게 선정할 수도 있음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