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분명 죽은 줄 알고 장례의 마지막 절차인 화장을 치르기 위해 불을 지피려던 순간 사망 당사자가 벌떡 일어나 되살아난 것. 그야말로 진짜 죽기 일보 직전에 살아난 것이 아닌가. 이런 예는 전 세계적으로 많다.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은 의학적으로 사망한 사람이 의식을 회복한 뒤, 일명 임사체험(near-death experiences(NEDs))의 경험들을 진술한 내용을 보고했다. 그 예로 일부는 끝없이 이어지는 터널을 지나 백광의 빛을 봤다는 사람들도 있고, 죽은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한다.
영국 런던의 공동묘지에서는 관뚜껑 안 쪽에 깊은 손톱자국이 흔히 발견됐다. 즉, 죽지 않은 채 매장을 했다는 말. 의학적으로 사망의 판단 기준이 지금보다 떨어졌던 시대엔 죽었다 살아나는 이러한 임사체험이 흔히 발견됐다. 물론, 살아서 매장된 경우라도, 손톱자국과 함께 죽어갔을테지만 말이다. 과연, 죽었다 살아날 수 있는 것일까.
죽었다 살아나는 경험-초심리학적 용어로 임사체험(臨死體驗)이라 하는 이 경험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나 혹 죽음에 직면했던 사람들이 자신이 죽는 순간이라 느꼈던 일반적인 카테고리 안에서 벌어지는 동일한 경험들을 일컫는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깊은 바다 속으로 빨려들어간다거나, 백광(白光)의 터널을 지나가는 임사체험의 순간들은 다시 말하면, 제2의 자궁으로 들어가는 경험으로서, 동서고금을 떠나 가장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또 다른 죽음-임사체험. 왜 그들은 죽지 않고 다시 되돌아오는 것일까.
죽은 뒤의 세상을 만나고 되돌아오는 것이 임사체험이라면, 태어나기 전의 세상을 만나고 되돌아오는 것은 전생체험이라 할 수 있다. 임사체험이나 전생체험이나, 모두들 '쉽게 믿기지 않는 세계'임은 분명한 일.
그것은 마치, '모든 까마귀는 검다'는 가설을 '하얀 까마귀' 하나로 뒤집으려는 것과 같다. 우리는 하얀 까마귀의 존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까마귀가 검다는 가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삶에 대한 새로운 체험들. 그것은 실제 세계에서 종종 현실로 나타난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애지중지 키운 둘째 아들이 어린 나이에 트럭에 받혀 교통사고로 죽자, 목놓아 아들만 찼던 어머니가 힘든 발걸음으로 나를 찾았다. "법사님, 너무 어린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지 않았나요? 우리 아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어린 아들의 천도를 간곡히 바라는 어머니의 소원대로 나는 구명시식을 올려주었다. 그랬더니, 홀연히 나타난 아들 영가는 되려 어머니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면서, "그동안, 엄마가 나 때문에 운거 다 봤어요. 대신 제가 다시 엄마 아들로 태어날께요"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서 하는 말, "5년 뒤, 태어나는 아기의 옆구리에 파란 점이 있을거에요. 그러면, 그게 바로 저라고 생각하세요." 아들 영가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과연, 그 아들은 5년 뒤, 다시 아들로 태어났을까. 한동안 그때 그 사건을 잊고 지내던 어느날, 어떤 여인이 갓 태어난 아기를 데리고 잠실 후암정사를 찾아왔다.
"법사님, 기억하세요? 5년 전, 구명시식을 올렸던 아이 엄마입니다. 제 아들이 다시 태어났습니다!" 과연 그러했다. 그때 아들 영가의 말대로, 옆구리의 파란 점이 선명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일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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