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열한 가지 이득?!
- 명상의 열한 가지 이득 -
명상은 여러 종교 단체나 집단에서 다양하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다양함 속에도 핵심으로 여겨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식을 과거나 미래, 또는 이 자리가 아닌 다른 데 두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이 순간 이 자리에 우리의 의식을 의도적으로 집중하는 것입니다.
현재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합니다. 그중에서도 주로 호흡에 집중합니다.
호흡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살아있는 한 항상 계속되기 때문에
흩어지기 쉬운 우리의 의식을 호흡에 집중함으로써
우리의 의식을 한곳에 모으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의식이 호흡 아닌 다른 것으로 가면 노력을 통해 다시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수련을 통해서 의식을 한 곳에 모을 수 있으면 항상 현재에 집중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고통의 원인은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우리의 고통은 과거나 미래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생깁니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잊지 못할 때, 미래에 일어날 일이 걱정될 때
우리의 마음은 안정을 잃습니다.
과거도 놓아 버리고 미래도 생각하지 않을 때 그리하여 현재 일어나는 일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을 때 우리 마음은 평화를 얻습니다.
명상을 하면 현재에 집중하면서 마음의 고요함과 안정을 얻고,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집착과 부담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또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불필요한 상상을 줄여 우리의 에너지를 현재에 집중하게 합니다.
그래서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피곤하면 쉬는 것입니다.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괴로움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의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과거나 미래로 인해 과중된 고통과 괴로움이 아니라 지금 있는 정도만큼만 느끼는 것입니다.
이제 명상을 함으로써 얻는 이득을 알아보겠습니다.
의식을 우리의 몸과 마음에 두고 집중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체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명상을 통하여 관찰적 자아(observing ego)가 강해집니다.
자아에는 경험하는 자아(experiencing ego)와 관찰적 자아가 있습니다.
자아는 정신분석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정신분석에서 우리는 초자아, 자아, 이드로 구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 중 초자아는 양심과 같은 것으로 자아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하고,
이드는 본능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쾌락과 안락함을 추구합니다.
자아는 초자아와 이드사이에서 현실적으로 존재가 외부 세계와 관계하고 소통하고
존재가 필요한 일을 해 나가게 합니다.
경험하는 자아는 우리가 행동활 때 작용하는 자아입니다.
관찰적 자아는 경험하는 자신을 보는 자아입니다.
관찰적 자아가 잘 발달된 사람은 행동을 하면서 자기가 뭘 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행동하면서 잘못된 행동을 고칩니다.
관찰적 자아를 강화시키는 것도 정신치료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입니다.
명상을 하면 관찰적 자아가 강화되어 자기를 지켜보는 힘이 강해집니다.
마음에 동요나 힘든 일이 있어도 불안으로 반응하지 않고
외부현상이나 자기 자신 내부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적절한 반응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 해 오던 방식대로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서 최선의 길을 모색합니다.
셋째, 명상은 과거를 놓는 훈련입니다.
그러나 모든 과거를 다 잊어버리고 놓는 것이 아니라 기억은 하지만 현재에 맞지 않고
고통을 초래하는 과거의 반응은 현재에 맞는 적절한 반응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어떤 면에서는 고도의 컴퓨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순간순간 자동으로 사고하고 자동으로 움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명상은 우리 자신을 순간순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적절한 것은 유지시키고 맞지 않는 것은 순간순간 수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넷째, 명상은 부정적인 과거를 정화하는 작업입니다.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과거에 가졌던 무지, 욕심, 미움을 보면서
그것들이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런 마음이 올라오면 올라오는 대로 그냥 지켜봅니다.
지켜보는 것이 계속되면 나중에는 올라오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과거가 정화됩니다.
다섯째, 명상을 통해 인과의 법칙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 보면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과의 법칙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상태나 처지에 있을 때
그렇게 된 필연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있는 모습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현재를 받아들이지 못할 때 화가 나고 원망이 되고
남과 비교하게 되고 정신적인 안정을 잃게 됩니다.
인과의 법칙을 알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어떤 상태에 있든 현재를 받아들이게 되고
지금의 내 행동이 앞으로 올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을 알고 노력하게 됩니다.
여섯째,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 생활화되면
어떤 반응이나 감정이 일어날 때 초기에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스릴 수 있습니다.
어떤 반응이나 감정이든 초기에는 그 힘이 약합니다.
힘이 약할 때는 다스리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어떤 반응이나 감정이 마음속에 확고히 자리 잡으면
그 힘이 강해서 쉽게 다스리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화가 났을 때 호흡에 집중함으로써 화가 가라앉는 것을 경험할 수 있고
그렇게 했을 때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일곱째, 억압된 과거의 경험이 명상 중에 떠올라 의식에서 다룰 수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관찰할 준비가 되어 있으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과거 경험이,
명상을 하거나 생활하는 가운데 떠올라 그것을 다시 경험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덟째, 명상을 통해 뇌와 면역체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옵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리처드 데이비슨(Richard Davidson)은
명상을 오랫동안 해 온 티베트 스님들을 대상으로
명상의 효과를 fMRI(기능성자기공명영상)과 최첨단 뇌파를 이용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명상 수련을 하면 자비심, 사랑, 공감과 같은 긍정적 감정과 관계된
뇌 부위인 왼쪽 전전두엽이 활성화 되고, 뇌의 여러 부위간의 교통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데이비슨은 또한 명상 수련을 한 사람에게서 명상 수련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인플루엔자 항체가 의미 있게 증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아홉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를 극복하는 길은 세 가지라고 봅니다.
하나는 명상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철저히 알면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납니다.
우리는 우리 것이 아닌 것이 없어질 때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사를 갈 때 먼저 살던 집에 정이 많이 들긴 했지만,
이사 가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차에 누군가 흠집을 내놓았을 때 기분은 나빠도
뭐 그럴 수 있는 것이다 하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몸과 마음에 대해서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가 많이 옅어집니다.
두 번째는 현재에 계속 집중하면 죽음은 없습니다.
사실 죽음은 우리의 생각 속에 있습니다.
생각이 미래에 가서 죽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삶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는 것이지 죽음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내가 개를 두 마리 키우는데 둘 다 열세 살 쯤 되었습니다.
몇 년 후에는 죽을 것입니다.
개들이 죽는 순간이 상상이 되는데, 그 놈들이 그럴 것입니다.
죽는 날 죽기 조금 전에 ‘아! 몸 컨디션이 안 좋네.’ 그러다가 뚝 끝날 것입니다.
그것은 개들의 머릿속에 죽음에 대한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현재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죽음은 우리의 생각 속에 있고 미래에 있는 것입니다.
현재에 있게 되면 죽음은 없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명상을 통해 인과의 법칙을 철저히 깨달아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가 많이 옅어집니다.
순리대로 당연히 올 것이 온 것으로 알면 두려움이나 아쉬움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죽어야 될 때가 아닌데 억울하게 혼자만 빨리 죽는 것 같을 때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당연히 올 것이 오고 세상의 이치대로 모든 것이 진행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 죽음을 두려움이나 미련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한 치도 어긋남 없이 법칙대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도
죽음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 번째, 명상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먼저 마음을 편안하게 한 후 단지 소리에 집중하는 명상을 함으로써
점차적으로 소리를 들었을 때 점차적으로 거기서 의미를 빼버리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듣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것이 잘 훈련되면 거슬리는 말을 듣거나 칭찬을 들을 때 화내거나 우쭐거리지 않고,
한 말만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있는 그대로 듣습니다.
이러한 명상은 티베트 불교 명상에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열한 번째, 명상을 하면 집중력이 강해집니다.
마음이 여러 대상으로 가지 않고 한 대상으로만 가는 훈련을 함으로써
무엇을 하든 그것에 집중하는 힘이 강해집니다.
햇빛을 돋보기를 이용해 모으면 종이를 태울 수 있듯이
집중된 마음은 사물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습니다.
- MD저널(전현수 글)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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